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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토월, 자유연극시리즈로 ‘연극의 예술’ 펼쳐 보여

작성일2013.04.08 조회수7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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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이 ‘예술의전당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공연?전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연은 리오픈한 CJ토월극장에서 진행되는 ‘토월 시리즈’와 자유소극장에서 진행되는 ‘자유 시리즈’로 진행된다. ‘토월 시리즈’로는 고선웅 연출의 연극 ‘부활’과 정의신 연출의 연극 ‘아시아온천’이 공연된다. ‘자유 시리즈’는 ‘한국 근대 리얼리즘 명작선’이라는 제목으로 연극 천승세 작 ‘만선’과 김영수 작 ‘혈맥’을 각각 김종석과 김현탁 연출로 무대에 올린다. 대중의 문화향유 수준을 한껏 높여줄 예술의전당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예술의전당 토월시리즈 연극 ‘부활’
CJ토월극장 5월 18일부터 6월 2일까지

 

연극 ‘부활’이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리오픈을 기념해 공연된다. 토월정통연극시리즈는 고전 작품을 재해석하여 독창적인 감각을 더한 새로운 시도로 연극계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연극 ‘부활’은 토월정통연극시리즈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동시에 예술의전당만이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래시브 클래식 연극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연극 ‘부활’은 연출가 고선웅이 맡았다. 고선웅은 연극 ‘칼로막베스’, ‘푸르른 날에’, ‘뜨거운 바다’, ‘리어외전’ 등으로 차세대 대표 연출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필력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지킬 앤 하이드’ 등에서 관객들의 귀에 쏙쏙 박히는 대사들로 입증되기도 했다.

 

무대에는 막대한 영지를 소유하고 있는 귀족이 등장한다. 그는 배심원으로 참석한 재판에서 한 피고인이 젊은 시절에 자신이 농락한 여인, 카츄샤임을 알아본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그는 카츄샤를 따라 시베리아행을 택하고 그녀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귀족은 시베리아로 향하는 죄수 일행과 함께하며 사회 제도의 모순을 깨닫게 된다


예술의전당 토월시리즈 한일공동제작 연극 제3탄 ‘아시아온천’
CJ토월극장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한일 양국의 대표공연장인 예술의전당과 신국립극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기념으로 연극 ‘강 건너 저편, 5월에’로 첫 번째 공동제작의 물꼬를 텄다. 작품은 그 해 한국와 일본 양국의 주요한 연극상을 휩쓸었다. 이어 2008년 재일한국인 극작가 정의신의 신작 ‘야끼니꾸 드래곤’을 무대에 올려 전회 매진의 기록을 세웠다. 2013년 6월, 예술의전당과 신국립극장은 공동제작 연극 제3탄 ‘아시아 온천’을 한국과 일본 양국무대에 올린다. 

 

극작가 정의신은 이미 일본 연극계를 대표하는 극작가 겸 연출가로 사랑받고 있다. 그는 그간 한국 무대에서 대표적인 역작 연극 ‘강 건너 저편, 5월에’, ‘행인 두부의 마음’, ‘나에게 불의전차를 다오’,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 등을 발표해 한국연극계에서도 주목받는 극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정의신은 매 작품마다 특유의 맛깔스러우면서도 현실감 있는 언어를 통해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가치 있음을 말했다.

 

연극 ‘아시아 온천’은 정의신과 연출가 손진책과 함께하며 연극이란 살아있는 이들의 슬픔과 괴로움을 덜어주고 축복해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한다. 전작과는 달리 특정하지 않는 시대와 장소 속에 던져진 인물들의 부침과 회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2013년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작가는 또 하나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예술의전당 자유시리즈 연극 ‘만선’
자유소극장 5월 3일부터 15일까지

 

자유소극장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리얼리즘 명작을 연작으로 공연한다. ‘한국 근대 리얼리즘 명작선’이라는 제목으로 연극 천승세 작 ‘만선’과 김영수 작 ‘혈맥’을 각각 김종석과 김현탁 연출로 무대에 올린다. 1940년대와 1960년대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고전이지만 현대에도 유효한 성찰과 고민을 담고 있기에 계속해서 무대화되는 명작이다. 예술의전당은 본 자유연극시리즈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존재론적 고민과 깊은 인간애를 되돌아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희곡 ‘만선’은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소개될 만큼 한국의 근대 리얼리즘 희곡문학을 대표하는 명작이다. 1960년대 어촌을 배경으로 어민들의 비극적인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한다. 당대의 시대적 문제의식에 기초해 민중적 삶에 대한 탁월한 묘사력과 언어 표현력으로 큰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냈던 작품이다.

 

2013년 5월에 만나게 되는 연극 ‘만선’은 60년대의 시대성과 전형성에 머물기를 거부한다. 현재를 호흡하는 동시대 관객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간성에 대한 고민을 제기할 예정이다. 공연 관계자는 작품을 통해 ‘인간은 무엇을 꿈꾸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해 어떻게 행위하며, 그 행위의 결과에 어떻게 책임지는가를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연극 ‘만선’의 연극사적 의미는 ‘기존의 절대 가치와 의미에 도전하고 새로운 해방을 모색하는 인간들의 고뇌와 상실’을 통해 인간 가치와 존재를 고민하게 했다는 데 있다.
 
예술의전당 자유시리즈 연극 ‘혈맥’
자유소극장 5월 21일부터 6월 2일까지

 

우리들 몸속을 흐르는 혈맥 그리고 오늘도 도시를 흐르는 버스, 그 둘의 흐름은 순환성을 가진다. 꿋꿋이 흐르지만 정작 똑같은 풍경을 맴돌고 있을 뿐인 삶, 그 버스 안의 우리네 모습을 응시하는 것이 연극 ‘혈맥’이다. 선함이나 악함, 잘남이나 못남으로 결코 딱 잘라 재단될 수 없는 이들의 인생이 꾸역꾸역 오늘도 버스를 타고 내린다.

 

‘혈맥’은 원작에서 주인공들이 갇혀 있는 순환의 굴레를 교통수단인 버스로 해석한다. 작품은 파편화된 개인의 지속과 다름없다는 문제 제기를 하며 이를 관객과 무대에서 소통하려 한다. 작품을 통해 자유소극장은 우리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게 되는, 그리고 매일같이 만나는 버스의 어디쯤이 된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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