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5년 7월 26일 일요일 오후 4시

장소 : 서울남산국악당

남산골한옥마을은 자주 들렀던 곳이다.(최근에는 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주차가 힘들어 가지 못하지만...)

그런데 여기 국악당이 있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유심히 보지 않았기에 몰랐을 수도 있는데 그렇다 해도 국악당이라고 들어가도 여기가 국악당인가 싶을것 같다...

한옥마을 들어가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국악당 알림 현판, 여기까지도 국악당이구나 하고 들어갔는데... 우측의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으면 국악당인줄 몰랐을 뻔...

여튼, 지하로 내려가니 드디어 공연장 다운 모습을 발견!

내려가자마자 출연하는 분들이 막거리를 주셔서 한잔 들이켜줌!

공연때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흥을 돋우기 위한 것인데 생각보다 매우 괜찮은 아이디어라 생각되었다.

이제 공연평!

1. 본 공연은 인형극이다. 우리 중요 무형문화재인 꼭두각시 놀음으로 인형에 의해 진행되는 인형극 형태다. 그렇다 해도 지루함은 없다. 무대 전면에 사물놀이의 북, 장구, 꽹과리, 징이 쉼없이 연주를 보여주고, 그 외에도 다양한 소리소품이 극의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꽹가리를 담당하는 배우는 인형배우들과 계속 대화를 하며 극을 이끌어나간다.

2. 내용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하여 총 9개의 장면이 만들어진다. 신명나는 인형들의 춤마당으로 시작되면서 인형들이 소개되고(물론 각 인형들의 캐릭터는 팜플렛의 도움을 받아가며 봐야했다)

"박첨지 소개 - 박첨지의 딸 - 꼭두각시(박첨지 본처) - 이시미의 식욕(?) - 평안감사 - 상여 - 시주"의 순으로 내용은 진행된다.

다만 이 내용이 조금 젊은 사람들에게는 쉽게 다가올 것 같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옛 이야기이고 대사들이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잘 들어오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워낙 단어들도 어렵고) 현대에 맞게 약간의 각색은 들어갔지만 그래도 쉬운 내용은 아니었다.

거기다 마당극의 성격답게 정치 풍자와 사회 풍자가 적시적소에 들어가다보니 굉장히 재미있고 좋은 공연이라 생각되는 반면 누군가에게는 어렵게 다가갈수도 있는 요소였다.

3. 그렇다 해도 상당히 재미있고 좋은 도전이라 생각되는 공연이다. 우리 전통이 자꾸 사라지는 것에 안타까워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공연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나타나줘야 어색함도 사라지고 어렵고 낯설은 인상도 사라져갈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나 어른이나 재미있게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으로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

4. 사자춤이나 버나돌리기 같은 요소는 한국적인 재미를 충분히 줄 수 있는 좋은 요소라 생각된다.

5. 공연장의 디자인도 굉장히 인상적이었고(첫 방문이다보니) 한국적인 요소가 잘 묻어나있고 안락한 곳이라 또 찾고 싶은 곳이었다.

​총평.

분명 쉽지는 않다. 그러나 어려운 것도 계속 경험해야 쉬워지는 법! 어렵다고 시도하지 않을 필요는 없다. 그만큼 충분히 재미있고 귀가 호강하고 눈이 호강하는 인형극이기에!! 풍자도 적절하고 사회에 대한 비판도 잘 어우러져 건전한 풍자인형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