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뮤지컬 ‘고스트’ 주원 “무대에 설 수 있는 배우라는 자부심 크다”

작성일2020.09.22 조회수3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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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6일 7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고스트’와 함께 돌아오는 반가운 이가 있다. 바로 이 작품으로 역시 7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오는 배우 주원이다. 주원은 2006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데뷔 이후 활발한 무대 활동을 이어오다 2009년 ‘스프링어웨이크닝’을 마지막으로 잠시 무대를 떠나 브라운관과 스크린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갔다. 그리고 지난 2013년 ‘고스트’ 한국 초연에 참여했다. 2019년 군 전역 후 최근 드라마 ‘앨리스’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으며, 현재 ‘고스트’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7년 만의 뮤지컬 복귀를 위해 모든 스케줄을 비웠다.

그가 뮤지컬 '고스트'에서 연기할 샘은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을 앞둔 유능한 금융맨으로 친구의 배신으로 살해당한 후 위험에 처한 여자친구 몰리를 구하기 위해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영혼이다. ‘고스트’의 원작, 영화 ‘사랑과 영혼’은 주원의 인생 작품이기도 하다. 주원은 인생작이라 손꼽는 영화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한국 초연에 참여했고, 7년 만에 올라오는 재연 무대에도 함께한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서만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라면 이번 무대를 놓치지 말자. 그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기회이다. 코로나19로 주원과의 인터뷰는 화상 전화로 진행되었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그의 확신에 찬 목소리가 믿음직스러웠다.

Q 2019년 전역 후, 영화와 드라마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뮤지컬 ‘고스트’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스트’는 당당하게 “내 작품이야” 말할 수 있을 만큼 애정이 큰 뮤지컬이에요. 7년 전 초연을 했을 때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도 많고요. 그 당시 “군대 갔다 와서 이 작품이 올라오게 된다면 네가 다시 하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말을 진심으로 듣고 다시 돌아올 날을 기다려 왔어요. (웃음) 그만큼 ‘고스트’는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던 작품이었어요. 작년에 이미 ‘고스트’를 하기로 결정했고, 2020년 스케줄이 어떻게 되든 무조건 공연을 우선 순위로 맞춰서 연습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더 행복하게 연습하고 있어요. ‘고스트’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인데다가 제가 영광스럽게도 뮤지컬 한국 초연에 참여할 수 있었고요. 또 관객들의 많은 사랑도 받았어요. 그랬기 때문에 ‘고스트’로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거였어요.

Q 7년 전 ‘고스트’ 초연 당시는 주원 씨가 한창 드라마로 주가를 올리던 시기로 그때도 4년 만에 뮤지컬로 돌아왔던 때였어요. 주원 씨에게 뮤지컬은 어떤 의미인가요? 그리고 그동안 뮤지컬을 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나요?
저는 무대에서 데뷔를 했고 영화와 드라마를 하지만 무대에 설 수 있는 배우라는 자부심이 커요. 제가 다른 배우들과 차별점이 있다면 그건 ‘나는 무대에 섰던 배우고 언제든지 무대에서 설 수 있는 배우다’라는 거예요. 
 
까다롭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는 어떤 작품이든 좋은 대본을 보고 선택해요. 그래서 뮤지컬 무대로 돌아오는 것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이 있는데요. 제작사가 저하고 보는 방향이 같은 곳인가를 봐요. 제가 신시컴퍼니를 좋아하는 이유가 저와 공연에 대해 하는 생각들이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고스트’를 두 번이나 하게 된 것 같아요. 한 작품을 이렇게 두 번 하는 것은 처음이거든요.
 



Q 이번에 다시 만난 ‘고스트’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7년 만의 복귀작이라 부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오히려 부담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내가 즐거워야 관객들이 즐거울 텐데’ 그런 고민을 하고 있어요. 초연 당시에도 치열하게 고민했지만 지금과 고민의 질이나 방향이 다른 것 같아요.

샘은 매력적인 인물이에요. 일적으로도 프로페셔널하고 남자답고, 섹시하고요. 그 매력들을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번에 샘을 초연과 다르게 표현한다기보다는 좀 더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어요. 초연 때는 해보기도 전에 속으로 ‘이건 나에게 안 어울리겠지’, ‘남들이 이렇게 생각하면 어쩌지’라고 지레짐작했었거든요. 이번에 저의 목표는 무대에서 자유롭게 놀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이것저것 시도하고 있고, 공연이 시작해도 계속 시도하고 도전할 계획이에요.

Q 초연 멤버를 다시 만난 소감이 궁금합니다.
초연 때 함께했던 아이비, 지연이, 정원 누나, 우형이 형 등 멤버들을 보면서 ‘7년 동안 이 배우들이 더 훌륭한 배우, 훌륭한 사람들이 됐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들의 리허설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고 이 배우들과 다시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제가 다시 ‘고스트’로 돌아온 건 배우들, 스태프들과의 좋았던 관계도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이 사람들과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사람들은 나를 아니까 더 편하고 더 마음 놓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해서 더 쉽게 뮤지컬 복귀를 결정할 수 있었어요.

