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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극단 작은신화 "날카로운 질문 던지겠다"

작성일2016.10.06 조회수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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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싸지르는 것들' 무대 올려
원작 '비더만과 방화범' 번역·각색
현대 속물근성·이기주의 꼬집어
과감한 무대와 탄탄한 배우앙상블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극단 작은신화가 창단 30주년을 맞아 올해 정기공연으로 연극 ‘싸지르는 것들’을 무대에 올린다. 전후 독일문학의 대표작가인 막스 프리쉬가 1953년 선보인 ‘비더만과 방화범’을 새롭게 번역·각색하면서 우리말 ‘싸지르는 것들’로 바꿔 선보인다.

작품은 현대사회 중산층의 속물근성과 이기주의를 이야기한다. 사회적 재앙과 문제를 인지하고 막을 수 있지만 개인의 안정된 삶과 재산의 보호, 안녕만을 확인하는 현대인의 문제를 꼬집는다.

방화사건이 신문뉴스을 장식하며 시작하는 ‘싸지르는 것들’은 사회서 벌어지는 문제와 갈등에 대해 대표적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는 중산층의 시각과 행동에 대한 조소를 던진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쓰여졌지만 지금 우리사회에서 여전이 적용가능한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진다.

극단 작은신화 측은 “창단 이후 30년간 꾸준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민간예술단체의 열정과 그 저력을 볼 수 있는 정기작품으로 ‘싸지르는 것들’이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지금 우리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작가 막스 프리쉬가 쓴 ‘비더만과 방화범’의 ‘Biedermann’의 ‘Bieder’는 독일어로 ‘훌륭한’, ‘존경할만한’, ‘정직한’이라는 뜻으로 검색되지만 실제로는 반어적인 의미로 쓰였다. 극중 ‘비더만’은 공장을 운영하며 물질적 어려움 없이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사회계층에 속한 인물이다. 해고된 직원 크네히틀링의 죽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돈과 사업, 자신의 사회적 위치에만 관심이 있을 뿐 ‘우리 집만 아니면 괜찮다’며 ‘악’에 발을 들여놓는다.

작품 속 등장하는 그리스극의 코러스와 같은 ‘소방대’는 비더만을 향해 경고하지만 방화를 막지 못한다. 철학박사도 그의 지성과 지식, 학문적 연구도 학문적 가치만 있을 뿐 현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비더만의 집에 방문한 경찰관까지도 사건의 발생을 막지 못하는 부조리극이다.

처음 방송극으로 쓰였다가 희곡으로는 1958년 초연됐다. 영국에서는 1961년 초연 후 새 번역 버전으로 다시 소개되어 재조명됐다. 2013년에는 오페라 버전으로 소개돼 같은 해 빈에서 초연했다.

작은신화의 ‘싸지르는 것들’은 작은신화의 대표이자 연출인 최용훈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으며 30년간 극단을 이끈 주요 단원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비더만 역에는 김은석·임형택·최지훈 배우가 맡는다. 바베테 역에는 홍성경·최성희·정세라 배우가 연기한다. 슈미츠 역엔 서광일·강일·이승현, 아이젠링 역에는 장용철·박윤석·안성헌이 출연한다.

안나 역에는 이혜원·송윤·이지혜 등을 비롯해 총 26명의 배우가 다양한 조합을 이끌어 낼 전망이다. 선배부터 후배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함께 했던 단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안정적이고 탄탄한 앙상블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극단 측은 전했다. 이달 18일부터 11월 6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02-889-3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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