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극작을 하는 사람의 한계라고 말해야 할지
원래 오태석의 한계라 할지..
지난번 로미오와 줄리엣이후 난 단지 2편의 오태석의 작품을 봤다.
(여태까지의 무식을 탈피하고자, 연극을 시작하는 학도로써 접근하다보니 당연히 오태석이나 이윤택...손진책과 같은 분들의 작품을 좀더 접극적으로 접할려고 노력하고 있던중에..)

그런데, 두번다 느낀건, 산만함
대사전달의 부족(전무송과 이호재같은 중견배우제외)
아무래도 그건 배우 연륜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실상은 내가 오태석 희곡을 실제로 말하려고 할때 느꼈던 대사의 엉김이 아닐지란 생각도 든다. 너무나 입에 붙지 않는게 그게 의도된 것인가 아니면, 내가 발음이 원래 안좋아선지.. (하긴 그런것도 있다. 난 원래 국어를 못했으니..쩝)

왜 오씨가 유명한지 난 잘모르겠다.. 부조리극이니 하면서 그의 작품을 처음엔 평론가들도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고 했는데, 나도 그런 사람의 범주에 드는 걸까. 연극을 전혀 몰라서 한 차원 높은 연극을 이해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한 걸까..그럴지도 .모른다.
내가 어떤 틀에 빠져 있어서 그런지도,,

하지만 그가 기본이 없다는 건, 누가 머래도 우겨야 할거 같다. 내가 굳이 이런 말을 하는건, 그 이름에 걸맞지 않게 너무나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에 있는 전통이란 것도 과연 전통의 현대적 해석이라 해야할지.. 아직까지도 미신에 집착하는 섬마을 사람들이란 주제로 해석되는 그 작품은 부조리극의 성향을 가져선지, 우리에게 멀 시사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거 같다.
그리고 과연 젊은 배우들은 연출자의 의견을 이해하고 있었는지...

너무 갈군거 같다.(천성이..쩝) 머랄까 그래도 오태석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실험정신이나 열린마음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앞으로 새로운 실험을 기대하겠다

오태석 연출가의 정년퇴임 공연이자
동랑 유치진 선생님의 제자 -오태석, 전무송, 이호재 가 함께 뭉쳐서 의미가 큰 연극 이랍니다.

일단은 요즘 들어 제가 봤던 많은 공연들이 젊은 배우들이 다수를 이루었습니다. 물론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높이 평가하지만, 문득 문득 경륜이 쌓인 연기자들의 공연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지요..그래서 이 연극이 특히나 더욱 반가웠답니다.

주연이 모두 예순이 넘으신 연기자 분들이셨습니다. TV에서 낯이 익은 분들이 직접 눈앞에서 땀을 흘리시며 연기하는 모습 자체가 감동이었습니다. 어색함이 전혀 없어서 연기라고 생각되지도 않을 정도였습니다.^^

내용은 강사리 범굿을 두 형제간의 갈등과 함께 풀어나가는 것이었습니다 .
[염라대왕 납치기]에서 우리 전통 굿을 다루어서 좋았었는데, 여기서도 우리의 전통 굿을 간소하게 나마 재현해서 무척 좋았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 장르에서 우리네 전통의 맥을 이어나간다고 생각하니 고마운 생각이 다 들더군요.

특히 무대구성을 절묘하게 해놨더군요. 범신이 나타나는 뒷배경의 산과 굿판이 벌어지는 중앙무대, 용신이 나타나는 앞배경의 바다까지 ...연극을 볼수록 무대연출 또한 굉장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과 그 아이디어에 놀랄 따름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공연 시간이 1시간 15분 정도로 다소 짧다는 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