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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소품’ 비밀 (ft. 포미니츠, 팬텀, 시카고)

작성일2021.05.11 조회수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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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숨은 주인공 ‘소품’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소품은 무대에서 쓰이는 작은 도구를 뜻하지만 소품이야말로 무대 세트와 배우들의 연기를 완성한다. 작품의 배경과 캐릭터 등에 맞춰 제작된 소품은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고 보는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포미니츠’와 ‘팬텀’, ‘시카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작품 속 ‘소품’에 대해 알아보자.
 



뮤지컬 '포미니츠'의 공연이 펼쳐지는 국립정동극장에 들어서면 무대 한가운데 피아노가 놓여있다. '포미니츠'는 피아노가 인생의 전부인 두 여성이 등장하는 창작 뮤지컬이다. 재소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친 거트루드 크뤼거라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독일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피아노는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공연의 마지막 4분에 주인공 제니의 피아노 연주가 강렬한 퍼포먼스와 함께 펼쳐진다.
 



'헉' 소리나는 피아노 가격 1억 6천 5백만 원

뮤지컬 '포미니츠'에서 사용하는 피아노는 1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피아노로 알려진 스타인웨이 피아노다. 이 피아노 브랜드는 피아노 연주자들에게는 '드림 피아노'로 불린다고. 현재 극장에 있는 모델은 미국산 스타인웨이 L180(180cm) 모델이다.

피아노의 가격은 헉 소리가 난다. 바로 1억 6천 5백만 원. 고가의 장비인데다가 이동을 하면서 조율이 틀어질 수도 있어 피아노는 항상 공연 세팅 위치에 그대로 두고 있다. 또한 무대 바닥과 피아노가 위치한 턴테이블은 높이 차이가 있어서 매일 이동을 시킬 수가 없기도 하다. 공연 종료 후에는 보호 천을 덮어서 보관한다. 조율은 주 1~2회 악기사에서 지정해준 스타인웨이 전담 조율사가 조율을 진행한다.
 



실제 공연에서 배우들이 피아노 위로 올라가거나 피아노가 위치한 턴테이블이 돌아가는 등 피아노를 활용한 무대 활용이 많다. 그래서 연기 중 생길 수 있는 스크래치 방지와 피아노 상판 위에 올라가는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피아노 상판을 제작했다. 기존 스타인웨이 피아노 상판을 본을 뜬 뒤, 공연 중 안전을 위해 원판보다 조금 더 두껍고 안전하게 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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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의 감정 변화에 따라 사용...가면만 총 30여 개

이번에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뮤지컬 '팬텀'은 가스통 루르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오페라 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유령 에릭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아낸 작품이다. 에릭은 빼어난 재능을 지녔으나 흉측한 얼굴 탓에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채 오페라극장 지하에서 숨어 산다.

‘팬텀’에서 가면은 주인공 팬텀의 감정 변화에 따라 두루 활용된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반가면을 사용했다. 팬텀은 크리스틴과 같이 자신과 가까운 인물과 있을 때는 반가면을 착용하고, 자신의 정체를 가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얼굴을 가리는 가면을 착용함으로써  감정선을 더욱 디테일하게 표현한다.
 





팬텀은 기본 반가면을 제일 많이 쓰고 등장을 한다. 기본 반가면은 '내 고향(Home)', '넌 나의 음악', '이렇게 그대 그의 품에' 등의 넘버에서 사용하고,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에도 사용된다. 그리고 ‘그 어디에’ 넘버에서는 무대에서 눈물 가면을 태양 가면으로 바꾸어 쓴다.

작품의 모든 가면은 팬텀의 심리적인 상황이나 의상, 무대 등에 맞추어 디자인이 되었다. 팬텀의 기본 가면은 단순한 듯 보이나 제일 많이 나오는 가면으로 배우가 가장 편해야 하면서, 그 속의 얼굴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흰색 베이스에 음영이 강조되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보석 가면은 보기에는 화려해 보이나, 검은색 베이스 가면의 박힌 보석의 위치로 팬텀 얼굴 속의 흉측함을 표현하여, 가면을 썼을 때 화려함보다는 암울한 느낌이 나도록 제작했다고.
 



▲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보석가면 > 눈물가면 > 태양가면 > 날개가면 > 분노가면 > 기본가면

배우 별로 기본적으로 6개의 가면이 있다. 올해는 팬텀 역은 쿼드 캐스팅으로 24개가 만들어졌다. 또한  메인인 기본 가면은 배우들마다 서브로 1개씩 더 제작해 놓는다. 그리고 아역용 가면, 극중 앙상블이 쓰고 나오는 가면까지 합하면 가면만 30여 개가 된다.

또한 팬텀을 연기하는 배우들마다 가면이 다르다. 사람의 얼굴이 기본적으로는 비슷하나 눈, 코, 얼굴 사이즈 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가면 제작 과정은 먼저 배우 형태에 맞게 본을 뜨고 후에 나온 얼굴 모형에 조각을 하고, 음각 틀을 만들어서 가면 재질로 성형하여 만든다. 가면을 얼굴에 고정시키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배우에 맞게 와이어를 조정해서 달아 고정을 한다. 현장에서 배우들마다 불편한 점을 체크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 좀 더 보완하게 된다. 극 중 움직임이 많을 때는 탈부착식 고무밴드도 사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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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깃털부채...실제 '타조' 깃털 사용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후반 퇴폐적인 도시 시카고의 교도소를 배경으로, 살인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벨마 캘리와 록시 하트가 살인자에서 최고 스타로 떠오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농염한 재즈 선율, 밥 포시의 관능적인 안무가 펼쳐지는 '시카고'의 무대는 단순하다. 계단식 무대 정면에는 15인조 오케스트라가 자리하고 있고, 공연을 통틀어 눈에 띄는 소품이라고는 화려한 깃털부채뿐이다.
 



깃털부채는 능란한 화술로 록시를 스타로 만드는, 시카고 최고의 변호사 빌리 플린이 부르는 'All I Care About' 장면에 등장하는 소품이다. 쇼 비즈니스 세계의 생리를 잘 아는 빌리는 능란한 화술로 재판에 진 적이 한 번도 없는 변호사이다. 그는 이 장면에서 “내게 필요한 것은 사랑뿐”이라고 노래하지만 실질적으로 그 누구보다 돈의 냄새를 기막히게 포착하는 인물이다. 빌리가 무대 위로 등장하면 6명의 앙상블들이 군무를 펼치며 이 깃털부채로 빌리를 둘러싼다.
 



이 부채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부챗살은 아크릴을 컴퓨터 레이저로 커팅해서 제작하고, 부챗살 양면으로 실제 ‘타조’ 깃털을 사용해 부착한다. 공연 후에는 털이 휘어진 모양에 맞춰서 겹쳐서 보관하고 가끔 배우들이 메이크업이 묻는 경우 깃털이 뭉치지 않게 클렌징 티슈로 살살 닦아서 건조한다. ‘시카고’ 공연팀은 이 부채를 공연용 6세트(12개/2ea=1set), 연습용 6세트와 스페어로 1세트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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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정동극장, EMK뮤지컬컴퍼니, 신시컴퍼니 제공, 플레이디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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