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을 보고 가진 못했다. 무대 한켠에서 자다 깬 인물이 소설을 읽기 시작하고, 사건이 시작될 때쯤 객석 뒤에서 극중 인물들이 등장하여 낭독 테이블에 앉는다.
교통사고로 죽은 아이들 넷의 귀신 적응기(?). 낭독극이라 하여 어떻게 연출했을까 궁금했는데 새삼 또 낭독극은 형태가 참 다양하고 그 틀 안에서도 굉장히 열려있다고 느꼈다. 배우들은 거의 대본을 안 보고 대사칠 때가 많았고 각 캐릭터마다의 몸짓과 중간중간 번갈아 다른 인물로 바뀌는 것이 재밌었다. 인물들이 정말 너무 사랑스럽고 매력적이어서 더 함께하고 싶었는데. 음향과 조명도 과하지 않게 적절히 들어가 재미를 더했다.
모르고 갔는데 성장소설을 원작으로 한 청소년극이었고, 마지막에 약간 친환경적으로 가는 듯한 느낌은 들었지만 ''나''의 마지막 대사가 좋았다. 낭독극이라는 장르가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나도 들떴고, 아, 더 보고 싶다!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