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개월만에 기자간담에서 입장 밝혀
유족으로부터 공개 반대 서명 요청 받아
"위작논란 천경자 화백 미인도 직접 봤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교육동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작논란’으로 최근 다시 도마 위에 오른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유족으로부터 ‘미인도’ 공개를 반대한다는 요청을 서면으로 받았다. 개인의 의사대로 공개할 수는 없다.”

바르토메우 마리(50)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위작 논란을 일으킨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공개 여부와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취임 100일을 맞아 18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교육동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마리 관장은 “수장고에 보관돼 있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 직접 봤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크지는 않더라”며 입을 뗐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공개하고 싶지만 유족으로부터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서면요청을 받았다. (공개할 경우) 소송을 한다는 입장이다. 논란을 빠르게 해결하고 싶지만 중요한 결정이기 때문에 현재 공개 여부를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관장으로서 모든 이해 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79년 10·26사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재산을 압류하면서 국가로 환수된 문제의 ‘미인도’를 이관받아 소장하게 됐다. 이후 1991년 4월 국립현대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에 출품된 작품에 대해 천 화백이 “내 그림이 아니다”라고 직접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희대의 ‘미인도’ 위작 사건이 불거졌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지난해 천 화백이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재점화됐다.

▶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신문 PDF바로보기’
▶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 모바일 투자정보 ‘투자플러스’
▶ 실시간 뉴스와 속보 ‘모바일 뉴스 앱’ | 모바일 주식 매매 ‘MP트래블러Ⅱ’
▶ 전문가를 위한 국내 최상의 금융정보단말기 ‘이데일리 마켓포인트 3.0’ | ‘이데일리 본드웹 2.0’
▶ 증권전문가방송 ‘이데일리 ON’ 1666-2200 | ‘ON스탁론’ 1599-2203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