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신임 김광보 예술감독이 이끄는 국립극단, 2021 주목할만한 공연과 주요 사업은?

작성일2021.01.18 조회수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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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이 금일(18일) 오전 11시 지난해 11월 취임한 김광보 신임 예술감독의 새로운 운영 방향과 2021년 주요 사업을 공개했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그게 아닌데’, ‘줄리어스 시저’ 등 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작품을 연출하여 히서연극상 올해의연극인상(2012), 동아연극상(2012·14), 이해랑연극상(2016)을 수상하는 등 관객에게 사랑받아 왔으며,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 서울시극단 단장 등을 거쳤다. 김 예술감독은 “서울시극단의 5년의 길이 저를 행정 예술가의 길로 가게 만들어주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앞으로 3년간의 임기 동안 중요하게 생각할 가치에 대해 두 가지로 정리했다”라며 서두를 뗐다. 하나는 연극의 가치는 누구나 평등하게 향유해야 한다, 둘째는 오늘의 새로운 담론을 수용하는 연극을 제작해야 한다는 것. 이 기조 아래 국립극단은 ▲공공성 강화 ▲표현의 자유 보장 ▲적극적인 기후 행동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먼저 김광보 예술감독은 “국립극단이 지난 정권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되어서 많은 연극인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안겨주었고,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예술가분들께 사과 드린다. 국립극단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새롭게 거듭나는 모습을 보이겠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빨리 바꾸고 사건을 빨리 종결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변화된 국립극단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국립극단 운영 관련 제도 개선, 내부 직원 교육을 위한 블랙리스트 사례집 제작, 국립극단의 약속 제정 등 블랙리스트 피해자 명예 회복과 사회적 기억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또한 연극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한다.
 



연극인들과 소통을 강조한 올해 국립극단의 역점 사업이자 첫 사업은 ‘창작공감’이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국립극단이 작가, 연출가들과 소통해야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창작공감’에는 연출, 작가, 희곡 등 세 가지 사업이 있다. '국립극단이 현장 예술가들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했고, 그 고민의 결과물이 '창작공감'사업이다"라고 설명했다.

먼저 ‘창작공감:연출’은 현장 연출가와 다원화된 방식으로 협업하기 위한 작업으로 3명의 연출가를 공모할 예정이다. 활동기간 동안 사례비 지급, 주제를 심화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창작공감:작가’는 신진 작가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매년 공모를 통해 3명의 극작가 모집하며 다양한 주제를 제시해서 우리 시대와 호흡하는 작품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마지막 ‘창작공감:희곡’은 신인, 중견, 원로 등 모든 연극인에게 열린 창구다.
 
또한 누구나 연극을 평등하게 즐길 수 있도록 무장애 공연(배리어프리)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국립극단은 장애예술 희곡 및 작품을 개발하고 장애예술가가 안전하고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프로덕션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장애관객의 시설 접근성도 개선하여 장애 관객 개발에도 주력한다. 오프라인 공연뿐만 아니라 온라인 극장에서도 음성 해설, 수어 등을 적용한 ‘배리어프리 온라인 극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리고 지난해 시범 사범으로 선보인 온라인 극장을 올해 정식으로 선보인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고도화된 온라인 공연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관객들이 NT라이브를 많이 관람하는데, 저희도 목표를 NT라이브에 뒤지지 않는 영상으로 설정했다. 이외에 다른 공연들도 영상화 사업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광보 예술감독은 “국립극단 어린이극청소년연구소가 올해 개소 10년이 되었다. 동시대 청소년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면서 사랑받은 어린이극청소년연구소의 발자취를 담은 전시와 포럼을 개최한다. 또한 10년 전 첫 공연을 올렸던 ‘소년이 그랬다’를 다시 무대에 올리며 초심을 기억하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 (왼쪽부터) 구자혜 연출과 신유청 연출
 
이날 마지막 순서로 국립극단의 2021년 라인업이 소개되었다. 2021년 작품 대부분은 코로나19로 공연하지 못했던 공연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여러 작품 중 특별히 2개의 작품을 눈여겨봐 달라"고 전했다.
 
“먼저 구자혜 연출의 ‘로드킬 인 더 씨어터’이다. 이 작품은 배리어프리로 공연되며, 인간의 시선이 아니라 로드킬의 당사자인 동물의 시선을 펼쳐낸다. 두 번째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로 ‘그을린 사랑’의 신유청 연출이 참여한다. 이 작품은 2편으로 구성되어 합치면 장장 7시간 30분이라는 대작이다. 오는 12월에 1부, 2022년 2월에 2부를 공연한다.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 시절 반동성애적 분위기의 사회 속에서 신체적, 심리적으로 버텨야 했던 동성애자들의 모습을 은유적 서사로 풀어낸다"라고 전하며 "국립극단은 고전도 하고 창작도 하고 다양한 작품들을 올린다. 그중 특별히 이 두 작품을 주목해 달라고 한 건 '국립극단이 좀 더 예민하고 섬세하고 약간은 앞서 나가는 선두적인 입장에 있는 작품들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봐 달라. 두 작품은 지금 현재의 당면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마지막 인사말을 통해 “오늘로 취임한지 딱 70일이 되었다. 처음에 임명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분들을 뵙고 국립극단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임기 3년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 국립극단이 좀 더 한국연극과 밀접하게 연관성을 가지며 함께 나아가길 원한다. 내부적으로 밝은 모습의 국립극단을 만들고 싶다. 국립극단에 대한 칭찬, 관심, 질책, 대안 등 무엇이든 제시해 달라. 국립극단은 변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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