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의 전환도 전혀 없고 그냥 두 사람이 공연 내내 이야기만 나누는 연극이었음에도 굉장히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뻔할 수도 있는 이야기었는데 그걸 풀어내는 발상이 신선했기 때문에 잘 전달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소박하면서도 깔끔하고 참 좋은 연극 감사드립니다.
극단 차이무의 연극답게 처음에는 키득키득 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주인공들의 애틋한 과거가 드러날수록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마지막에는 눈물이 흘러내려 휴지로 계속 닦아내야만 했다.
커다란 사건이나 복잡한 스토리는 없고, 등장인물도 딱 남녀 주인공 2명에
시간도 1시간 10분짜리 소품이지만, 연극을 보고 나오면 참 마음이 따뜻해질 것이다.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 카타르시스랄까...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보면 더 좋을 듯^^
<썸걸즈>에서 정말 얄밉고 못된 남자로 나왔던 최덕문 씨가 이 연극에선
아주 순수하고 맑은 사랑을 보여준다. 똑같은 사람인데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니 놀랄 듯...
ㅋㅋㅋ
최덕문씨 연기로 빛이나는 연극이었습니다.
해맑은 그 쪽 남자와 톡톡 튀는 거기 여자의 만남...
참 넉살 좋은 남자이고, 무척 경쾌한 여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엔 그 쪽 남자가 거기 여자에게 맘이 있어서 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쪽 남자의 눈빛이 점점 변하더군요.
그 쪽 남자의 얘기를 듣다 보니, 그의 눈빛이 변하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해맑음이, 웃음이, 썰렁한 유머가... 점점 슬픔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그 여운은 가슴에 잔상으로 남습니다.
또 팜플렛의 글을 읽으면서 잔상에 옷을 입힙니다.
그가 사랑하는 그녀, 그녀가 좋아하는 수선화의 노오란 빛깔의 옷을......
감성적인 작품을 잘 만드신 배우 김두용 님, 연출(작가)로서 그의 순항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쪽 남자를 닮은 최덕문씨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였습니다. ^^*
가슴이 아련했어요....
나쁜 남자의 변신은 무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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