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의미심장한 마임공연을 보았다. 사실 마임이라기보단 퍼포먼스라 해야 할 의미심장한 몸짓의 의미는 심오했다. 내가 알던 판토마임 은 처음 공연 한 억울한 도둑 만 초창기때 거라 마임 형식이고 다른 5가지는 거의 퍼포먼스에 가까운 변형된 스타일이라 충격적이었다. 70세에도 모든 마임을 혼자 생각해 만들고 연기하는 노장의 열정에 정말 놀랐고 얼마나 모든 사람이나 사물을 잘 연구하고 관찰해 마임이 탄생할수 있는지~? 느껴지는 새롭고도 신기한 체험이었다.

지난주 토요일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유진규 마임인생 50년 공연을 보고 왔다.

6시 공연인데 몇시간 일찍 도착해서 산책하고 숲속음악회 준비하는 모습도 보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음악과 물분수쇼, 광장 공연까지 여유롭게 보고 들으면서 휴식 시간을 가졌다.

공연소개란에 있는 글과 사진들이 공연장 자유소극장 로비에 배너판으로 여기저기 전시회처럼 자리하고 있어 관객들이 유진규님의 연기인생과 작품들에 대해 읽어볼 수 있게 해 놓았다.

토요일, 일요일 2일의 공연은 같은 공연이 아닌 각기 다른 작품으로 올려진다.

내가 본 토요일은 ''빈손''이란 작품으로 유진규님의 연기중에 변유정 배우님도 함께 하는 장면이 나오고 뒤에는 라이브 연주를 ''빈손굿''이 담당한다.

한국적 악기들로 연주되는 음악, 조명, 연기가 조화를 이룬다.

처음에는 큼직한 한지 뒤에서 연기자의 실루엣이 조명과 움직임의 간격안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모습들이 독특하게 보여진다.

단순한 실루엣이 아닌 그속에 의도된 흐름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만큼 정교하다.

여러 연기자들이 등장하지 않고 거의 혼자서 몸으로만 표현해내는 장면들에는 정확한 언어의 대사는 아니지만 무엇을 표현하는 것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객석에는 부모와 함께 온 어린 관객들이 꽤 있었다.

혼과 정신, 삶에 대한 포괄적인 세계를 그려내는 상당히 어려운 내용이었는데... 그렇게 재미있을 내용도 아니고 조용히 집중해야 하는 공연인데 정말 조용하게 잘들 관람하는 분위기였다.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작품이었을텐데... 싶었는데 끝나고 들려오는 소리?

"재미있었어요!"

와~ 예상밖이었다.

부모와 함께 그동안 많은 공연을 본것인지? 아이들의 감성 수준이 높은것인지?

재미있게 보았다니 다행.

일요일 공연은 여러 공연의 레파토리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좀더 재미있고 다채롭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2일간의 공연을 모두 보면 더 좋았을텐데 살짝 아쉽다.


2일의 공연동안 여러 부가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공연을 찾는 관객들이 미리 알았다면 좀더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예술의 전당을 찾았을것 같은데... 나는 좀 일찍 도착해서 그나마 분수대 광장 앞에서 유진규님의 제자라는 버블드레곤의 비누방을 공연을 보고 광장에서 함께 한 많은 사람들과 박수치고 환호하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위 팀들은 토요일 팀이고 일요일은 또 다른 팀들이 여러 프로그램으로 예술의 전당을 찾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준다고 한다.

예전에는 여러 축제들 할때 대학로 거리 곳곳에서 길거리 공연들이 있곤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조금 삭막해진 때에 느닷없이 만나는 게릴라공연처럼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준 분들께 감사하다.

이 공연의 기획이 예술의 전당에 의해 기획되었다고 유진규님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상업적이고 수익만을 위한 것이 아닌 예술을 위한 투자와 계획들을 해주어서 배우들도 관객들도 모두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임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번 공연으로 조금이나 알것 같았어요. 50년이란 세월을 예술로 승화시킨 유진규님 아릅답습니다.

한국 마임계의 산 역사이자 대표적인 인물인 유진규 선생님의 반세기 마임인생을 기념하는 공연이 예술의 전당에서 5월 22일과 23일 양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열려서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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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의 경우 토요일과 일요일 공연 내용이 달랐는데 저는 일요일 6시 공연을 보고왔는데 6시 공연의 경우 그의 50년 마임인생중 대표적인 레퍼토리 6개로 압축해서 보여주는 공연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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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포토존부터 강렬한 눈빛과 손가락 마임을 통해 우리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더군요. 그리고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이게 모든 걸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50년이면 정말 반백년인데 마임을 50년 해온 선생님이 넘 존경스럽고 그의 길은 여전히 가고 있는 길이 아닐까요?

이번 공연의 경우 마임과 함께 즉석에서 이루어지는 기타, 바이올린의 연주 그리고 판소리의 소리까지 곁들여져 있어 멀티미디어적인 효과를 주었더라구요. 무엇보다 배일동 님의 경우 예전에 인사동에서 단가를 부르시는 모습을 제가 본적이 있는데 이번 무대에서 소리의 한과 애수, 격정등을 보여주셔서 마임 효과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시더라구요. 물론 즉석에서 즉흥적으로 연주되는 바이올린과 기타등의 악기 연주도 넘 좋았구요.

​그리고 공연장 입구 한켠에는 그의 마임인생과 대표적인 공연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전시물이 있어서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자세하게 알수 있답니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이니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또한 지금은 환경문제까지 폭넓게 다루시는 모습도 존경스럽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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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대는 또한 해설자가 별도로 있어서 유진규님이 공연하시는 레퍼토리에 대한 설명과 유진규님이 한국 마임계에서 가지고 있는 그만의 세계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답니다. 한마디로 야생성과 무당으로 압축하시더라구요. 기본적인 마임에 그치지않고 한국적인 원현을 굿에서 찾아 굿을 모티브로 다양한 마임을 선보이신다는 것으로 저는 이해했어요.

​6가지의 대표작중 저는 있다 없다가 넘 인상적으로 다가오더라구요. 단순한 유무의 문제가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한 천착을 볼수 있는 작품이고 마임뿐만 아니라 대사까지 있고 우리 모두에게 존재의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답니다.

​그의 몸짓을 통해 우리는 연극이나 뮤지컬등과 다른 마임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를 할수 있는 것 같고 예술의 전당이 마임을 기획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니 더욱 뜻깊은 무대였고 공연이 끝나고 감사 인사를 하시는데 그가 앞으로도 정말 우리나라 마임의 역사를 다시 쓰고 계속 전진해 나가길 저도 간절히 희망하게 되었답니다.

기념공연이라는데 의미가 있었던듯하네요.
공연 한가지라도 전체적으로 보고 싶었는데 그런면이 조금 아쉽지 않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