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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윌록유] 모두를 흔들어 버릴 무대, 퀸(Queen)이 왔다!

작성일2008.02.05 조회수1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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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팬이든 그렇지 않든, 모두를 흔들어 버릴 열정의 무대는 시작됐다. 에이즈로 사망한 보컬 프레디 머큐리 헌정 공연이라는 점, 남아있는 멤버들이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 그리고 그간 단 한번의 내한공연도 없었던 국내 사정 등을 생각해 보노라면 뮤지컬 [위윌록유(We will Rock You)]에 보낼 환호의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영국 록의 살아있는 전설, 그룹 퀸(Queen)의 노래 24곡으로 꾸민 뮤지컬 [위윌록유]가 지난 2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시작했다. 1973년 평론가의 악평과 팬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동시에 얻은 첫 앨범 ‘퀸(Queen)’ 부터 1991년 프레디 머큐리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발매한 싱글 앨범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등에 이르기까지, 명반에 실린 주옥 같은 명곡들의 향연이 펼쳐진 것이다.

머리로 이해하는 어리석음은 그만
얼마 전 영국 리버풀 존무어스 대학의 총장이 된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가 음악 슈퍼바이저로 참여했으며, 코미디물인 ‘미스터 빈’을 쓴 벤 엘튼이 작가 및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2002년 런던 Domino 극장에서 초연했을 때 다소 유치하고 허무맹랑한 스토리로 많은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300년 후, 다국적 기업인 글로벌 소프트 사가 지구를 지배하며 세상의 모든 악기들을 없애 버리자 살아있는 진정한 록음악을 본능적으로 찾아 헤매는 주인공 ‘갈릴레오’와 보헤미안의 정신을 따르는 그의 친구들 이야기가 [위윌록유]의 큰 틀.

작품은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 속에서 정신(spirit)의 상실을 고발하고 있으나 스토리의 디테일을 논하기는 역부족인 작품 상황 설정 및 플롯은 공상과학(SF)과 판타지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 가기가 힘들다. ‘전설의 기타’의 등장과 함께 말끔히 사라지는 갈등 앞에서 조금 맥이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또 하나의 주크박스 뮤지컬인 [위윌록유]에서 탄탄한 극적 구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퀸의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것, 퀸의 노래에 열광해 마지 않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보헤미안 랩소디의 화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퀸을 몰랐던 사람들도 귀에 익숙한 그 명곡들에 맞춰 함께 일어나 소리칠 수 있다는 것이 이 공연의 가치다.

음악, 그것이 있기에
뮤지컬 형식을 빌은 콘서트에 가까운 이 작품은, 무대 전면에 등장하는 스크린에 영상을 투영해 미래 사회 사이버 이미지를 더욱 부각 시키는 한편, 현란한 레이저 빔으로 열광의 분위기를 한층 달아오르게 한다. 영상 활용과 더불어 좌우로 등퇴장하는 거대 무대를 통해 심플한 공간에 무게감을 싣는다.

통제된 인간 ‘가가’들의 등장은 획일화 된 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소스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가가’나 주인공의 이름인 ‘갈릴레오’, ‘스카라무쉬’, 그리고 누구보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글로벌소프트사의 CEO ‘킬러 퀸’ 등을 모두 퀸의 노래에서 차용한 것이 재미있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낯익은 가수나 지명 등을 거론하며 한국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도 잊지 않고 있다.

작품의 작가인 벤 엘튼이 [위윌록유]의 후속편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정한 보헤미안의 정신을, 퀸이 보여준 록의 뿌리를 이곳에서 굳이 날카롭게 드러내야만 하는가. 여전히 살아있는 퀸의 음악으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외쳐 부르는 대중들의 목소리로, 그 정신과 뿌리가 건재함은 증명되고 있다. It will rock you, 그리고 We will rock you! 그것이 정답이다.


글: 황선아(인터파크ENT 공연기획팀 suna1@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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