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뉴스

[취재기] 뮤지컬 ‘시라노’ 고전의 깊은 향기, 앞으로 계속 완성될 것

작성일2019.08.23 조회수360
RSS 구독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확대 본문 글자 크기 축소 이전글 다음글 목록



뮤지컬 ‘시라노’가 8월 22일 오후 3시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 김동연과 프로듀서 류정한을 비롯한 전출연진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포토타임, 질의응답에 함께했다.

뮤지컬 ‘시라노’는 초연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솔직하게 공개하고 완성도를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작품은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벨쥐락(1897)’을 원작으로 뮤지컬로 재탄생 시켰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7년 초연됐으며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 2017 스테이지톡 오디언스 초이스 어워즈 ‘최고의 라이선스 뮤지컬’ 부분을 받았다.


Q. 공연을 올리는 소감?

류정한: 초연에도 좋은 작품을 올렸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 중점을 둔 부분은 드라마다.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재연에서 부족했던 음악도 개연성을 위해 노력했고 무대도 부족했던 공간을 살리기 위해 회전무대와 영상을 만들었다. 초연보다 좋은 재연이기보다 새로운 공연을 탄생시켰다.

Q.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김동연 연출: 부담되는 작업이었다. 나름대로 방향성을 정한 게 있는데 첫 번째로 현대 무대 언어로 원작을 각색하는 부분이다. 원작은 중요한 사건이 한 장소에서 일어난다. 장면의 전환 없이 시나리오 순서대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고전 희곡의 전개 방식이다. 근대 뮤지컬 언어는 장소와 장면의 변화를 통해 긴장감과 전개를 빠르게 진행한다. 음악적 분위기와 함께 장면을 전환하고 거기에 맞는 드라마를 만들어주는 것이 현대의 빠른 속도에 익숙한 관객의 보편적인 언어다.


뮤지컬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가스콘 부대의 훈련 장면 장소를 바꿨고 넘버 ‘거인을 데려와’는 큰 넘버인데 그에 맞는 드라마를 강화하는 장면 변화가 있었다. 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캐릭터의 개연성이다. 핵심이 록산이었다. 왜 두 남자가 록산을 사랑하게 됐는가, 현대 관객이 보기에도 얼마나 매력 있는 인물인가 하는 부분이다. 그 시대에 록산은 아마도 중세의 가장 완벽한 아름다움에 대한 상징일 것이다. 요즘 시대에서 원하는 매력적인 여성상은 원작 자체로 부족했다. 그 부분을 현대에 맞는 해석을 부여했다. 시라노가 좋아하고 영혼이 닮은 인물이 되길 바랐다. 두 관계가 대등하고 시라노가 영향을 받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 이런 부분이 각색과 드라마를 고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다.


Q.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최재웅: 원작이 있는 훌륭한 고전이라 어려움은 없었다. 이번 시즌에 잘 만들어진 가이드대로 열심히 연습했다. 캐릭터에 대한 부분은 걱정 없었다. 힘들었던 점은 네 배우 모두 느끼는 것은 1막 마지막 무대다. 처음에 연습할 때 안힘들 줄 알았는데 정말 체력적으로 힘들고 노래도 어려워서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Q. 시라노는 ‘코’를 달고 연기하는 것이 어떤가?

이규형: 코는 굉장히 편하다. 스펀지 재질이다. 말랑말랑하고 흘러내리지 않는다. 공연하는 데 지장이 없고 콧구멍에 지장 받지 않고 숨을 쉴 수 있다.

최재웅: 처음 10분 정도는 어색한데 어느새 몸의 일부가 된다. 다만 코를 풀 때 힘들다.

조형균: 종이컵에 물 마실 때 코가 자꾸 종이컵 안으로 빠질 것 같다. 연기적으로는 오히려 코를 땠을 때 어색하다.

류정한: 코를 재사용하지 않고 제작비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두세 번 쓰면 바꿔야 한다. 완벽하게 붙이지만 언제 어떤 일이 있을지 몰라서 두세 번 정도만 쓴다. 소중한 코다.

Q. 오래된 이야기인데 끊임없이 사랑받는 이유?
류정한: 고전은 단순히 오래된 것이 아니다. 고전을 좋아하는 이유는 옛날 사회가 현대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라노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지만 큰 용기와 정의 등 여러 가지가 담겨있다.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로 내세웠지만 모든 캐릭터가 외로움 속에 사랑을 갈구한다. 요즘 사랑의 편지를 옛것이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SNS로 소통하지만, 진심을 같다고 생각한다.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야기다. 시라노는 세상이 변하길 바라지만 쉽게 변하지 않고 불의에 맞서 싸우지만 외롭다. 지금도 모든 사람이 큰 거인과 맞서 싸우게 된다. 어려운 일이 많은데 싸워 이겨내고 사랑을 쟁취하고 꿈을 향하는 일들이 다른 방식으로 20년 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그냥 고전이 아니라 앞으로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Q. 배우의 어떤 점을 보고 캐스팅했나?

