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아랑가’ 달라진 점 4가지

작성일2019.02.13 조회수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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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판소리’라는 참신한 형식과 서정적인 음악 및 무대로 초연(2016)부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아랑가’가 새로 합류한 제작진 및 배우들과 함께 3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아랑가’ 제작진은 지난 12일 작품의 주요 장면과 그간의 제작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무대에서, 또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아랑가’에는 3년 만의 재연을 앞두고 새로운 변화를 꾀한 제작진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 ‘아랑가’는 어떤 작품? “설화, 판소리, 뮤지컬의 결합”   
김가람 작가와 이한밀 작곡가가 함께 만든 뮤지컬 ‘아랑가’는 ‘삼국사기’의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판소리와 뮤지컬을 결합한 공연이다. ‘전통극의 현대화’를 목표로 2014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시어터 스쿨 페스티벌(ATSF)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당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고, 이듬해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리딩 공연을 거쳐 2016년 첫 무대에 올랐다. 그해 예그린어워드 연출상, 남우주연상, 혁신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이 뮤지컬의 주요 서사는 아름다운 여인 아랑을 둘러싸고 백제의 왕 개로와 장군인 도미가 펼치는 삼각관계다. 고구려의 잇따른 침략과 오랜 흉년으로 위기에 처한 475년의 백제, 꿈 속에서 만난 여인과 꼭 닮은 아랑을 연모하게 된 개로 왕과 그 때문에 헤어질 위기에 처한 아랑-도미 부부의 이야기가 판소리와 뮤지컬 음악의 조화 속에서 펼쳐진다. 특히 극의 해설자로 등장해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심리 상태를 관객들에게 더욱 극적으로 전달해주는 ‘도창’의 존재가 이 작품만의 특징.
 



■ 3년 만의 재연에서 달라진 점 1, 보다 섬세하게 펼쳐질 세 남녀의 삼각관계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아랑가’에서는 스토리를 비롯한 여러 부분이 바뀌었다. 우선 공연장이 충무아트센터 중극장의 반원형 무대에서 TOM 1관의 프로시니엄(액자) 무대로 바뀌었고, 낭독뮤지컬 ‘어린왕자’를 비롯해 ‘마리아 마리아’ 등에 참여했던 이대웅이 새로운 연출가로 참여했다.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스토리의 변화다. 초연 때는 “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라는 저주를 받고 자란 개로 왕의 어두운 내면에 좀 더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개로와 아랑, 도미의 삼각관계가 좀 더 섬세히 보여질 예정이다. 김가람 작가는 “운명 앞에 놓인 인간들이 가질 수 없는 걸 욕망하다 결국 파멸하고 깨달음을 얻는다는 기본적 주제는 가져가되, 이를 더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꿈과 현실의 경계에 놓인 인간'을 컨셉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컨셉에 따라 도창의 역할도 더 확대됐다. 도창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박인혜 작창가는 “초연 때는 도창이 해설자로서 (극과) 객관적 거리를 유지했다면, 지금은 극중 인물들의 상황에 냉소를 던지거나 그들의 운명을 정해진 방향으로 이끌기도 하는 등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고 변화된 부분을 짚었다. 아랑의 캐릭터 역시 사랑하는 남편 도미를 지키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더욱 깊게 보여주는 인물로 등장한다.
 



■ 달라진 점 2, “오브제 활용으로 회화적 표현 더해”
이대웅 연출은 바뀐 극장(TOM 1관)의 무대 특징을 활용해 중층적인 이야기 구조를 잘 살려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액자 구조의 무대에 맞춰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더 선명하게 보여주고, 각 인물과 그들의 관계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오브제를 활용해 회화적인 부분을 강화하려 했다”는 것이 이 연출의 설명.

이어 이대웅 연출은 "뮤지컬, 연극, 창극 등 여러 분야가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며 섞여 들게 하려고 했다. 암전 없이 이야기와 인물이 끊임없이 서로 맞물리며 흘러가는 것에도 중점을 뒀다”며 “단 6명의 인물들이 극을 끌고 가다 보니 한 인물이 여러 역할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아랑이 개로와 도미에게는 사랑받는 여인이지만, 사한에게는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인물이다. 이런 부분들이 서로 어떻게 충돌하며 흘러가게 되는지에 관심을 갖고 보시면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 달라진 점 3, 추가된 넘버
새로운 넘버도 추가됐다. 세 남녀의 관계를 더 선명히 보여주는 ‘어둠 속의 빛’이다. 애초 아랑과 개로의 듀엣곡을 준비했었다는 이한밀 작곡가는 “드라마의 흐름과 인물들간의 관계를 보다 잘 표현하기 위해 더 적합한 삼중창으로 변경해 만들었다”고 작업 과정을 전했다.

판소리의 장단과 서양 음악의 리듬이 어울린 이 곡의 특징은 비슷한 패턴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는 서로 평행선을 달릴 뿐,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아랑과 개로의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고.
 



■ 달라진 점 4, 새로운 배우들과 더 깊어진 캐릭터 해석    
이번 재연에서는 강필석, 최연우, 이정열, 김태한, 박인혜, 정지혜 등의 초연 멤버와 박한근, 박유덕, 안재영, 박란주, 김지철, 윤석원, 임규형, 유동훈 등 새로운 멤버들이 출연한다. 이들이 함께 빚어낼 무대 위에서의 호흡도 큰 기대 요소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아랑으로 분하는 최연우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초연 때는 극 전체를 잘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엔 각 캐릭터들이 가진 생각과 변화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 결과 초연 때 ‘사랑꾼’으로만 보여졌던 도미 장군에 나라를 걱정하는 장군으로서의 면모가 더해지는 등 각 캐릭터에 대한 배우들의 보다 깊은 해석이 더해졌다고.
 

공연장이 바뀌면서 배우들의 연기와 동선에도 변화가 생겼다. 최연우는 이에 대해 “초연 때는 무대가 넓어 부채를 활용해 신체를 크게 쓰는 방법을 많이 공유했다면, 이번에는 무대가 좁아진 만큼 넓게 퍼져있던 움직임을 장면마다 잘 모아서 쓰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이번에는 각 인물들이 서로 실타래같이 얽힌 동선을 많이 쓰는데, 그걸 어떻게 마지막 장면까지 잘 이어갈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아랑가’는 4월 7일까지 TOM 1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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