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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08, 브로드웨이 공연 맛보기

작성일2008.02.03 조회수5096

뉴욕의 중심부 타임스퀘어 주변에 빼곡히 모여있는 39개의 극장들. 낮이면 관광객으로 밤이면 씨어터고어(theatergoers)들로 늘 북적대는 곳. 웨스트엔드와 함께 전 세계 공연계의 흐름을 이끌고 있는 그 곳이 바로 브로드웨이다.
브로드웨이의 시즌은 매년 6월에 개최되는 토니 어워드의 후보작 마감 시점을 기점으로 나뉜다. 토니 어워드는(매년 정확한 날짜는 달라지지만) 그 해 5월초까지 막이 올라간 작품들을 대상으로 심사하며, 따라서 그 이후에 오픈한 작품들은 자동적으로 다음 해의 토니 어워드 후보로 고려될 자격이 주어지는 셈이다.

케빈클라인, 제니퍼 가너 주연 [시라노] 등 35편 개막
대부분 브로드웨이 쇼들은 여름 휴가시즌이 지나고 난 후부터 속속 오픈 하는데, 2007-2008년 시즌은 예년에 비해 다소 빠른 지난 6월, 라운드어바웃 씨어터 컴퍼니의 연극 '[오랜 지인](Old Acquaintance)’과 함께 시작되었다. 이어 7월에는,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재나두](Xanadu)’의 막이 올랐는데, 올리비아 뉴튼 주연의 80년대 영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재나두]는 한국에서도 올해 중 라이선스 버전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8월에 막이 오른 리바이벌 작품인 [그리스]는 리얼리티 캐스팅 프로그램인 “내가 원하는 건 바로 너(You’re The One That I Want)”를 통해 선발된 새로운 대니(Max Crumm)와 샌디(Laura Osnes)의 인기와 함께 연일 흥행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가을에는 많은 연극 작품들이 연이어 개막했다. 지난 11월 막이 올랐다가 1월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케빈 클라인과 제니퍼 가너 주연의 [시라노](Cyrano de Bergerac), 클레어 데인즈의 브로드웨이 데뷔작 [피그말리온](Pygmalion), 웨스트앤드의 성공작 [락앤롤](Rock 'n' Roll), TV가 발명되기까지의 과정을 흥미 있게 그려낸 [환스워쓰 인벤션](The Farnsworth Invention) 등이 있다.

또한 뮤지컬로는 지난 11월 막이 오른 [영 프랑켄슈타인](Young Frankenstein), 브로드웨이 무대 스탶들의 파업으로 당초 예정보다 한 달여 늦은 1월 10일 오픈한 디즈니의 6번째 브로드웨이 프로덕션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 등이 주목 받고 있다. 현재 프리뷰 중이며 2월 개막이 예정된 웨스트엔드 버전의 [선데이 인 더 파크 위드 조지](Sunday in the Park with George), 2004년 막을 내렸다가 새롭게 리바이벌되어 올라가는 뮤지컬 [집시](Gypsy), 조니 뎁 주연의 1990년도 동명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크라이베이비](Cry-Baby) 등이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20년 만에 다시 브로드웨이에서 막이 오르는 연극 [위험한 관계](Les Liaisons Dangereuses), 지난해 오프-브로드웨이서 공연되었다가 브로드웨이로 옮겨오는 [패싱 스트레인지](Passing Strange)와 [인 더 하이츠](In the Heights) 등도 각각 2월과 3월 개막을 준비 중이다.

브로드웨이의 2007-2008 시즌에는 총 35편의 작품의 막이 올랐거나 앞으로 공연될 예정이다. 근래 뉴욕 극장가의 가장 두드러지는 트렌드 중 하나인, 오프-브로드웨이로부터 브로드웨이로의 전향은 지난 해 [스프링 어웨이크닝](Spring Awakening)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경향에 대해 이곳 관계자들은 이미 흥행성을 검증 받은 작품이 보다 큰 무대에 올라 또 다른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 하기도 하지만, 점점 오프-브로드웨이 독특한 색깔을 잃어가는 데에 있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오프-브로드웨이 관객층의 발길을 브로드웨이로 돌리는 데 일조하여 보다 다양한 관객을 계발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