류정한: 앙상블부터 모두 오디션을 진행했다. 주연 배우들 캐스팅은 100% 제가 원한 것도 있고 많은 분과 상의했다. 모든 분이 원한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배우들이 장점이 많아서 훌륭히 잘할 것이다. 모든 부분에 깊이 관여했다.

Q. 출연 계기는?
조형균: 한동안 사람 역을 못 했다. 시라노를 하게 되어 마음이 편했다. 나답게 연습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초연부터 너무 좋은 이야기를 들어서 부담도 됐다. 재연은 초연과 비교 대상이 될 텐데 똘똘 뭉쳐서 연습도 재미있게 하고 행복했다. 이제 시작이지만 시라노의 팀워크는 자부할 수 있다.

이규형: 역할을 보고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믿고 따를 수 있는 분이 많았다. 그분들을 의지하면서 공연까지 올라왔다. 다른 매체를 하면 꼭 무대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무대에서 처음 연기를 시작해서 그런지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다가 커튼콜에서의 쾌감은 다른 매체에서는 맛볼 수 없다.

박지연: 캐스팅됐을 때 기뻤고 초연 대본을 봤고 이번에 더 발전된 부분이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연습에 임했다.


Q. 록산이 진짜 사랑한 사람은 누군가?

박지연: 많은 사람이 대부분 첫인상에서 호감을 느낀다. 시라노가 쓴 편지지만 지성까지 더해진 크리스티앙의 모습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록산의 상황이라면 누구나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시라노와는 남매 같은 사이기에 더 눈치를 못 채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사랑의 종류가 다를 뿐 두 사람 다 진심 어린 사랑이다.

나하나: 록산이 사랑을 알아가고 배워가는 과정을 작품 안에서 겪고 있다. 처음에는 캐릭터를 록산을 통해 찾으려고 했다. 나중에는 시라노를 관찰하게 됐다. 그의 모습과 성품에서 상당 부분 영향을 받았고 눈치채지 못했지만, 사실은 두 사람이 사랑하고 있는 무언가가 같기 때문에 영혼의 쌍둥이같이 영향을 받는다. 결국 그의 죽음을 통해 비로소 내가 사랑한 게 무엇인지 사랑이 어떤 것인지 담담하게 알아가고 받아드리는 인물이다. 그 부분을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좋은 드라마를 가지고 있는 인물을 맡게 되어 영광이다.

Q. 라이선스 작품인데 각색에 대한 권한에 대한 정리는?
류정한: 각색은 원작자에게 고마운 부분이 많다. 프랭크와 저는 가까운 친구 사이다. 대본을 거의 다 바꾸고 싶다고 했을 때 초연도 마찬가지지만 이번에는 권한을 일임해줬다. 원문은 뮤지컬로 올리기 힘은 텍스트였다. 초연에도 이미 각색을 많이 했는데도 개연성이 떨어진 부분도 있었다. 그의 작품 중에 이렇게 많이 고친 작품도 없을 것이다. 지금은 완성됐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이번 재연만 하고 그만둘 작품이 아니고 더 다듬어서 완성된 작품을 만들겠다. 이번에 많이 변할 수 있었던 것은 연출과 작가와 제가 큰 노력을 했고 지금도 100%는 아니지만, 초연보다 좀 더 드라마적으로 나아졌다고 자부한다.


Q. 크리스티앙이 시라노의 아바타로 보일 수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로 보이기 위한 노력은?

송원근: 초연보다 서사가 잘 만들어져서 그렇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순수하고 남자답고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밀어붙이는 성격이다. 단지,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고백할 때 말하고 싶은 말을 못 해서 멍청해 보일 뿐이다. 그런 모습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다. 공연하면서 그런 부분을 명확하게 나눠서 연기하겠다. 시라노의 아바타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시라노도 록산에 대한 사랑을 숨기고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록산을 위해 도와주는 개념이다. 더 노력해서 잘 만들어 보겠다.

김용한: 크리스티앙은 시골에서 올라온 청년이다. 파리에서 가스콘 부대에 들어가고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결혼하며 성장한다. 단순하고 멍청한 것이 아니라 미숙함에서 오는 순수함을 표현하겠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SS 구독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확대 본문 글자 크기 축소 이전글 다음글 목록

댓글쓰기

입력
플레이DB의 모든 공연DB는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 공연정보로 연동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