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에서는 대단히 유명하나 우리에게는 낯선 작가, 마리나 츠베타예바의 생애를 재구성한 연극이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16세에 소르본대학에서 공부하기 시작한 그녀지만, 러시아 혁명기에 내전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글로 드러내는 등 일생동안 고단하지만 의지 높은 삶을 살아간 사람이다. 소련을 떠나 프라하, 파리 등에서 오랜 망명 생활을 했으며, 남편과 딸이 먼저 세상을 뜬 후 고립되어 살다 결국 자살을 택하고야 만 그녀. 이러한 불후했던 그녀의 삶이 고백, 회상 등의 방식을 통해 무대에서 펼쳐지고, 격정적인 삶 속에서도 결코 놓지 않았던 삶, 사랑, 시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만나게 된다. 주인공으로 나서는 서이숙의 강렬한 무대 장악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잃어버린 얼굴 1895>
명성황후의 사진을 소재로 하는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사진찍기를 즐겼던 고종과 달리 명성황후가 단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착안했다. 역사와 세간의 입방아 속에 묻혀버린 명성황후의 맨 얼굴을 찾는 작품이다. 클래식과 현대음악, 굿과 판소리 등의 다양한 음악과 액자 프레임과 삼변의 벽, 리프트를 활용한 바닥 등으로 연출한 무대가 인상깊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가창력을 지닌 차지연이 2013년 초연에 이어 명성황후 역을 맡아 그녀만의 독창적인 명성황후를 선보일 예정이다.

<렌카 내한공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인생은 미로, 사랑은 수수께끼/어디로 가야 할까”(I`m just a little bit caught in the middle/Life is a maze and love is a riddle/I don`t know where to go)” 영화 <머니볼>에서 브래드 피트가 극중 딸이 불러준 ‘더 쇼(the show)’를 들으며 눈물을 글썽이던 장면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다정하고 상큼한 목소리로 늘 미로 같기만 한 삶과 사랑을 노래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렌카가 오는 27일(목) 홍대 예스 24무브홀에서 단독공연을 연다. ‘더 쇼’뿐 아니라 윈도우8 광고음악으로 쓰인 ‘에브리씽 앤 원스(Everything at once)’ ‘더 롱 웨이 홈(The long way home)’ 등의 곡들로 청량감을 가득 채워줄 그녀의 무대를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