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무대 위에서 행복하지?”

“네~!!”

다섯 명의 ‘빌리’들은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넘쳤다. 한국 초연 7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지난 2년간의 준비 기간을 통해 완성된 장면들을 공개했다. 그동안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은 ‘빌리’ 아역들은 지난 2월 최종 오디션 때와는 확연히 다른 눈빛과 실력을 선보이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개봉하여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1980년대 영국 광부 대파업 시기를 배경으로 우연히 발레를 접하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소년 ‘빌리’가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렸다. 2005년 영국 초연 후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마지막 시연 장면은 거의 모든 배우가 무대에 오르는 ‘솔리더리티(Solidarity)’였다. 파업을 이어가는 광부들의 우렁찬 합창과 군무가 이어지는 가운데, 빌리가 발레 실력을 키워가는 장면을 오버랩시킨 연출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빌리역의 심현서는 지난 오디션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연속 회전 등의 안무를 안정적으로 소화해냈다.

다섯 명의 ‘빌리’들은 기자들의 질문에도 당당한 대답을 이어나갔다. 평소 컨디션 관리 방법을 묻자 천우진은 “근육이 자주 뭉쳐서 부모님께 마사지를 부탁하곤 한다. 잠을 많이 자고 감기 기운이 느껴지면 뜨거운 물로 샤워한다”며 또박또박 대답을 이어갔다. 연습과정에서 힘든 부분은 없었냐고 묻자 김현준은 “발레가 제일 힘들었다. 몸이 뻣뻣한 편이라 다리찢기가 안됐다”며 천진난만하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