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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벳> 무대 뒤편, 시크릿 공개

작성일2012.03.05 조회수22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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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엘리자벳>이 공연 중인 블루스퀘어. 매일 저녁 화려한 의상과 조명, 빛나는 음악과 배우로 단단히 무장하곤 했던 이 곳이 지난 24일 오후, ‘무장해제’ 하고 초대된 뮤지컬 관객들 앞에 민낯을 공개했다. 200년 전 합스부르크 왕가의 위엄 깃든 의상과 소품이 무대에서 오르기에 앞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무대 뒤편은 어떤 모습일까. <엘리자벳>의 주역 김선영, 민영기에게 직접 묻는 공연 이야기까지. 호기심 충족, 2시간을 공개한다.



공연장 메인 로비에서 안내자를 따라 굽이굽이(?) 간 곳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무대 뒤편. <엘리자벳>에 등장하는 가발, 의상, 소품들이 늘어서 있다. 오후 4시, 공연을 앞두고 수많은 캐릭터들의 가발들이 손질되고 있는 중이다. 모자, 가발, 의상 등이 별 의미 없이 뒤섞여 있는 것 같지만, 배역과 장면에 따라 순서대로 자리 잡은 것. 특히 화려하기 그지없는 엘리자벳의 의상과 가발들이 눈길을 잡는다. 보통 엘리자벳의 공연 중 의상 체인지를 위해서 2~3명의 무대 크루가 도와준다.
이어 이동한 곳엔 <엘리자벳>에 등장하는 다양한 구조물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안내를 맡은 이주현 무대감독은 “이 소품과 구조물들은 검은색 옷을 입은 무대 16명의 크루가 장면에 따라 일사천리로 움직인다”며 “장면에 따라 무대 배우들이 직접 옮기는 한 두 장면을 빼곤 모든 씬에서 이들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엘리자벳>의 중요한 무대 장치 중 하나는 바닥에 깔린 회전무대. 등장인물의 움직임과 심리 변화에 긴박감을 더해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 무대 위에 15명의 참가자들이 직접 올라 회전을 체험했다. 실제 공연에서 돌아가는 회전속도는 훨씬 빠르다는 게 무대감독의 설명. 배우들은 연습실에 설치된 회전무대로 공연 한달 전부터 연습했기 때문에 돌아가는 무대 위에서 노래와 연기가 가능하고.

공연 상황을 기술적으로 지휘하는 스테이지 매니저 역시 참가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무대감독이조명, 무대 등 각종 무대 장치를 관할하는 곳이다. 적외선 카메라가 달려있어 무대 교체가 빠르게 이어지는 암전 상황 역시 이곳에서 조정하고 위기 상황에 대처한다. 스테이지 매니저 바로 뒤에 보이는 마이크. 이곳은 무대 밖에서 배우들의 노래를 받쳐주는 코러스가 서는 곳이란다. “귀청이 떨어질 정도로 노래를 불러서 항상 괴롭다”는 무대감독의 말에 웃음이 이어진다.
 

공연은 많은 사람이 모이고, 여러 기술 장치가 결합한 만큼 매일 공연이 다를 것. 이주현 무대감독은 “100% 완벽한 공연은 없지만, 관객에게 완벽에 가까운 무대를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는 항상 대비해야 할 것. 그는 “위기 상황에 따라 코드 레드, 코드 블루 등으로 사전에 대처 방안을 규정해 놓았다”며 “배우들도 사고 상황에 따라 함께 대처를 해나간다”고 말했다. 무대 위, 뒤편 상황까지 공연장을 둘러보니 어느덧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자,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면 <엘리자벳>의 주역들을 만날 시간이다.



“자, 이 상황 어떻게 할거에요.” (일동 웃음)
15명의 뮤지컬 팬과 <엘리자벳>의 배우, 김선영, 민영기가 한 자리에 모이자 10초 간 흐뭇한 미소만 오갈 뿐이다. 자칫 어색할 수 있는 상황을 깬 사람은 배우 민영기. 의외의 유머감각으로 이날의 사회를 자청하며 참가자들에게 질문을 유도한다. 그러자 수줍은 기색을 버린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질문 공세가 시작됐다.

<엘리자벳> 공연을 하며 얻은 점이 있다면.
민영기 여러 작품을 만나다 보면, 타이틀롤도 중요하지만 받쳐주는 역할도 중요하다는 걸 느껴요. 혼자서 주연을 하면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고맙거든요. 아마 김선영씨는 제가 되게 고마울 겁니다.(일동 웃음)

김선영 (민영기를 보며) 장면 끝날 때마다 제가 손을 꼭 잡는 거, 느끼죠? 민영기씨와는 2004년 <지킬앤하이드> 이후 오랜만에 만나서 진짜 반가웠어요. 저는 두 시간 남짓 시간 안에 한 여인의 일대기를 담아내야 하는데, 그 과정이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제가 실존했던 그 인물이 될 순 없지만 김선영과 캐릭터가 만나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고민하는 과정도 즐거움이에요.

