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연극이 주는 위로와 격려…"‘오펀스’는 선물 같은 작품이다"

작성일2019.09.09 조회수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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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작품이 꼭 무대에 오르길 기다려오고 연기하면서도 행복해지는 마법을 경험하는 공연이 있을까?

 

지난달 24일 개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연극 ‘오펀스’ 이야기다. 2017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이 작품은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고아 형제 형 트릿과 동생 필립이 어느 날 중년의 시카고 갱 해롤드를 우연히 납치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오펀스’는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당한 세 인물이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외로움을 채워주며 서서히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따뜻하게 풀어내 관객들의 호평뿐 아니라 초연 배우들도 다시 공연되길 기다렸던 작품이다.

지난 6일 ‘오펀스’의 전체 배우들과 제작진은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해롤드와 두 형제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되고 세 사람은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알 수 없는 감정에 빠져들며 점차 가족이 되어 간다. 60여 분 동안 펼쳐진 시연 후 김태형 연출과 전체 배우들 저마다 각별한 소감과 공연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김태형 연출은 '오펀스'의 매력에 대해 “이 공연이 관객들에게 위로 혹은 격려를 얻어 갈 수 있는 극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처음에는 격려라는 것이 흔히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도 최선을 다해서 누군가를 격려해주는 일이 없었던 것 같다. 거꾸로 누군가가 나를 격려해줬던 경험도 없었던 것 같다. 극한 상황에 놓인 캐릭터가 끝까지 함께 가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자기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찾고 하는 것이 이 작품에 펼쳐지는데 이런 것들이 관객에게 진심으로 괜찮다고 힘내라고 하는 것이 보여서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격려 받아야 하는 대상이 누군지, 무엇을 격려해줘야 하는지가 선명해져서 이번에는 연기에만 집중해서 준비할 수 있었다. 초연에 쓰인 대사 중 혐오, 차별적인 단어나 요소를 덜어내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2년 만에 돌아오는 이 작품이 특별한 점은 젠더프리 형태의 공연이란 것이다.
 

김 연출은 "재연을 준비하면서 여성 배우들과 강렬하게 하고 싶어서 제가 주장했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격려할 때 여성의 목소리로 격려하면 더 강력하고 직접적이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남자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았다. 내가 연출가로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있다면 이럴 때 써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성 배우 캐스팅을 밀어붙었다”고 설명했다.
 







초연 당시 따뜻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사랑을 받았던 박지일은 “배우들이 작품을 하면 자기가 연기했던 인물이 마음속에 오래 남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데 제가 했었던 해롤드가 이제야 잘 곰삭은 것 같다. 잘 숙성된 음식이 맛있듯이 이번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관객들이 우리 작품을 통해 격려 받고 위로받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들도 감동받으며 공연했던 작품이다. 나도 많이 기다렸다”라고 재연 무대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박지일과 함께 초연에 이어 재연에 참여하게 된 김바다는 “배우가 어떤 작품을 끝내고 나면 에너지를 소진만 시키고 끝나는 작품이 있는데 이건 배우 스스로도 채우면서 가는 공연이다. 부모님이 제 공연을 보러 잘 안 오시는데, '오펀스'는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꼭 소개하고픈 작품이다"라고 강조했다.
 





해롤드 역의 정경순은 “많은 역을 했지만 이렇게 선한 역은 없었다. 남에게 위로를 주고 관객들이 내 대사 하나하나에 감동 받는 걸 보고 스스로도 감명받고 보람차다”라고 이야기했고, 박지일, 정경순과 같은 역의 김뢰하도 “제가 그동안 세거나 독특한 캐릭터들을 많이 하느라 비뚤게 살아서 반듯한 인상은 무엇인가 고민이 많았다. 해롤드는 과거에는 험하게 살았을지는 몰라도 현재는 젠틀한 인물이다.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했다”라고 캐릭터의 매력을 설명했다.

 

필립 역의 최수진은 “그동안 뮤지컬만 했고, 연극은 처음이지만 저에게는 둘 다 같은 무대다. 다만 그동안 공연하면서 얼마나 마이크에 의존했는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평소 크게 말하는 걸 싫아하는데 객석에 다 들리게 에너지를 내야 하는 점이 힘들다. 그렇지만 의상이 편해서 많이 먹어도 된다는 점이 즐겁고 기다려진다고”전해 웃음을 남겼다.

트릿 역의 최유하는 "연습하는 매일이 즐거웠고 지금도 행복하다. 또 일차원적으로 말한다면 남성적 캐릭터를 연기해 본다는 게 흥분되고 새롭다. 한 공연이 끝날 때마다 아쉽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일주일을 살아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지일은 “'오펀스'는 선물 같은 작품이다. 우리에게 ‘오펀스’는 대학로의 하나의 현상이다. 거창한 것 같지만 맞는 말이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흘리는 눈물은 그저 스토리를 보고 흘리는 눈물이 아니다. 관객들이 '오펀스'를 보고 어른이 고아 형제를 격려해주고 격려 받는 걸 보면서 인물들과 자연스레 감정이입이 이뤄지는 것 같다. 그래서 가슴 깊이 감동을 받는 것이다. 초연 때도 이런 점을 느끼면서 보람됐는데, 이번에 작품을 기다려주고 다시 만난 관객들을 보면서 이건 ‘오펀스’ 현상이다라고 느낀다.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 연극 '오펀스'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영상 보기 ▼
연극 '오펀스'는 11월 17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 연극 '오펀스' 티켓예매

글 및 영상촬영: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영상편집: 이우진 기자(wowo0@interpark.com)
사진: 기준서 (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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