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연극 아트 귀여운 수컷들의 우정 파헤치기 - ‘아트’를 권해요의 권해효

작성일2005.03.11 조회수9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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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극계의 화제작 중의 하나가 < 연극 아트-귀여운 수컷들의 우정 파헤치기 >이다. 귀여운 수컷들 중에 단연코(?) 귀여운 수컷을 마났다. 공연 1시간 전은 분주할 수 밖에 없다. 의상, 소품 등을 챙겨야 하고 저녁도 챙겨 먹어야 하고. 그런 와중에도 분장한 체로 <연극 아트>에 출연 중인 권해효(아트 분 규태)와 마주 앉았다. 카리스마 One빵. 소극장 무대에서 그를 보게 되니 묘한 매력을 느낀다. 그것은 배우가 관객을 흡입할 수 있는 그런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배우는 작품을 만나는 운이 닿아야 하죠. 기획시기, 제작일정 등 개인적인 일정과 잘 맞아야 하니까요.”자기 자신은 운이 좋은 배우라고 한다. <연극 아트>를 만날 수 있었다는 건 운이 좋은 배우 아니냐고.
“초연 당시 이 작품을 보았을 때 정말 아트였죠. 대본보고 이 작품에 끌렸어요. 전 배우가 이런 좋은 작품 만나기가 쉽진 않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전 운이 좋은 사람 같아요.”그랬다. 아무리 작품이 좋다 하여도 배우가 없으면 공연을 못하고, 배우가 충분한데도 작품이 안 좋아서 올리나 마나 배우들의 기량에 맡기게 되어 원래 극의 의미가 흩트러지고 하는 것이 흔한데 좋은 작품에 좋은 배우가 만났으니 그만큼 베스트한 경우가 또 있을까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아트는 치밀한 캐릭터 세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개인기를 허락하지 않죠. 그만큼 텍스트에 충실하고 극의 큰 축이 있어 그 축들이 맞물려 정말 잘 돌아가는 기계와 같죠. 무대에서 극이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배우의 각자 개인기나 조명, 음향 등에 의존하지 않아도 막힘 없이 술술 풀려 나가는 그런 느낌의 연극입니다. 그러니 배우들이 힘이 안 들어요.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줄 수 있으니 관객들도 편하고 배우들도 편하게 의사소통을 하게 되는 거죠.” 아트는 1시간 40여분 동안 쉼 없이 달려간다. 포복절도와 미소와 실소. 때론 가슴 찡한 그 ‘무엇’들.

“뮤지컬은 재미있고 쇼 적인 이야기와 노래, 춤이 다양해서 볼거리가 많잖아요. 아트는 볼거리는 많지 않아요. 하지만 극의 치밀함과 짜임새가 있어 또 다른 시가적 효과와 찾아지는 재미를 주죠. 아트에서 의사 소통부분의 심각한 분위기에서 웃음과 찡한 순간들과 교훈을 관객들에게 강요하지는 않아요. 능동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죠. 능동적인 작업을 관객들과 한 호흡으로 할 수 있게 하는 힘은 바로 극작에 힘이 크다고 말할 수 있죠.” 아트는 세 친구의 미묘한 감정들을 건드린다. 남자들은 대부분 ‘쪼잔함’이라 표현하고 ‘관두자’라는 말로 얼버무리기가 일쑤이다. 하지만 가슴에 묻어 버린다. 언제 꺼내 놓을지 모르면서 대책 없이 묻어 둔다. 아트는 ‘남자들의 대부분’이라는 부분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남자들이 여자들처럼 하고 싶은 이야기,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권해효는 인터뷰 내내 극에 대한 신뢰도가 높으며 <아트>만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극이 뒤로 갈수록 그 힘이 더 커져요. 세 배우들이 각자의 사정을 모르기도 하고, 몸이 지치기도 하지만 1시간 40분이 그냥 지나가요. 배우에게는 몸의 움직임의 높낮이가 있는데 ‘아트’에서는 배우가 몸을 맡기면 워낙 극이 탄탄해서 걸어서 힘겹게 가는 것이 아니라 차를 타고 가듯 1시간 40분이 그냥 지나 가죠.” 아트의 매력은 한 두가지가 아니였다. 권해효가 이야기하는 아트만의 매력이 궁금해졌다.

