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의 미녀 재즈 아티스트 다이애나 크롤이 3월 31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다이애나 크롤은 4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였고 15세 때부터 고향의 한 레스토랑에서 주말마다 피아노로 재즈 스탠더드 넘버를 연주했다. 버클리 음악원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크롤은 2년 간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학위를 취득했고 LA로 무대를 옮겨 활동하게 된다. 그곳에서 전설적인 베이스 주자 레이 브라운, 헐리우드 보우의 음악감독인 존 클레이튼 그리고 크롤에게 노래를 부르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준 고 지미 라우얼즈를 만나게 된다.

주로 재즈 보컬의 측면이 더욱 크게 부각되어 있는 다이애나 크롤이지만 실제로 피아노 실력이 뛰어나서 거의 대부분의 곡을 피아노로 연주하면서 노래 부른다. 재즈 보컬 못지않게 재즈 피아니스트로서의 크롤의 입지 또한 주목을 받는다.

그래미상 수상 경력이 있는 리푸마가 프로듀싱한 크롤의 데뷔 앨범 < Only Trust Your Heart >(GRP)를 통해 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그녀는 이후 냇 킹 콜 트리오에게 헌정한 후속 앨범 를 통해 보다 광범위한 계층의 팬을 확보하게 된다. 1997년 는 1998년 빌보드 재즈 차트의 정상으로 군림했고, 1999년 는 그래미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또한 그녀는 지난 25년 동안 전례가 없었던 그래미 상 ‘올해의 음반’ 부문의 후보로 오른 최초의 재즈 아티스트라는 기록도 남겼다.

이내 해리슨 포드, 사라 제시카 파커, 엘튼 존, 스팅 같은 유명 인사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녀의 음악은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삽입되어서 더욱 널리 알려졌다. HBO의 인기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와 영화 〈뉴욕의 가을〉, 〈굿 앤드 이블〉 그리고 로버트 드 니로의 〈더 스코어〉 같은 작품에 크롤의 음성이 등장하고 있다.

2001년의 〈The Look of Love〉는 수 개월 만에 4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일찌감치 미국 음반 산업 협회(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가 수여하는 골드 레코드 상을 받았다. 또한 이 음반은 유명한 작곡가이자 편곡자인 클라우스 오거만이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공동 작업의 산물이라는 특징이 있다. 오거만은 프랭크 시나트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안토니우 카를로스 조빔과 같은 거장급 뮤지션의 기념비적인 음반을 제작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청소년 시절부터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 겸 편곡자로 오거만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던 크롤은 프로듀서인 리푸마에게 "만약 다음 음반을 클라우스 오거만과 함께 한다면 정말 멋지지 않겠는가?"라고 갑작스럽게 제안했고, 결국 그녀의 막연하지만 절실한 염원이 이루어진 결과물이 바로 이었던 것이다.

2005년 최근 개봉한 영화 “레이” OST 는 레이와 다이애나 크롤이 함께 부른 영화 “레이” OST 가 최근 잊지 못할 감동의 영화음악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미 지난 1999년, 2002년 두차례 한국을 방문해서 따뜻하고 매혹적인 목소리로 국내 청중을 사로잡은 바 있는 다이애나 크롤은, 열린 음악적 가능성을 온몸으로 수용하면서 정통을 추구하는 우리 시대 최고의 재즈 디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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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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