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지도 나선 '정명훈' 사의표명 첫 공개석상 나들이
작성일2015.09.07 조회수2881
4일 서울시향 지휘 마스터클래스 참관
사의 표명 후 언론에 처음 모습 드러내
지휘봉 잡은 신진지휘자 4명 멘토 나서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난달 28일 “예술감독직을 내려놓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이후 첫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의 표명 후 두 차례 연주회를 가진 적은 있지만 언론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감독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제3회 서울시향 지휘 마스터클래스’에서 후배 지휘자 멘토로 나섰다. 서울시향이 차세대 지휘자 발굴과 양성을 위해 2013년 9월2일 최초로 시행 중인 이 프로그램은 정 감독이 후배 지휘자들을 직접 지도하는 자리다.
이날 감색 티셔츠에 회색 면바지의 편안한 차림으로 등장한 정 감독은 가끔 농을 던지며 밝게 웃었다. 다만 예술감독직 사의 재고 여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입을 꾹 다물었다.
현장에는 ‘서울시향 지휘 마스터클래스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뽑힌 4명의 신진 지휘자들이 30분씩 번갈아 가며 지휘봉을 들었다. 제비 뽑기로 순서가 가려진 가운데 2013년 브장송 지휘 콩쿠르의 결선 진출자인 이민형(29)을 시작으로 현재 경상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이동신(48), 바덴바덴 필하모닉 등을 객원지휘한 데이비드 이(27), 함부르크 심포니 등을 객원지휘 한 문주안(33) 순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과 교향곡 7번 가운데 두 개의 악장을 선택해 서울시향 단원 70여명이 참여하는 리허설을 이끌었다.
정 감독은 지휘자의 기본 자세와 역할, 책임 등에 이르기까지 각 참가자의 부족한 점에 대해 조언하고 지휘 시범을 보여줬다.
첫 지휘에 나선 이민형의 모습을 지켜본 정 감독은 “지휘자가 첫 번째로 해야 하는 것은 듣는 거다. 그것만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먼저 듣고 느끼고 그 느낌이 손에 전달돼야 하며 그 다음 손이 움직여야 한다”며 조언한 뒤 수 차례 같은 부분을 반복시켜 지휘토록 했다.
이동신에게 정 감독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오케스트라가 하는 것을 충분히 듣고 감정을 오케스트라에게 전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너무 지적을 많이 해서 오케스트라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며 “아이들이 갖고 있는 감정을 끌어내듯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며 중요하다고 짚었다. 데이비드 이에게는 지휘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참가 지휘자들은 “늘 고민했던 부분이 해소됐다”며 입을 모았다. 이민형씨는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깨닫는 기회였다. 내가 늘 고민했던 부분을 지적해주시더라. 뻥 뚫린 기분”이라고 웃었다. 평소보다 떨렸다는 데이비드 이는 “지휘자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주에 참가한 단원들도 참가자들의 지휘에 대해 의견을 낸다. 정 감독의 평가와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 추후 이날 마스터클래스 평가 결과가 발표된다.
이날 연주에 참여한 서울시향 바이올린 파트의 한 단원은 “3회째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면서 우리나라 젊은 지휘자들의 실력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지휘자 육성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고 단원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베이스 한 단원 역시 “서울시향의 일원으로 보탬이 된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흐뭇해했다.
마스터클래스가 끝나고 정 감독을 향해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대답 없이 연습실을 빠져나갔다. 서울시향 측은 올 연말 계약 만료 기간까지 정 감독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의 표명 후 언론에 처음 모습 드러내
지휘봉 잡은 신진지휘자 4명 멘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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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난달 28일 “예술감독직을 내려놓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이후 첫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의 표명 후 두 차례 연주회를 가진 적은 있지만 언론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감독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제3회 서울시향 지휘 마스터클래스’에서 후배 지휘자 멘토로 나섰다. 서울시향이 차세대 지휘자 발굴과 양성을 위해 2013년 9월2일 최초로 시행 중인 이 프로그램은 정 감독이 후배 지휘자들을 직접 지도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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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는 ‘서울시향 지휘 마스터클래스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뽑힌 4명의 신진 지휘자들이 30분씩 번갈아 가며 지휘봉을 들었다. 제비 뽑기로 순서가 가려진 가운데 2013년 브장송 지휘 콩쿠르의 결선 진출자인 이민형(29)을 시작으로 현재 경상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이동신(48), 바덴바덴 필하모닉 등을 객원지휘한 데이비드 이(27), 함부르크 심포니 등을 객원지휘 한 문주안(33) 순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과 교향곡 7번 가운데 두 개의 악장을 선택해 서울시향 단원 70여명이 참여하는 리허설을 이끌었다.
정 감독은 지휘자의 기본 자세와 역할, 책임 등에 이르기까지 각 참가자의 부족한 점에 대해 조언하고 지휘 시범을 보여줬다.
첫 지휘에 나선 이민형의 모습을 지켜본 정 감독은 “지휘자가 첫 번째로 해야 하는 것은 듣는 거다. 그것만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먼저 듣고 느끼고 그 느낌이 손에 전달돼야 하며 그 다음 손이 움직여야 한다”며 조언한 뒤 수 차례 같은 부분을 반복시켜 지휘토록 했다.
이동신에게 정 감독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오케스트라가 하는 것을 충분히 듣고 감정을 오케스트라에게 전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너무 지적을 많이 해서 오케스트라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며 “아이들이 갖고 있는 감정을 끌어내듯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며 중요하다고 짚었다. 데이비드 이에게는 지휘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참가 지휘자들은 “늘 고민했던 부분이 해소됐다”며 입을 모았다. 이민형씨는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깨닫는 기회였다. 내가 늘 고민했던 부분을 지적해주시더라. 뻥 뚫린 기분”이라고 웃었다. 평소보다 떨렸다는 데이비드 이는 “지휘자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주에 참가한 단원들도 참가자들의 지휘에 대해 의견을 낸다. 정 감독의 평가와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 추후 이날 마스터클래스 평가 결과가 발표된다.
이날 연주에 참여한 서울시향 바이올린 파트의 한 단원은 “3회째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면서 우리나라 젊은 지휘자들의 실력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지휘자 육성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고 단원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베이스 한 단원 역시 “서울시향의 일원으로 보탬이 된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흐뭇해했다.
마스터클래스가 끝나고 정 감독을 향해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대답 없이 연습실을 빠져나갔다. 서울시향 측은 올 연말 계약 만료 기간까지 정 감독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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