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뉴스

[포스터 it] 천당 혹은 지옥! 연극 ‘개가 튼 내 인생’

작성일2010.11.18 조회수14176
RSS 구독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확대 본문 글자 크기 축소 이전글 다음글 목록



흑백의 풍경은 쓸쓸함과 함께 일상의 초라함을 전해준다. 잔잔한 풍경의 포스터는 커다란 빌딩도 화려한 네온사인도 보이지 않는다. 나지막한 건물과 선선해 보이는 도로 그리고 버스정류장 앞을 졸졸이 지키고 선 4명이 전부다. 이들 4명 사이에서 뜻모를 적적함과 외로움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이 4명은 버스가 오는 쪽을 바라보고 있다. 붙박인 듯인 서 있는 세 명과 꽤 오래 기다려 지쳤는지 털썩 주저앉은 남자가 보인다.

 

해를 등지고 선 탓에 얼굴을 알아볼 수 없지만 그다지 밝은 표정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일은 초조함이 동반된다. 약속시각은 다가오고 째깍째깍 시간은 흘러가는데 나를 약속 장소로 데려다 줄 버스가 오지 않는다. 이들은 다소 지친 듯한 모습으로 버스를 기다린다. 어둑어둑한 사진을 보아하니 해가 아직 뜨지 않은 아침 혹은 이미 날이 저물어 어둠이 내리깔린 저녁 무렵으로 짐작된다.

 

‘개가 튼 내 인생’이란 문구가 시선을 확 앗아 간다. 거친 말투와는 상반되는 귀여운 글씨체가 시선을 끈다. 알록달록 깜찍한 글씨체를 뒤쫓다 보면 흑백 사진 속 유일하게 빨간 색감을 자랑하는 한 여인이 눈에 띈다. 이 장면은 흡사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 등장하는 빨간 원피스를 입은 소녀를 떠오르게 한다. 그녀가 누군지 어떤 존재인지 드러나는 바는 전혀 없으나 연극 ‘개가 튼 내 인생’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자랑할 거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연극 ‘개가 튼 내 인생’은 이른 아침 출근 시간 버스를 기다리는 네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기다려도 오지 않던 버스를 타자, 낯선 곳에 사람들을 내려놓는다. 곧이어 이들은 낯선 사람들에게 죽음을 통보받는다. 말도 안 되는 이 상황은 사기일까 아니면 죽음일까? 4명은 사력을 다해 위기를 모면하려 하나 그들의 죽음은 기정사실이 됐다. 이들의 사후세계에는 어떤 모습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죽음을 통해 바라보게 하는 연극 ‘개가 튼 내 인생’은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삶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을 내놓는 연극 이 작품은 오는 11월 18일부터 12월 5일까지 배우세상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SS 구독
글자크기 본문 글자 크기 확대 본문 글자 크기 축소 이전글 다음글 목록

댓글쓰기

입력
플레이DB의 모든 공연DB는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 공연정보로 연동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