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빠르게 변하는 세상, 우리가 놓친 것은 무엇일까?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 개막

작성일2018.10.08 조회수1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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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홉의 ‘바냐 아저씨’가 현대를 배경으로 한 새로운 희곡으로 재탄생했다. 두산아트센터가 선보이는 윤성호 작가의 신작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이다. 두산아트센터는 개막일인 지난 5일 낮 작품의 일부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간 ‘누수공사’ ‘이런 꿈을 꾸었다’ 등의 희곡을 써온 윤성호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바냐 아저씨’를 모티브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7명의 인물들의 모습을 그린다. 연출은 극단 신촌극장 대표인 전진모가 맡았고, 서상원, 강말금, 조형래, 백석광, 박용우, 팽지인, 장샘이 등이 출연한다.
 



극의 배경은 인문사회과학 잡지 ‘시대비평’의 사무실이다. 어느새 한물간 잡지가 되어버린 ‘시대비평’을 되살리기 위해 광고계 출신의 새로운 편집장이 부임하면서 이 곳에 변화가 시작된다. ‘트렌드’와 ‘대중성’을 강조하는 새 편집장의 요구에 오랫동안 이곳에서 근무해온 팀장은 불만을 느끼고, 자신이 이제껏 해온 일들이 여전히 유효한지 회의하게 된다.

이 공연에서 배우들은 대부분 자신의 본명 그대로 극에 등장한다. 새로운 편집장 서상원, 팀장 김남건(백석광)을 비롯해 지방강사이자 과학철학자인 박용우, 편집장과 함께 온 새로운 디자이너 팽지인,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기자 조형래, 현실적인 회계 담당자 강수혜(강말금) 등이다.

이 7명의 인물들은 시대 흐름에 뒤쳐져 좌초하는 ‘시대비평’ 속에서 저마다 다른 태도로 대응한다. 새 편집장은 광고계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잡지의 변화를 꾀해 보지만, 현실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김남건은 편집장의 시도에 불만을 표하면서도 편집장이 데리고 온 디자이너에게 자꾸만 눈길을 쏟는다. 때로는 우왕좌왕 갈등하며 망설이고, 때로는 새로운 시대에 기대를 걸어보기도 하는 이들의 모습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고민과 혼란, 공허와 쓸쓸함을 대변한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는 물론, 낡고 어수선한 잡지사를 실감 나게 재현한 무대 세트도 극에 쓸쓸한 정서를 더한다.
 



“처음 ‘바냐 아저씨'를 읽었을 때 이 작품을 관통하는 가장 큰 이야기는 ‘돌이킬 수 없는 어떤 지점까지 살아왔지만 그 동안 자신이 확신한 것들로부터 부정당하는 순간’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정서는 안톤 체홉 작품 전반에 흐르는 핵심이라고 생각했고, 이번 작품을 통해 그것을 담고 싶었다”는 윤성호 작가는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에 대해 “각자가 자신이 놓고 온 것, 놓친 것들을 지켜보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작품은 두산아트센터 ‘DAC Artist’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무대에 올랐다. ‘DAC Artist’는 만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의 발굴 및 육성을 목표로 신작 제작, 리서치 및 워크숍 등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함께 한 아티스트로는 양손프로젝트, 김은성 작가, 여신동 무대디자이너 겸 연출가, 성기웅 작가 겸 연출가, 이자람 국악창작자 등이 있다.
 

연극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은 오는 2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두산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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