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 듣고 보고 싶다"
감미로운 목소리 하나만으로 감동을 주고, 특색있는 무대로 듣는 이의 눈을 확 낚아채는 '나만의 특별식'을 원한다면 절대 놓칠 수 없는 무대들이다. 23∼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김범수와 이소라의 합동공연 '김범수★이소라'는 '카리스마 보컬'의 단단한 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감동 도가니'가 될 전망. 힘과 절제, 표현과 해석에서 절정의 실력을 과시하는 이 무대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지 않고, 나만이 소장하고 싶은 공연으로 기억될 듯하다.

23∼25일 김조한 크리스마스 콘서트(이화여대 대강당)와 23∼25일 김연우 콘서트(SK올림픽핸드볼경기장)는 부드럽고 달콤한 선율의 '모든 것'을 음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은 공연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마냥 '로맨티스트'의 길만 걷는 것은 아니다. 때론 리듬감 풍성한 펑키 스타일이나 흥겨운 비트 가득한 록 스타일로 관객을 언제든 일으켜세울 준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 23∼31일 조규찬 콘서트(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역시 낭만을 베이스로 무게감있는 노래들이 선보인다. 중간중간 조규찬의 '현학적 웃음코드'가 별미로 준비돼있다.

'가성의 매력'을 통해 잔잔한 울림을 주는 조관우의 무대(24일 수원 경기도 문화의전당)도 놓칠 수 없다. 낮게 읊조리는 탁월한 음색을 지닌 김동률의 무대는 24∼26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만날 수 있고 재치발랄한 화음의 주인공인 스윗소로우의 무대는 24∼25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볼 수 있다. 김동률의 무대는 시린 겨울에 가장 따뜻한 기운을 북돋워주는 활력소이고, 스윗소로우의 무대는 잃어버린 재기의 기운을 얻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희망가다. 세련된 화성과 예쁜 멜로디의 조합을 통한 최신 네오솔을 감상하고 싶다면 23일 악스홀에서 열리는 어반자카파의 무대에 주목해야할 듯.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이병우의 콘서트는 연주만으로도 듣는 이의 오감을 자극할 만큼 감동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집단 광기에 빠지고 싶다"
모두 한마음이 돼 어깨를 부딪히고 점프를 하고 헤드뱅잉을 하며 '내안의 찌꺼기'를 토해내고 싶을 때 놓쳐서는 안될 무대들이다. 3시간도 좋고, 4시간이면 더 좋은 '방전없는 배터리' 무대는 단연 이승환 콘서트다. 23∼25일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어린 왕자'의 카리스마와 식지않는 열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래서 관객도 함께 서서히 미쳐가는 일심동체 무대다. 23∼25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리는 자우림 콘서트 역시 모두 함께 한마음이 돼 뛰놀 수 있는 공연이다. 이승환보다 덜 과격하고 쉽게 지치지 않는 공연이라 은근히 끌리는 무대. 자우림의 헤로인 김윤아가 선보이는 관객 장악력에 휩쓸려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나는 가수다'의 김경호는 잊어라. 방송을 위해 보여준 그의 무대는 오프닝에 불과하다. 24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리는 김경호 콘서트에선 신들린 록의 향연과 제대로 망가지는 한 로커의 투혼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