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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크 박사의 정원> 악(惡)이 주는 위안 작성일2008.05.19 조회수9699 정원은 그 자체로 인공성을 띈다. 생활 외부 공간을 아름답고 유용하게 처리한 이 곳에서 키가 다른 풀이나 벌레 먹은 꽃은 가위에 의해 잘려지기 마련이다. 성장 속도가 빠른 것이 죄가 된 풀이나, 향기가 더욱 그윽해 벌레들의 집중 공격을 받은 꽃의 입장에서는 억울..
• <아이다&투란도트> 오페라의 멋과 맛을 보여준 거장의 무대 작성일2008.05.15 조회수12993 거대한 작품과 도발적인 시도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많은 화제를 낳았던 오페라 <아이다>와 <투란도트>의 릴레이 공연이 시작되었다. 한국오페라단이 올해 ‘피치 페스티벌’의 작품으로 선택한 <아이다&투란도트>는 오페라의 거장 피에르 루이지 ..
• <그자식 사랑했네> 사랑-사람 이야기 한 조각 작성일2008.04.30 조회수9689 소매를 걷어 올렸을 때 드러나는 팔뚝 힘줄에 반했다. 운명의 신호? 천만에. 첫 눈에 사람에게 반할 수 있는 백 만가지 요인 중 하나에 걸려든 것 뿐이다. 연극 <그자식 사랑했네>는 나에게만 특별하지만 모두가 느꼈을 법한 사랑의 잔재들을 여지 없이 파헤쳐, ..
• <썸걸즈> 예외를 꿈꾸는 여자들에게 경고함 작성일2008.04.25 조회수9921 하루도 아니고 한 달도 아니고 일년도 아니다. 헤어진 지 10여 년이 지나 겨우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있다는 착각을 믿고 있을 때쯤 날아온 전화 속 그의 목소리. “우리…한번 보자.” 미워 죽겠지만 결코 미워지지 않는 ‘나쁜 남자’와 과거 여자들의 만남, 연극 &l..
• <우리동네>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었네 작성일2008.04.20 조회수11223 매일 아침 저녁으로 보는 가족들, 친구와의 수다, 귀가길 만나는 아름다운 저녁노을….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작은 일상 하나 하나가 행복임을 생각하지 못한다. 특별한 이벤트, 극적인 행운이 주는 아드레날린을 추구하는 우리들에게 이건 일상의 반복 중 하나니. 하지..
• <오디션> 심장을 살게 하는 젊은 꿈 작성일2008.04.16 조회수9984 치기나 객기가 아니다. 여기 모인 젊음들이 내 걷는 발걸음은 그 위대함을 미쳐 깨닫지 못한 채 전진하는 꿈의 가지들이다. 음악을 위해 뭉쳤다는 열의 말고는 뭐 하나 내세울 것 없어 보이는 악조건의 합집합 밴드 복스팝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달 ..
• <굿바이걸> 여전히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작성일2008.04.15 조회수10440 34살의 싱글맘 폴라. 그녀는 매번 사귀던 남자에게 어이없게 차이곤 하는, 사랑에 있어서 순진하기만 한 여자다.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뉴욕으로 온 엘리엇. 그는 고집 세지만 정도 많은 배우이자 독신남. 이 둘이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동거를 시작한다. 폴라를 버..
• <소리도둑> 내 아이에게 바치는 공연 작성일2008.04.14 조회수10917 연출가 조광화는 자신의 딸이 “아빠는 왜 맨날 무서운 작품만 만드냐”며 그간 자신이 만든 공연을 보기 꺼려했다고 한다. 딸의 이 발언은 ‘아빠한테서 냄새 나’하며 멀리하는 자식 때문에 기꺼이 담배를 끊는 결단 만큼이나 위대한 것을 실현시켰다. 뮤지컬 <소..
• <블랙버드> 날카롭게 상처를 쪼기만 할 뿐 작성일2008.04.10 조회수10048 영화감독 로베르토 베니니는 인생은 ‘아름답다’라고 하고, 가수 최희준은 인생이 ‘나그네 길’이라고 하며, 히포크라테스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며 인생의 상대적인 길이를 표하기도 했다. 인생은 어차피 case by case 라고 친다면 여기 연극[블랙버드](연출..
• [이블데드] 피 튀는 B급 호러영화, 뮤지컬로 보네 작성일2008.04.02 조회수12027 ‘무서운데 웃긴다’ 사람들은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을 아이러니 하게도 즐긴다. 그러니 그런 컨텐츠가 나타났다 하면 두터운 마니아층이 재빠르게 생기곤 하는데, 영화 이블데드는 사방에서 피가 튀고 좀비가 날뛰는, B급 호러물의 대표급 선수. 세계적인 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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