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0명의 배우들이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데,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캐릭터는 하나도 없다.

복덕방에서 매일 화투놀이 하는 세 놈팽이 마저도 각자가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보통사람의 역할을

연기한다. 연극을 보다 보면 인간이 가진 갖가지 성격들이, 먹고 사는 문제와,섹스, 폭력,간사함과 나약함,어리석음과 순진함등이 서로 얽혀 극명하게 표출되는데,꼭 내 속의 나를 보는 것 같다.

가끔 코믹한 요소가 있고,특정배우의 역할이 나를 웃게 하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진지한 연극이다. 마치 세익스피어의 비극 처럼....무거운 주제로 스토리는 어둡지만 배우들의 몸사리지 않는 연기와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딴 짓 전혀 못하게 만드는,대단히 집중력 높은 연극이다.

내 앞 좌석에 한 가족 5명이 앉았었는데,막이 열리고 첫 장면에서 꽤 긴 노골적 여성상위 섹스장면이 나오는 바람에 가족간 서로 어쩌지 못할 민망스러움을 바로 보게 되어, 나 까지도 어색해져 버렸다.

섹스에 관한 장면 뿐 아니라 욕설도 심심치 않으니 부녀간 모자간 관극은 만19세라도 미리 생각 좀 해둬야 될 것 같다.내가 너무 구시대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