지난 11월 3일 피아니스트 강충모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충모는 슈베르트의 네 개의 즉흥곡 중 3번과 브람스의 여섯 개의 피아노 소품 Op. 118, 바흐/부조니의 샤콘느 D단조 그리고 그라나도스의 시적인 왈츠와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2번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클래식 애호가라하면 강충모라는 이름을 익숙하게 들어왔을 것이다. 특히 그를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기억하는 클래식 팬들이 많은데 강충모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간에 걸쳐 바흐 전곡 시리즈 공연을 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처럼 학구적인 자세로 무대에 진지하게 임하는 강충모의 연주자적인 면모 외에도 최근 센다이 콩쿠르 1위를 수상한 김현정을 비롯한 젊은 신예 연주자를 길러내는 교수, 스승으로써의 강충모, 2005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에 위촉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중인 그이기에 이번 국내 리사이틀은 많은 클래식 팬들에게 있어서는 귀한 소식 이였을 것 이다. 특히 이날 선곡된 탄생 150주년을 맞이한 부조니의 작품을 비롯하여 그라나도스, 슈베르트, 라흐마니노프 등의 작품들은 서정적인 피아노의 향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선곡되었다.





<자료제공= 크레디아>




슈베르트의 즉흥곡은 피아노만이 가진 선율의 아름다움, 서정성을 극대화하는 무대였다. 첫 무대부터 관객들의 마음을 녹이는 듯 한 무대였다. 내성에서의 잔잔한 음들의 연결과 외성의 멜로디는 귀에 박히듯 아름답게 진행되었다. 이렇듯 내성과 외성이 견고하게 균형미를 이루면서 곡선을 이루며 부드럽게 전개되어가는 음악의 방향이 매우 편안하게 귀를 자극했다. 마치 어떠한 아름답고 낮은, 그리고 부드러운 ''고백''을 듣는 듯 한 무대였다. 브람스의 클라비어 슈트케는 6개의 피아노 소품들을 모아둔 곡으로써 짧은 소품들을 엮어둔 모음곡이였다. 브람스 특유의 아름다움, 서정성, 우수어린 감성 등이 물씬 느껴지는 무대였다. 또한 피아노라는 악기의 아름다움, 그 악기가 지닌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듯한 무대였다. 모든 음들이 아름다웠으며 어떠한 기교나 테크닉 등이 따로 떠올려지지 않을 정도로 편안한 무대였다. 그 자리에 함께했던 관객들 역시 그러했으리라 생각한다. 강충모의 손 끝에서 빚어나는 노련한 터치와 깊은 음색만이 그 자리의 공기를 가득 메우는 듯 했다.




바흐-부조니의 샤콘느는 d minor곡으로써 도입부부터 앞선 무대들과는 달리 엄중함이 묻어났으며 바로크적인 음악의 면모가 돋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샤콘느는 본래 바로크 시대 농민의 춤곡양식에서 나온 일종의 변주곡 형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바흐가 작곡한 곡이기에 어쩔 수 없이 바로크 음악의 채취가 묻어나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후에 부조니가 피아노로 편곡한 버전인데 브람스, 슈만과 다른 분위기가 일순 무대 위에 덮여졌다. 한음 한음을 충실히 건반위에 옮긴 강충모의 균형 있는 감각이 돋보였다.





<자료제공= 크레디아>



&#8203; 그라나도스의 시적 왈츠는 앙증맞고 귀여운 듯한 동적인 움직임으로 시작되는 도입부가 인상적 이였다. 스페인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그라나도스가 작곡한 모음곡인 이 작품은 이국적인 색깔 역시 은은하게 돋보이는 무대였다. 이번 무대에서 돋보이는 것은 강충모의 기교였다. 악상이 지나치지 않았으며 듣기에 부담되지 않았던 것이 인상적이였다. 라흐마니노프의 소나타 2번은, 앞선 무대들에 비해 폭이 넓은 무대였다. 비르투오소인 라흐마니노프의 음악답게 그 악상의 폭, 규모가 컸으며 서정성을 극대화한 앞선 무대들과 달리 역시 기교적인 부분이 단연 돋보였다. ''기교'' 와 ''음악성'' 둘 다 겸비되어야만 거장 연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듯 한 무대였다.




이 날 강충모가 보여준 무대는 ''피아노'' 라는 악기가 얼마나 아름답고 매력적인 악기인지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듯 한 무대였다. 이 날 연주를 들은 모든 관객들의 귀와 마음, 모두가 편안했으리라 생각한다. 덧붙여 학구적인 자세로 연주에 임하며 마치 평생을 학생처럼 연주자의 길을 걷는 피아니스트 강충모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 된다.



[출처] 강충모 피아노 리사이틀|작성자 아트엠콘서트

더 자세한 내용은 아트엠콘서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www.artmconcert.com)

듣는이로 하여금 단 일초도 마음을 못놓게 하는 감동의 무대였습니다
특히나 아름답고 우아한 선율은 연주가 끝난 후에도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군요...
마치 강충모선생님의 지나온 삶과 인생의 발자취를 함께 추억하고 공유할 수
있었던 참으로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행복한 연주를 선사해주신 강선생님께 다시한번 감사와 지지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