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모든 것 - 플레이DB

젊은 공연 에너지, 퍼블릭 씨어터

작성일2008.05.26 조회수8302

이스트 빌리지의 한 공연장의 로비는 언제나 누구든 잠시 들러 쉬어갈 수 있도록 개방되어있다. 그야말로 그 이름에서 의미하듯이 퍼블릭 씨어터(Public Theater)인 셈이다.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브로드웨이 공연에 식상한 관객이라면 오프 브로드웨이, 그것도 오프 브로드웨이의 비영리 극장이나 공연단체의 공연을 골라봄으로써 새로운 시도를 발견하고 신선한 공연의 재미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그 중에서도 언제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무심코 찾은 발길에서조차 실망을 안겨주는 경우가 드문 퍼브릭 씨어터(Public Theater)는 뉴욕 오브 브로드웨이 비영리 공연단체 중 가장 오래된 비영리 공연단체 중 하나이자 언제나 새로운 시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젊은 공연단체이기도 하다.

퍼플릭 씨어터는 뉴욕 비영리 공연단체의 기반을 닦았던 조셉 팹(Joseph Papp)에 의해 1954년 셰익스피어 워크샵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워졌다. 1967년 뮤지컬 <헤어>(Hair)를 세상에 선보이면서 로어 맨하탄의 이스트 빌리지에 퍼블릭 띠어터로 새 둥지를 틀었다.

이들은 셰익스피어 작품의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늘 변화하는 미국 문화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노력해왔다. 예술가와 관객 모두를 이해하고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것이 조셉 팹의 목표이자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퍼브릭 씨어터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뮤지컬 <코러스 라인>의 출발점

퍼블릭 씨어터가 만들어낸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뮤지컬 <코러스 라인>(A Chorus Line)이다. 브로드웨이에서 개막 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무려 9개의 토니어워드를 거머쥔 <코러스 라인>의 첫 출발점은 오프 브로드웨이의 퍼플릭 씨어터에서 1975년 5월 처음으로 공연되면서부터였다. 기대 이상의 매진 행진을 이어가던 중 조셉 팹은 같은 해 7월 브로드웨이의 슈버트 띠어터로 작품을 옮겨 다시 막을 올렸는데, 그 후 15년간 흥행을 이어갔다. 1997년 <캣츠>로 그 기록이 깨지기 전까지는 <코러스 라인>이 가장 오랫동안 공연된 작품으로 기록됐다.

브로드웨이 공연의 코러스 멤버가 되기 위한 오디션 과정에서 배우들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코러스 라인>은 실제로 수차례에 걸친 배우들의 실제 워크샵 과정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고, 다듬어감으로써 완성되었다.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하는 퍼블릭 씨어터의 제작의도가 가장 잘 들어난 작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2006년 리바이벌 프로덕션으로 새롭게 돌아온 <코러스 라인>은 현재 제럴드 숀펠드 극장에서 공연중이다.

퍼블릭 씨어터에서 처음 공연되어 브로드웨이로 진출한 작품들은 <코러스 라인>이외에도 <테이크 미 아웃>(Take Me Out), <캐롤라인 오어 체인지>(Caroline, Or Change) 등 무려 50여개에 이른다. 최근에는 지난해 퍼블릭 씨어터에서 공연되었던 <패싱 스트레인지>(Passing Strange)가 2008년 2월 브로드웨이에서 다시 개막, 관객과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등 다양한 프로그램

여름이 되면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나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뉴욕. 그 중 가장 기다려지는 페스티벌 중 하나가 바로 퍼블릭 씨어터의 <셰익스피어 인 더 파크>다.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매년 5월-8월 사이에 이 페스티벌은 셰익스피어 작품을 위주로 공연되지만 가끔은 퍼블릭 씨어터가 선정한 다른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전 공연에 걸쳐 관객들에게 선착순 무료로 입장권을 배부한다. 이 페스티벌의 기반은 1954년 죠셉 팹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1961년 뉴욕시의 도움으로 센트럴 파크 내에 델라코트 씨어터를 세움으로써 셱익스피어 작품들을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연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현재까지도 <셱익스피어 인 더 파크>는 퍼블릭 띠어터의 연간 프로그램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으며, 2008년 여름에는 <햄릿>과 <헤어>가 공연될 예정이다.

퍼블릭 씨어터가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공간 중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조스 펍(Joe’s Pub)이라는 작은 바/캬바레 극장이다. 가끔씩 유명한 배우나 가수들의 작은 콘서트가 펼쳐지거나, 다양한 형식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공간이다. 공연 티켓만 구입할 수도 있고, 식사를 함께 주문할 수도 있다.

퍼브릭 씨어터는 과연 그들의 신선한 프로그램만큼이나 브로드웨이의 관객들과는 사뭇 다른 젊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퍼블릭 띠어터 웹사이트 : http://www.publictheate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