이번 공연에서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민영기 로버트 요한슨 연출과는 이번에 처음 만났어요. 외국 연출이라 통역을 거쳐야 하고 늬앙스도 파악하기 힘들어서 아무래도 디테일한 연기는 배우들끼리 찾아갔죠. 한국 연출과는 마찰도 있고 싸우기도 하는데 이번엔 굉장히 평화롭게 진행했어요. 말이 안 통하니까. (일동 웃음)

김선영 전 캐스트가 너무 많아서 하루 하루가 낯설었어요. 호흡을 맞춰가는 일이 재미있지만 시간을 가지고 서로 특징을 알아가는 게 필요했죠. 전 수용씨(김수용)와는 한 번도 안 했거든요. 오늘 처음 올라 가요. 기대되네요. 그런 재미가 있죠. 오랜만에 만나면, 누구야? (일동 웃음)

 

각자 맡은 캐릭터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점은.
김선영 엘리자벳이란 인물을 열여섯 살부터 예순 살까지 표현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장면이 별로 없어요. 이 사람의 상황을 순간적으로 몰입해 강렬하게 보이지 않으면, 여자의 일생이 루케니의 설명으로만 갈 수 있기 때문에 공연 내내 고민을 해가며 보여드릴 것 같아요.

민영기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요제프는, 한 여인에 대한 사랑을 끝까지 지키고 사랑을 가슴에 담는 인물이에요. 초반에 너무 엄마 밖에 몰라 객관적으로 찌질한 인물일 수 있지만, 전 좀 멋있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실제로 전 어머니 말을 잘 듣는 아들이 아닌데. (일동 웃음) 이게 배우의 특권 같아요. 제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으니까.

공연을 하며  특히 애정이 가는 배우가 있다면. (서로를 제외하고)
민영기 류정한 배우와는 이번에 처음 함께 작업을 해요. 그래서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송창의 토드, 샤토드(김준수)도 정말 잘해주고 있어요. 셋의 공통점은 참 열심히 하는 배우라는 점. 배우 모두가 다 같이 뭉쳐서 가기 때문에 딱 한 명이라고 말할 순 없어요.

김선영 솔직히 연습 들어오기 전에는 다들 개성이 강해서 기 싸움을 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막상 모아놓으니까 어찌나 다들 순박한지(웃음). 나이를 떠나서 모두 예쁘고 좋아요.

 

뮤지컬 배우, 할만한 직업인가요?
민영기 뮤지컬 배우들한테 뮤지컬이 할만한 직업이냐고요? (일동 폭소) 우선 답을 드리면, 돈을 떠나서 무대에 서는 게 좋아요. 개인적으론 오페라를 전공했는데, 오페라는 마이크를 달지 않고 오케스트라를 뚫고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달해야 하죠. 객석에선 박수를 쳐도 기립이 아니라 느긋하게 쳐주시니 내가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몰랐어요. 그런데 김선영씨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부스코러스를 하는 걸로 처음 뮤지컬을 했어요. 무대 위 배우들이 부러웠죠. 무대와 객석 사이에 있으니까 뮤지컬의 뜨거움을 절실하게 느꼈어요. 내가 무언가를 하면 즉각 관객들의 반응을 얻을 수 있고, 다른 장르보다 관객과 굉장히 가깝다는 사실. 그래서 뮤지컬 배우가 됐죠.

김선영 사람이 살다 보면 어떤 에너지를 쏟아내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을 해야 하는데, 무대에서 기쁘고 슬프면서 눈물을 흘려서 무언가를 토해내면 공허함보다는 무언가가 새롭게 채워져요. 어찌보면 건강을 지켜주지 않나.

민영기 건강 때문에 뮤지컬 하세요? (일동 폭소)

공연 중 의상 교체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그리고 엘리자벳이 걸고 있는 목걸이 무거워 보여요.
민영기 무대 뒤는 전쟁터에요. 누구는 팔 끼고 있고, 누구는 발 끼고 있고.
김선영 엘리자벳이 사라져 있는 순간은 모두 옷을 갈아입거나 머리를 바꾸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지금은 그나마 익숙해졌는데 처음엔 옷이 치렁치렁해서 힘들었죠.
민영기 목걸이 무게는..여기 있는 분들만 아세요. 굉장히 가벼워요. (일동 폭소)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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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수 7
  • kissw*** 2012.03.20 저도 가고 싶었는데ㅠㅠ
  • *** 2012.03.13 너무 부럽습니다ㅠㅠㅠㅠㅠ
  • *** 2012.03.10 ㅠ^ㅠ 완전부러워요 두분정말 뵙고싶었는데... 김선영배우님, 민영기배우님 완전 멋져요~
  • yj2*** 2012.03.08 와...정말 부러워요...T-T저는 실패..ㅋ
  • mays*** 2012.03.06 흐잉...눈물나게부럽습니다.....
  • cha*** 2012.03.05 내 뒷모습이 보인닷!!ㅎㅎㅎㅎ
  • *** 2012.03.05 ㅎㅎ엘리자벳 기대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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