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신구&손숙 “이제는 식구이자 함께 늙어가는 좋은 동지”

작성일2020.02.03 조회수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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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내어 깊은 울림을 전해주었던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오는 14일 다시 관객들 곁을 찾아온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작가 김광탁이 간암 말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우리 시대 아버지들에 대한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자전적 이야기로,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2013년 초연되어 이번 시즌 네 번째 무대로 돌아온 이 작품은 지난달 31일 연습 장면을 공개했다.
 



이재은 연출은 “대본 자체가 작가님이 겪은 일을 그대로 엮은 거다. 그래서 작품도 현실적으로 보여주려고 애썼다. 관객들도 누군가의 아들(자식), 누군가의 부모, 혹은 앞으로 부모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관객들이 ‘내가 언젠가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생각하고 봐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또한 이 연출은 “이번 시즌에서 며느리 캐릭터를 바꿨다. 대본상에 못생기고 뚱뚱한 며느리로 나와 예쁜 우리 은경 배우가 그동안 분장을 하느라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 눈치 없는 며느리로 바꿨다. 또 아버지와 아들이 그동안 마음속에 쌓아둔 걸 잘 푸는 걸 보고 싶다”고 이번 시즌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40분 동안 펼쳐진 시연에서는 병든 아버지와 아내와 둘째 아들 내외, 옆집에 사는 장 씨까지 초대해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장면과 저녁 식사 후 불거진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장면이 이어졌다. 아버지의 마지막 생에 매달린 가족들은 아버지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아버지와 보내는 짧은 시간이 야속하기만 하다.
 



신구는 “네 번째 시즌이지만 초연 때와 마음가짐이 다르지 않다. 오히려 그동안 공연에서 놓쳤던 걸 이번에 발견할 수도 있다"고 겸손해했고,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몰입도를 보여준 손숙은 “대사가 불안하면 감정이 안 나온다. 입 벌리면 대사가 줄줄 나와야 한다. 그래서 여러 번 했더라도 언제나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객과 직접 만나는 것이 연극의 매력이라고 전한 손숙은 "이 작품은 2013년 시작해서 그때 관객들을 만났지만 지금 무대에 올려 새로운 관객들을 만날 수 있고, 십 년 후에 무대에 오른다면 또 새로운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 새 작품도 나와야 하지만 좋은 작품은 레퍼토리로 계속 가져가 다음 배우들이 이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둘째 아들 역으로 합류한 조달환은 “저는 중간에 합류해서 최대한 팀워크에 누가 되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신구 선생님과는 '앙리 할아버지와 나'를 하면서 술친구가 됐다. 술자리에서 대본 분석이나 캐릭터 등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저는 작품에 나오는 것과 비슷하게 어린 시절을 보냈다. 십 대나 이십 대는 작품을 보면서 ‘이렇게 생긴 집에서 이런 가족이 살았구나’, ‘가족끼리 이런 낭만도 있고, 이런 애틋함도 있구나’라고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관객들이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어떻게 보고 느끼면 좋을까?

신구는 “요즘은 웰다잉도 중요한 시대다. 생명 연장 없이 가족의 품 안에서 자연스럽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봐 달라. 관객마다 우리 작품을 보고 느끼는 감정은 차이가 있을 거다. 우리가 진정을 다해서 쏟아내면 그 물결이 관객에게 안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고, 손숙도 “배우가 먼저 작품에 공감이 안 가면 안 된다. 이 작품은 대사 하나하나까지 배우들이 모두 공감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관객도 같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명경은 “어머니 아버지가 두 선생님 연배와 비슷하다. 그래서 앞으로 닥쳐올 일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는 작품이다. 편하게 공연 보시고 아버지 어머니 손 한번 잡아드리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신구와 손숙은 그간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신구는 “손숙과는 젊을 때 국립극단 시절부터 함께 공연해 식구 같다”고 했으며, 손숙은 “신구 선생님과는 좋은 동지다. 제가 술을 못해서 술자리에 한 번도 참석을 못 한 것이 의견 충돌 없이 꾸준하게 작품 할 수 있던 비결이 아닐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꾸준히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신구는 “술”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술은 나에게 활력소다”라고 웃음 지었다. 그는 "술을 좋아해서 젊을 때부터 마시고 있는데, 술을 즐기려면 건강해야 한다. 그리고 이 현장은 누가 대신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러니 건강 관리를 잘해야 한다”라고 전했고, 손숙도 “배우는 몸이 재산이다”라고 강조했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2월 14일부터 3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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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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