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정동극장, ‘연극 명가’ 건재 알린다…송승환 주역 ‘더 드레서’ 11월 개막

작성일2020.10.08 조회수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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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판’, ‘적벽’ 등의 레퍼토리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여온 정동극장(대표이사 김희철)이 ‘은세계’(2008)이후 12년 만에 연극을 무대로 올린다. 배우 송승환이 주역을 맡아 오는 11월 18일 개막하는 연극 ‘더 드레서’(THE DRESSER)다. 정동극장은 이 작품을 시작으로 매 연말마다 한 명의 배우를 주목해 연극을 제작할 예정이다. 연극 ‘날 보러와요’, '손숙의 어머니', '강부자의 오구', ‘이’ 등을 탄생시킨 연극 명가로서의 명성을 되살리겠다는 포부다.

올해로 개관 25주년을 맞은 정동극장은 자체 기획공연만을 선보이던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소개할 계획이다. ‘더 드레서’는 연극 부문에서의 첫 시도로, 정동극장과 쇼릭씨어터컴퍼니가 공동제작한다. 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보다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공연장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연말 연극을 준비했다”고 밝힌 정동극장 김희철 대표는 “내후년 재건축도 준비 중이다. 몇 년 후엔 달라진 정동극장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 배우 송승환

배우 송승환의 연극 복귀작 ‘더 드레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극 분장실의 이야기 


‘더 드레서’는 배우 송승환의 연극 복귀작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1965년 아역배우로서 연기 생활을 시작한 송승환은 1999년 ‘난타’99’의 제작자로서 정동극장과 첫 연을 맺었고, 이후 배우뿐 아니라 ‘난타’의 제작자로서,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의 총감독으로서 활동해왔다. 연극 출연은 ‘갈매기’(2011) 이후 9년 만으로, 배우가 직접 작품을 선택한다는 기획 취지에 따라 ‘더 드레서’도 그가 직접 택했다.

‘더 드레서’는 영화 ‘피아니스트’, ‘잠수종과 나비’의 각본가 로날드 하우드가 쓴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를 배경으로 연극 ‘리어왕’ 공연을 앞둔 노배우와 그의 의상 담당자(드레서)의 이야기를 그린다. 1980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고, 국내에서는 1984년 초연되어 제21회 동아연극상 대상과 연출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BBC에서 이안 맥켈런, 안소니 홉킨스 주역의 TV 영화로도 제작한 바 있다. 
 



▲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 김종헌 예술감독 

송승환은 이번 공연에서 오랫동안 셰익스피어의 극에 출연해온 노배우 겸 극단 대표를 연기한다. “극을 처음 봤을 때 바로 우리들의 얘기라고 느꼈다. 너무 친근감 있는 소재였고, 나도 오랫동안 극단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했기 때문에 큰 동질감을 느꼈다”는 송승환은 “극중 인물들은 2차 세계대전 중 공습 경보를 들으며 공연을 준비한다. 우리도 지금 코로나19라는 전쟁을 치르고 있지 않나. 이 작품에 ‘우리는 버티고 살아남기 위해 각자 힘을 다하고 있다’는 대사가 있는데, 여러 부분에서 지금 우리의 상황과 맞닿아 있다”며 공연의 의미를 짚었다. 
 



▲ 장유정 연출

연출가 장유정, 배우 안재욱, 오만석, 정재은, 배해선도 출격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송승환과 콤비를 이뤘던 장유정 연출도 각색/연출을 맡아 이번 작품에 참여한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그날들’ 등을 흥행시킨 장유정 연출의 연극 작업은 ‘멜로드라마’(2015) 이후 5년 만이다.

“송승환 선배님이 말씀하셔서 당연히 하겠다고 했다. 추석 연휴에도 연습을 했는데, 벌써 다들 대사를 외우셨더라. 내가 더 좋은 연출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장 연출은 최근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와 관련해 “그래도 사과나무를 안 심을 수는 없다. 우리의 직업, 우리의 희망,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다 중단할 수는 없어서 공연을 하게 됐다. 이 작품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묵묵히 우리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길이 아닐까”라는 심경을 전했다. 장 연출은 분장실을 배경으로 한 극의 특성을 활용해 연극성이 강화된 작품으로 ‘더 드레서’를 선보일 예정이다.
 



▲ 배우 오만석, 안재욱, 송승환, 정재은

배우 안재욱, 오만석, 정재은, 배해선 등 화려한 면면의 스타 배우들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안재욱과 오만석은 오랫동안 노배우와 함께 해온 의상 담당자로, 정재은과 배해선은 노배우의 아내이자 상대 역 배우로 분해 송승환과 호흡을 맞춘다. 이와 함께 송영재, 이주원, 임영우 배우가 출연한다.

배우들은 각기 이번 공연에 대한 큰 기대를 드러냈다. 처음 정동극장 무대에 서는 안재욱은 “송승환 선배님과 함께 연기하며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었고, '더 드레스'라는 작품과도 인연을 맺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말했고, 연극 ‘이’(2003) 출연 이후 17년 만에 정동극장 무대에 오르는 오만석은 “오랜만에 이 무대에 오르니 묘한 떨림이 있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히며 “좋은 작품이 탄생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
 



▲ 배우 배해선, 송영재
 

정재은은 “오랫동안 연극을 했지만 이렇게 좋고 설레는 기분은 오랜만에 느껴본다. 환상의 팀이다”라며 끈끈한 팀웍을 자랑했고, “코로나 때문에 함께 모여 밥을 먹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송승환 선배님이 계셔서 함께 뭉칠 수 있었다”는 배해선은 “’더 드레서’에는 우리의 이런 복잡하고 힘든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꼭 배우가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라 누구나 공감하며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기대를 높였다.
 

연극 ‘더 드레서’는 오는 11월 18일부터 2021년 1월 3일까지 정동극장에서 펼쳐지며, 1차 티켓 오픈은 오는 13일 인터파크에서 진행된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정동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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