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연극 사랑해요 당신을 관람했습니다.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해주는 연극 사랑해요 당신에는

드라마, 공연, 영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유명한 중견 배우들인

이순재, 정영숙, 장용, 오미연이 출연합니다.

이 날 캐스트는 이순재, 정영숙 배우였는데 삶의 깊이에서 나오는 완숙한 연기력으로

두 사람은 실제 부부같이 리얼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결혼한 지 45년된 어느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전직 교사였던 남편 한상우는 퇴임하고 난 뒤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

상우는 아내와 자식들을 생각하지만 그의 말과 행동은 마음과는 다르게 늘 퉁명스럽습니다.

그렇게 무뚝뚝하고 감정표현을 드러내지 않으며 집과 오직 직장만 오가는 남편과

미국에서 지내는 보고싶은 자식들의 소통의 부재로 인해 아내 주윤애는 항상 외로워합니다.

윤애는 상우와 여행이 가고 싶어서 계속 여행가자고 말하지만

상우는 그런 아내의 말을 무심히 넘기며 지나가고,

윤애는 처음과는 달리 진지하게 말을 들어주지 않는 남편이 야속하게 느껴집니다.

자식들을 출가시킨 뒤 상우와 윤애는 매일이 평범한 나날들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윤애는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진 것처럼 한동안 멍하다가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되고 증상은 점점 더 심각해지기 시작하는데...

진심으로 사랑함에도 오랜 세월동안 늘 곁에 있었기에 서로가 사랑한다는 것조차 잊고 살던 부부는

불청객인 치매로 기억과 시간을 잃기 시작하고 나서야

사랑이 시작되고 마음속에 있던 진솔한 대화를 하게 됩니다.

치매는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이 중요하며, 가족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돌봐줘야 합니다.

서로 같은 곳을 보며 공감하고, 때로는 아웅다웅 티격태격 싸우기도 했지만

언제까지나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인생의 끝자락에 다다르게 되자 그제서야 주변을 돌아보며 소중한 것을 깨닫게 됩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끼지 못했던 소중한 존재를 되돌아보게 해주고

가족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며

가슴 절절한 슬픈이야기로 깊은 감동을 주는 연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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