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수 로이킴이 다시 봄 캐럴로 돌아왔다.

로이킴은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무브홀에서 첫 미니앨범 ‘개화기’ 발매 쇼케이스를 갖고 메인 타이틀곡 ‘문득’과 서브 타이틀곡 ‘이기주의보’를 공개했다.

나이는 어느 덧 스물다섯살이 됐다. ‘봄봄봄’ 이후 4년이라는 시간은 로이킴에게도 변화를 일으켰다. 이번 앨범은 로이킴의 그런 변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로이킴이 박재정과 함게 작사한 ‘문득’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별을 한 후 그 과정의 아픔과 고통을 지나 떠나간 사랑에 대한 감사와 행복을 바라는 마음만 남아 있는 성숙한 감정으로 표현했다. 더 행복하고 더 설렘 가득하게 살길 바라면서 혹시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 때의 여지를 남겨두는 변덕스러운 마음도 담겼다. 로이킴은 “‘봄봄봄’ 때는 ‘나와 함께 해달라’고 소리쳤는데 이번에는 멋있는 척하지만 멋있게 놔주지도 못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킴은 “알고보면 더 찌질한 감정”이라고 말했지만 한편으로는 깊어진 감정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노래다.

로이킴은 이번 컴백에서 감정의 변화만 드러낸 게 아니다. 자신의 성숙, 외적인 변화도 표현했다. 나이가 들고 세상을 조금 더 알아가면서 더 조심스러워진 것도 그 변화 중 하나일 터다.

음악적인 변화도 담아내려고 애썼다. 로이킴은 “지금까지 해온 음악이 어쿠스틱하고 포크한 음악에 국한돼 있다보니 변화에 대한 고민을 했다”며 “힙합이나 재즈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극단적인 생각도 했는데 결국 내게 맞는 옷은 따로 있다는 걸 느꼈다. 편곡자, 프로듀서를 찾는 데만 몇개월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로이킴은 “이번 앨범은 내게도 그렇고 주위 스태프에게도 그렇고 가장 힘들었던 앨범”이라며 “결과에 대한 집착을 하면 안되는데 무의식에서 계속 얘기를 한다”며 웃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개화기’다. 꽃이 피는 시기다. 로이킴이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다시 개화기를 맞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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