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수랑 정직이랑 바다아이" (작,연출:변영후 무대:장의렬 출연:이동규, 임종원, 유소령, 박종상, 민예지, 김희상, 김용겸 제작:창작집단 몽상공장 극장:나온씨어터 별점:★★★☆☆) 현재로 부터 50년 후 전자기 폭풍 이후로 오히려 과거와 같이 퇴화해 버린 미래의 어느 날, 달수가 운영하는 전당포가 배경이다. 여기서 거래하는 것은 사람의 피다. 안드로이드 정직이 감옥에서 돌아 오고 학생인 해아가 등장한다. 일단 극의 분위기를 잘 암시하는 무대가 좋다. 미래를 배경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뱀파이어 얘기를 접목시킨 것도 특이하고 재미있다. 그러나, 얘기의 마무리가 좀 아쉽다. 달수가 해아 아빠의 피를 빨고 왜 죽는지 이해가 좀 안된다. 해아의 피를 먹을 때는 이상이 없었는데... 안드로이드도 너무 사람 같아서 로봇 느낌이 안난다. 오늘은 여자,영식,엄마 역을 한 민예지 배우님이 좋았다. 프로그램을 보니 데뷔 무대인데 안정적으로 잘 연기해 주었다. 짜장면 먹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가까운 미래의 피를 거래하는 전당포를 배경으로 어두운 공간에서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채 혼자서 타인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뱀파이어와 생각나는 것은 무엇이든 말해버리는 순수하고 착한 안드로이드 콤비를 찾아온 여고생 해아가 만나 공생하며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가 독특한 연극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놉시스와 포스터의 이미지와는 달리 결코 가볍지 않은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햇빛을 두려워하는 뱀파이어와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면서 사기도 치는 안드로이드보다 딸을 이용하여 돈을 벌고자 하는 냉혹한 엄마와 의붓딸을 추행하며 뒤틀린 욕망을 채우는 인간이 훨씬 더 냉혹하고 비정상적으로 보였습니다. 사회의 비주류인 세사람이 한번도 보지못한 바다를 보기를 갈망하는 쓸쓸한 뒷모습을 보면서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관계의 의미와 힘들고 고단한 삶을 지탱해주는 사랑의 소중함을 되돌아보는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천진난만하고 예측불가능한 성격에 저돌적이지만 깊은 상처를 애써 감추며 자신에게 친절했던 뱀파이어와의 만남을 삶의 버팀목으로 삼으며 간신히 살아온 해아역의 유소령 배우님과 애써 괴물이 되지 않으려고 히키코모리처럼 숨어 살아 오다가 해아를 통해서 사랑에 눈뜨는 달수역의 이동규 배우님의 감성 연기를 비롯하여 모든 배우님들이 독특한 SF세계관을 가진 작품의 분위기를 훌륭히 표현해 주셔서 깊이 몰입하며 공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목이 곧 작품의 테마이자 사람의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지는 연극으로서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해 주신 극단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주를 단 한사람으로 축소하고, 한 사람을 신으로 확대하면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빅토르 위고-

이번 연극 ''달수랑 정직이랑 바다아이'' 는 제 딸도 만족도 높았던,
재미에 감동을 더한 연극이었네요. 배우들이 연기파가 많네요.

뱀파이어, 안드로이드, 인간의 공존. 신선한 소재의 극이였습니다. 조용히 극의 흐름을 따라 보면서 웃고 울컥하고 미묘했어요~ 유쾌하지만 찡하고 여운을 남기는 극이였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강하게 남았습니다. 막공까지 배우님들 연출, 스탭분들 힘내세요

''친구''따라 오랜만에 대학로로... 전혀 알지도 못하고 공연 봤어요.
너무 좋았어요. 익숙한 음악들이 공연 후엔 새롭게 들리기도 하고...
관계라는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다소 묵직한 주제지만 전혀 무겁지 않아서 좋았어요.
작품 전반에 디테일한 메세지들이 잘 포장되어있어서... 다시 봐도 좋을 공연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