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국제가수’ 싸이와 세계적인 인기 밴드 마룬파이브가 공연으로 맞붙는다.

싸이와 마룬파이브는 오는 9일과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2014’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다. 싸이는 9일 오후 6시, 마룬파이브는 10일 오후 9시에 각각 슈퍼스테이지 무대에 오른다.

싸이는 지난 2012년 ‘강남스타일’로 미국 빌보드 정상에 도전했지만 마룬파이브의 ‘원 모어 나이트’에 막혀 7주 연속 2위에 머물렀다.

이번 공연이 차트 순위를 놓고 경쟁하는 것은 아니고 두 팀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두 팀의 과거 경쟁관계를 감안하면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2014’에서 공연을 펼치는 데다 같은 공연장에서 하루차이로 공연을 하는 만큼 관객들의 열기, 함성으로 간접 비교가 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특히 싸이와 마룬파이브는 올해 시티브레이크에서 라인업의 한 축을 함께 담당한다. 올해 시티브레이크는 대중적이면서도 음악적 다양성과 깊이를 갖춘 라인업을 선보이기 위해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장르의 경계를 넘어 장르별 최고의 뮤지션과 전 세계 음악 트렌드를 이끄는 뮤지션들로 이루어진 ‘장르적 다양성’을 갖춘 라인업의 중심축으로 마룬파이브가 꼽힌다.

마룬파이브는 첫 싱글 ‘디스 러브(This Love)’의 깜짝 성공과 뒤이어 발매한 싱글 ‘쉬 윌 비 러브드(She Will Be Loved)’,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의 메가 히트로 제47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듬 해에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팝 퍼포먼스상’을 수상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밴드로 도약했고, 2007년 발매한 두 번째 앨범 ‘잇 원트 비 순 비포 롱(It Won’t Be Soon Before Long)‘은 미국과 영국에서 모두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2011년에는 ‘무브 라이크 재거(Moves Like Jagger)’가 18개국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2012년에는 네 번째 앨범 ‘오버익스포즈드(Overexposed)’가 빌보드 싱글 차트를 휩쓰는 등 전 세계 음악 트렌드를 선도하는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마룬파이브는 새 앨범 준비를 위해 활동을 일절 중단했으나 이번 시티브레이크 무대에서 대한민국 팬들만을 위해 공연을 펼친다.

싸이는 이번 시티브레이크에서 장르적 다양성에 방점을 찍을 수 있는 뮤지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음악 트렌드와 한국적인 정서, 특유의 유머를 결합해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확고하게 구축해 나가고 있는 싸이의 공연은 이미 국내외에 정평이 나 있다. 이번 시티브레이크에서 싸이는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는 물론 자신의 히트곡을 동원해 레전드급 해외 아티스트들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는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고의 힙합 뮤지션 중 한 명인 MC ‘루페 피아스코(Lupe Fiasco)’와 아카펠라 그룹 ‘펜타토닉스(Pentatonix)’의 무대도 마련된다.

또 일본 메탈신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로코프랑크(Locofrank)와 코코뱃(Cocobat), ‘2014 한국 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음반과 최우수 록 노래 등 2개 부문을 휩쓴 옐로우 몬스터즈, 미국 유명 밴드 스매싱 펌킨스의 한국계 기타리스트 제프 슈뢰더가 실력을 인정해 자발적으로 프로듀싱에 참여하기도 했던 아시안 체어샷도 무대에 오른다. 베를린을 주 무대로 활동 중인 호주 출신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캣 프랭키(Kat Frankie)와 국내 대표 여성 싱어송라이터 요조는 또 다른 감성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 다른 하나의 축은 시대의 경계를 뛰어 넘어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시대적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라인업이다. 록 음악을 주제로, 록의 전설로 추앙받는 아티스트의 무대부터 각 세대를 대표하는 정상급 록 뮤지션들의 무대가 선보인다.

‘헤비메탈의 제왕’, ‘헤비메탈의 전설’ 등 헤비메탈과 관련해 어떤 화려한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함이 없는 뮤지션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을 필두로 본조비 출신의 세계적 기타리스트 리치 샘보라와 뉴 메탈의 거정 데프톤즈, 2000년대를 대표하는 뉴 파운드 글로리, 후바스탱크가 관객들에게 무대를 선사한다.

특히 오지 오스본은 지난 40여 년간 솔로 앨범뿐 아니라 리드 싱어로 몸담았던 밴드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 활동을 통해 총 1억 장의 천문학적인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며 헤비메탈의 지표로 군림해 온 살아있는 록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몽환적이고 사이키델릭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영국 출신의 밴드 ‘스피리튜얼라이즈드(Spiritualized)’와 ‘스웨터 웨더(Sweater Weather)’로 2013년 빌보드 얼터너티브 차트 1위에 오르며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얼터너티브 록밴드 ‘네이버후드(The Neighbourhood)’도 국내 팬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카드 측은 “다양한 음악적 취향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있는 도심에서 열리는 만큼 장르와 세대, 국경의 경계를 넘어 모든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 페스티벌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티브레이크는 관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일반적으로 대형 페스티벌은 주요 아티스트들의 공연 시간이 겹쳐 보고 싶은 아티스트들을 어쩔 수 없이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고는 한다. 하지만 시티브레이크는 메인 무대라 할 수 있는 슈퍼 스테이지와 컬처 스테이지의 공연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함으로써, 관객들이 두 스테이지의 모든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대카드는 또 국내 음악 페스티벌 운영에서 고정관념을 깬 것으로 평가 받았던 ‘클린 캠페인’을 강화해 올해도 쾌적한 페스티벌 환경을 유지하고, 국가적 화두로 떠오른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별도의 인력들을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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