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뮤지컬계 펜트하우스? 선악에 대한 깊은 메시지 담은 작품” 뮤지컬 ‘블루레인’ 개막

작성일2021.03.24 조회수3213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RSS 구독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확대 본문 글자 크기 축소 스크랩 이전글 다음글 목록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블루레인’이 초연(2019) 이후 2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테이, 윤형렬, 양지원을 비롯한 이번 ‘블루레인’의 출연진은 지난 23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극중 주요 장면을 선보인 후 이 작품의 매력을 언론에 소개했다. “인간이 서로를 이해하고 그 과정 속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라는 것이 이들의 이야기다.

‘블루레인’은 2018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MIF)에서 창작 뮤지컬상을 수상했고, 이후 개발 과정을 거쳐 2019년 첫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인터뷰’, ‘스모크’의 추정화 연출과 허수현 작곡가가 함께 만든 작품으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배경을 19세기 러시아에서 20세기 미국으로 옮겨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염세적 인간의 변화, 성장 그리는 데 초점”
친부 살해 사건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공연에는 친모가 남긴 신탁자금을 받기 위해 아버지를 찾았다가 아버지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받는 테오와 그의 이복동생이자 변호사인 루크, 이들의 친부인 존 루키페르 등이 등장한다. 이번 재연에서는 테이, 윤형렬, 양지원이 루크 역을, 김산호, 임강성, 임정모가 테오 역을, 최민철과 박시원, 최수형이 존 루키페르 역을 맡았다.

이날 배우들은 고전 원작에 기반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이 공연의 매력으로 꼽았다. 루크 역 테이는 “루크는 학대를 받으며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신의 존재를 의심하게 된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하며 “그런 루크가 자신과 비슷한 시절을 보내온 엠마의 존재를 통해 변화하게 된다. 신이 없더라도 인간이 주위 사람들에게 신과 같은 따스함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윤형렬 역시 루크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학대 받으며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했고, 신에게마저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염세적으로 변한 인물이다. 그러다 나중에 엠마를 통해 형의 무한한 사랑을 느끼고 변화하게 된다. 그의 변화 과정을 주인공으로서 여실히 보여드리는 것이 내가 주력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형렬은 같은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와 ‘블루레인’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 “’브라더스 까라마조프’가 원작을 충실히 고증했다면, 우리는 해석의 여지를 최대한 줄여서 관객들이 작품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각색한 것 같다”고 답했다.
 



테이, 윤형렬과 함께 루크로 분하는 양지원은 “인간에 대해 철학적인 고민을 많이 하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고민하는 분들께 ‘강추’한다”는 말로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표했다.

이어 친부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테오 역 김산호가 “루크의 서사를 따라가는 것이 이 극의 관전 포인트다. 신이 없다고 믿던 루크가 사람과의 만남에서 사랑을 느끼는 모습을 관객 분들이 잘 보고 느끼게 해드리면 성공하는 극이다”라는 말로 앞서 루크 역 배우들이 한 이야기에 힘을 실었다.
 



“뮤지컬계 펜트하우스? 강렬한 악인 캐릭터 닮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블루레인’을 최근 화제 속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빗대어 묻는 질문도 나왔다. 친부 살해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강렬한 악인 캐릭터가 닮아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최민철, 박시원, 최수형이 연기하는 존 루키페르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악인으로, 펜트하우스의 주요 인물인 주단태와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최민철은 "안 그래도 '펜트하우스'의 엄기준 형과 얼마전 만나 높은 시청률에 대한 축하 인사를 했다”며 "주단태와 존 루키페르는 둘 다 소시오패스적인 면모가 있다. 자신을 원하는 것을 위해 죄의식 없이 자신의 가족들까지 희생시키는 면이 닮았다”고 말했다.
 



최민철은 “극중 '천국은 없다. 신은 없다'는 대사가 있다. 존 루키페르는 신과 천국을 믿기보다 살아 생전 누리고 싶은 것을 다 누리고 원하는 것을 다 쟁취하는 것만이 천국이고, 그 천국의 열쇠가 돈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이어서 설명했다.

같은 역의 최수형은 “’블루레인’은 제목만 들으면 낭만적이고 로맨틱한 작품 같지만 사실 사랑과 로맨스, 인간의 탐욕과 선과 악을 모두 담은 무게감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고, 초연부터 이 작품에 함께 해온 박시원은 “무대에 특별한 대도구나 장치가 없다. 배우들이 오롯이 의자만 활용해 무대를 채워가야 한다. 의자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장치로 활용되며 캐릭터를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로 쓰이는데, 배우들이 각자 의자에 숨거나 밀고 당기는 퍼포먼스도 있다”는 말로 밀도 높은 무대를 기대하게 했다.
 



헤이든 역 고은영과 허혜진, 엠마 역 김명희와 한유란, 사일러스 역 김태오와 조환지, 이진우, 박준형도 함께 ‘블루레인’ 무대를 이끄는 배우들이다. 이 중 한유란과 임강성, 조환지는 박시원과 함께 초연부터 참여해왔다.

조환지는 지난 2019년 초연을 떠올리며 "당시 최선을 다했지만 준비 기간이 짧아 비어있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은 빈 부분을 많이 채웠고, 볼거리도 풍성해졌다. 어떤 배역으로 봐도 구멍이 없는 공연이라고 자부한다. 소극장에서 보기 힘든 조명과 퀄리티가 있는 공연”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한유란은 “고전이 주는 무게를 어떻게 녹여내야 할지 굉장히 많이 고민했고, 연습 초반 2-3주는 거의 테이블 위에서 그런 이야기만 했다”고 연습 과정을 전하며 “사실 이 작품은 선과 악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이자 인간의 본능에 대한 이야기다. 루크를 따라가다 보면 정말 선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할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블루레인'은 6월 6일까지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 뮤지컬 ‘블루레인’ 예매 ☜
 


[ⓒ 플레이DB www.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공유 페이스북 공유 RSS 구독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확대 본문 글자 크기 축소 스크랩 이전글 다음글 목록

댓글쓰기

입력
플레이DB의 모든 공연DB는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 공연정보로 연동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