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임차인> 오달수 “연극? 소극장에 인쇄물 배달하다 자연스럽게 시작했죠”

작성일2006.09.07 조회수1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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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이미지와는 다르다. 그 동안 <올드보이> <마파도> <구타유발자> 등에서 거칠고 다듬어 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고, 최근에는 관객 1000만을 가뿐히 돌파한 영화 <괴물>에서 괴물 목소리연기를 했던 오달수.
영화에서의 인상만큼 외향적이고 적극적인(혹은 거친) 성격일 것이라는 편견은 처음 인사하자 마자 깨져버렸다. 약간은 쑥쓰러워 하는 듯한 표정과 침착하고 조용한 말투. 대학로 근처 공원에서 만난터라, 가끔 그의 목소리가 외부의 소리에 묻혀버릴 정도다.
1년 반만에 연극 <임차인>으로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는 오달수는, 압도적으로 많은 대사 때문에 살이 4킬로가 빠졌다고 한다.

막 인터뷰가 시작할 때 한무리이 젊은이들이 오달수와 반갑게 인사한다. 같은 연극단원 후배들이 새로 나온 포스터가 나왔다며 선배인 오달수에게 보여주자 그는 “수고들 했다”라면서 친근하게 후배들을 챙겼다. 오달수와의 대화는 후배들과 인사를 마치고 시작됐다. 

극단 소속인가. 후배들과 친해 보인다. 현재 ‘신기루만화경’이라는 극단 단원 대표다. 모두들 열심히 하는 후배들이라 기특한 건 사실이다. 이 친구들하고도 꾸준히 만나왔고, 사실 모두들 오랜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왔다고 하지만 그동안 여러 가지 일에 참여하면서 연극에 대한 끈은 놓지 않고 있었다.

연극 <임차인>으로 무대에 다시 서는데, 어떤 역할인가.
<임차인>은 총 4막으로 구성되는 옴니버스 이야기다. 나는 그 중 2막과 4막에 등장하는데, 2막에서는 택시기사, 4장에서는 개로 나온다. 택시기사는 자신의 애환을 털어놓는 역할이고, 4막은, 수몰지구에서 마을을 떠나지 않아 함께 수몰된 개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4막은 환상적인 이야기지만, 극히 연극적이고 탄탄한 이야기라고 느낀다.
작품의 매력은 무엇인가.
각 장마다의 특색이 강하다. 다양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관객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도 매력이다.

오랜만의 연극인데 어렵지 않나.
매번 느끼는 거지만 연극은 참 어렵다. 한번에 에너지를 다 쏟아내고 NG라는 게 없이 직접 관객앞에 서는 분야 아닌가. 특히 이번 <임차인>은 엄청난 대사량을 소화해야 해서 힘든 점도 있다. 말을 오래하면 배고프고 진빠진다(웃음). 연극은 연기의 기본이지만 해도 해도 어려운 게 연극이라고 본다.

영화에서의 모습보다 조금 살이 빠져 보인다.
한번에 이렇게 말을 많이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연극을 하면서 살이 4킬로가 빠졌다. 지금 내 목표는 관객들 앞에서 실수하지 말자는 거다(웃음). 연극은 배역에 대한 중압감이 다른 장르보다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막상 공연이 올라가 관객들과 만나면 신난다.

영화에 진출하면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연극 생활과의 차이점을 느꼈다면.
공연계는 버티기다.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가 중요하다. 나는 89년부터 15년 넘게 무명을 버텨왔다. 그 세월을 말이다(웃음). 영화는 출연하진 불과 4년 정도이지만, 연기를 계속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또 옛날처럼 라면만 끓여먹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조금 달라졌달까.

자신이 연극계에서 잘 버텼다고 생각을 하나.
무식하게 버텼다(웃음).

연기자로서 성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실 애매모호한 점이 많다. 성공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지 않나. 단순히 줄을 잘 타서 성공할 수도 있고…. 하지만 계속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이 이상 바라면 연기 못한다. 나는 궁극적으로 연기로 인정받고 싶다.

연극은 언제 시작했나.
우연히 시작했다. 21살 때 인쇄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소극장이 주 거래처였다. 소극장으로 배달하러 자주 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기자가 돼 있더라(웃음). 그 뒤부터 계속 공연계에서 버텼다(웃음).

연극과 영화 중 좀 더 애착이 가는 것이 있다면.
아무래도 영화는 2002년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4년이다. 연극은 훨씬 이전부터 했다. 연극은 나에게 마치 집과 같다. 편하고 친근하다. 영화는 가정에서 일을 하러 나가는 일터 같은 느낌이다. 쌀 팔러 나가는 기분이랄까(웃음). 앞으로도 연극과 영화를 병행하면서 모든 연기를 계속할 생각이고, 하고 싶다. 연극은 내년 9월에도 [코끼리와 나]라는 작품이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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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epark.com)
사진 : 강유경(9895prettygir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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