연습 때 우형 형과 이야기를 많이 해요. 형과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형은 나에게 없는 모습이 있으니까 그럼 ‘나는 이렇게 해볼까’ 생각하게 되고요. 서로의 대화가 좋은 시너지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아이비와 지연이는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어도 몰리의 기운이 느껴져요. 7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하나도 어색한 게 없고요. 그래서 극중 스킨십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요.
 



Q 코로나 19로 공연 등 문화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공연 준비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문화 산업뿐만 아니라 모두가 타격이 크죠. 개인적으로도 마음이 아파요. 이렇게 화상으로 인터뷰하는 것도 아쉽고요. 연습실 들어갈 때 열 체크 및 개인 소독하고 연습실도 항상 소독하고요. 연습하면서 식사를 다 같이 하지도 못하고 회식도 한 번도 못하고요. 정말 연습만 하고 있어요. 이런 가운데 배우들은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사실 공연으로 이익을 내려면 안 하는 게 맞을지도 몰라요. 제작사나 배우들은 모두 무대가 그립고 공연으로 관객들을 위로하고 싶은 것. 그 마음 하나로 준비하고 있어요. 금전적인 피해를 떠나서 우리가 이 날을 위해서 준비했는데 만약에 경우에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서 그걸 대비하고 있다는 게 마음이 아파요. 연습이 없는 주말에도 가급적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요. 배우들, 스태프 모두가 개인 생활 없이 공연을 위해서 책임감 있게 공연이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Q  ‘고스트’를 보지 못한 분들도 있을 텐데요. 화려한 무대가 유명합니다. 이 작품의 매력과 베스트 장면은요?
‘고스트’ 무대는 다시 봐도 너무 화려하고 멋있어요. 이번에 처음 ‘고스트’에 참여하시는 배우들도 놀라고 있고요. 정말 매직컬(마술+뮤지컬)이라고 할 만큼 작품에 마술도 많이 나와요. 이 모든 게 가능한 건 드라마가 튼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드라마가 튼튼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대만 화려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요. ‘고스트’는 드라마가 튼튼하기 때문에 무대가 빛을 발하고 그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가 빛나는 것 같아요.
 
제가 추천하는 명장면은 작품 마지막에 샘이 이승과 저승 사이에 있다가 저승으로 가기 직전 몰리와 오다메에게 인사를 하는 장면과 샘이 몰리의 생각을 돌리기 위해서 편지지를 움직이는 장면이에요. 영화 속에서는 동전 마술이었다면 뮤지컬에서는 편지지로 표현해요. 그 장면이 굉장히 아름다워요.
 
'고스트’의 매력은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이에요. 원작 영화나 초연 때 미처 못보신 분들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에요. 저도 어릴 때 ‘고스트’에서 보여주는 사랑의 모습을 막연하게 꿈꿔왔던 것 같아요.
 



Q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데 각 분야마다 어떻게 캐릭터를 준비하나요?
드라마나 영화는 혼자만의 생각이 많아요. 연출님과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혼자 고민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스스로의 고민이 충분하지 않으면 절대 캐릭터를 완성도 있게 만들지 못하는 것 같아요. 촬영도 방송 순서대로 찍지도 않고요. 어떻게 보면 감독, 작가보다 캐릭터를 더 잘 알아야 그 캐릭터에 빠져 연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는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으면 연기가 힘든 것 같아요.

뮤지컬은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혼자 고민하는 시간도 있지만 공연 올리기 전에 공연팀과 함께 연습을 하고 본 공연에 올라가죠. 그래서 혼자 생각했던 캐릭터에 대해 미리 보여주고 또 주위의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조합해 다시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내 역할이지만 다 같이 공연을 준비하고 만드는 기분이 들어요.
 
Q 작년에 군 전역도 했는데요, 이전과 달라진 점 혹은 성장했다고 느낀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고민이 너무 많았어요. 연기를 떠나서 정말 여러 가지 걱정을 많이 했어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걱정하고 스트레스 받아 했는데 이제는 ‘걱정하지 말고 해보자’ 그런 마인드가 생겼어요.

어릴 때는 주위 사람들과 말을 잘 안 했어요. 주변 눈치를 많이 살피고요. 그때는 ‘내가 이렇게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할 거야’ 라고 혼자 주눅 들어 있었던 것 같아요. 점점 말을 안 하게 되고 그러면서 혼자 답답해하고요. 그런데 이제는 제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서로 이해가 되고 오해도 풀리고요. 대사 의미를 잘 모르겠으면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요. 그러면서 연기적으로도 답답했던 부분도 해결이 되더라고요. 제가 만약에 모르는 부분을 감춘다면 거기서 끝나는 건데 말로 표현하게 되면서 도움을 받고 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Q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다시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까 너무 설레요. 이런 설레임을 다시 느낄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해요. 7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관객들에게 배우로서 성장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보여드리는 모습을 관객들도 좋아해주면 좋겠고요. '고스트'와 5개월이란 긴 여정을 함께합니다. 무대 위에서 하루하루 즐기고 싶어요. 즐기지 않으면 나중에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관객들이 비싼 돈을 주고 귀한 시간을 내고 오시니까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저뿐 아니라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조심하고 안전하게 준비하고 있어요. 기대 많이 부탁드리고요. 응원해 주세요. 부디 모든 관객들이 이 시기를 잘 넘기고 이 작품을 통해 힘을 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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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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