또 있나요?
“많은 사람들이 봐요. 많은 세대들이 옵니다. 20대부터 40,50대까지 그 폭은 넓어요. 공감대가 형성되는 거죠. 경험해보고 싶었던 것을 경험하게 되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아요. 연극은 진실에 허구를 담고 있잖아요. 허구의 진실.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것을 분출하게 하는 즐거움이 있죠. 경험의 즐거움이 얼마나 짜릿한지 몰라요.”
“코미디입니다. 이야기의 보편성. 시대의 보편성을 띄고 있죠. 치밀한 희극의 요소를 다 가지고 있는 극이예요. 명랑하고 즐겁잖아요. 그러면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신이 나죠.”
아트라는 작품은 좋은 작품이다. 특히 배우들에게는 선호도가 큰 작품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워낙 작품이 좋기 때문에 배우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배우는 배우이기 이전에 사람이잖아요. 각자의 감정상에 높낮이가 있어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공연 중에 언제나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잖아요. 물론 절대적인 연습이 필요하고 호흡 편차도 적은 것이 좋죠. 그런 기본적인 것이 되고서 배우가 대충 기대면 연극이 끝나는 시간까지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가는 안정적인 작품이죠.” 그는 <아트>를 극도로 칭송했다. <아트>는 미국에서 공연되었을 때 시니컬하고 가볍게 터치한 반면 한국의 아트는 깊이가 있고 가벼우면서도 절대 가볍지 않은 우리나라의 남자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배우 권해효는 5월말까지 <아트>의 매력이 이끌려 앵콜 공연에 돌입한다. 2004년 8월 말부터 가을까지 서울에서 공연하고 지방 공연 갔다오고 5월말까지 <아트>의 터줏대감을 하고 있다. 간간히 미니시리즈와 4월에 들어갈 영화를 준비 중이다.

권해효는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무거운 주제의 연극’을 좋아한다고 한다. 대학때 ‘무거운 주제의 연극’을 연출한 적이 있는데 왠지 끌린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배우가 무대에서 보이는 연극을 좋아한다고 한다. 스타일이 없는 연극. 대사가 설명해 주고, 무대의 극 상황이 다 설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사로 몸짓으로 똑 같은 상황을 설명하는 연극은 싫다고 한다. 이중적인 대사가 있는 것 같아 맥 빠진단다. 배우로 살고 싶고 연출도 하고 싶어 했다. 배우, 스텝, 연극계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좋은 작품의 연출을 하고 싶어했다.
“전 연극배우라는 타이틀로 구분 지으려는 것 자체를 싫어해요. 배우이기 때문에 연극도 하고 뮤지컬도 하고, 드라마도 출연하고 영화도 찍는다고 봐요. 그게 배우 아니겠어요? 탤런트나 영화배우라고 인식되어 있는 사람들이 연극을 한다면 자기 자신이 좋아서 하는 것은 정말 대대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자기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신선한 ‘자극’이 되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인기나 무모하게 무대에 도전하는 정신으로 와서 대충 허덕이다 다시 방송으로 돌아가는 것 말고요.”


그는 배우정신이 깃든 사람이었다. 빠지면 안되는 조연으로 일명 떴다(?)는 배우 권해효. 그가 빠져 있는 <아트>에 빠지고 싶지 않은가? 권해효 표 아트에 푹 빠지고 싶은 사람 앵콜을 기다려 보자. ‘딱딱’하고 ‘깐깐’한 규태를 우리에게 어떻게 어필할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세 친구를 통해 바라보는 남자들의 우정이란 과연 무엇인지 권해효와 인터뷰 내내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궁금점으로 남았다.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오늘도 심각하게, 골똘하게, 딱딱하고 깐깐하게 그는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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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전대수(cloudsclear@hotmail.com)


<연극 art(아트)- 리뷰> ▶ 연극 art(아트)-흰 판데기에 어린 세 수컷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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