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에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대한민국국제음악제가 열렸답니다.
두근두근 부픈 마음으로 남자친구와 콘서트홀로 들어갔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오케스트라 공연. 예술의 전당에서는 처음보는건데 정말 멋있더라구요.
독주자들과 오케스트라의 연주실력 - 흡입력 완전 짱짱입니다용!!
개개인의 기술도 좋았지만 함께 조화되는 소리가 넘 좋았어요~
두시간이 넘넘 짧기만 한 공연이었답니다ㅠ
내년에도 또 열린다는데 꼭 가고싶아요~
그때는 좀더 좋은 자리 예매해서 가까이서 감상하고프네요^^
많은사람들이 이런 공연에 관심갖고 사랑해줬으면 좋겠습니다ㅎ

음악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여러가지 악기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고 음색을 함께 하는게 좋았다

특히 난 타악기 실로폰 같은 청명한 소리가 좋았는데 웅장하게 진행되는 와중에 그걸 깨는 명랑한

소리가 특히 좋았다~

생각보다 너무 짧아서 아쉽기는 했지만 그분들도 힘을 다 쏟아 부었으니 쉬어야 될 것 같기도 했다 ㅋ

앞으로 클래식 고전음악은 잘 모르지만 기회가 되서 많이 보러 다녔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국제음악제 삼일 행사 중 그 첫날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1부 연주곡

M. Glinka - Overture to "Ruslan and Ludmilla"
(글린카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L. v. Beethoven -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61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61번)
Ⅰ. Allegro manon troppo
Ⅱ. Larghetto
Ⅲ. Rondo, Allegro


2부 연주곡

D. Shostakovich - Symphony No.5 d minor, Op.47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라단조 작품 47번)
Ⅰ. Moderato
Ⅱ. Allegretto
Ⅲ. Largo
Ⅳ. Allegro non troppo


지휘 / 루먼 감바(Rumon Gamba)
바이올린 / 발레리 소콜로프 (Valeriy Sokolov)
연주 / KBS교향악단


루먼 감바(Rumon Gamba)의 힘찬, 쓰나미 지휘가 보는 이로 하여금 흥겨움을 더했다
1부 연주곡인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은 꽤나 낯익은 곡이었고, 발레리 소콜로프의 바이올린 선율에 어느새 중간 휴식시간이 되었다

2부 연주에서 더욱 지휘자가 돋보였는데,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라단조 작품 47번은 그에게 혼신을 다하게 하는 곡이었나 보다
껑충껑충 토끼 뜀뛰기에, 하늘을 찌르는 지휘봉, 그리고 쓸어 버리는 탁월한 지휘법
지휘용 단상에서 울리는 그의 발 구름 소리까지 연주와 어울어졌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라단조 작품 47번에 대한 느낌은...
1악장은 Moderato는 유령 신부 (Corpse Bride)
2악장은 Allegretto는 찰리의 쵸코렛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tory)
3악장은 Largo는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4악장은 Allegro non troppo는 아마데우스(Peter Shaffer's Amadeus)에서 모짜르트를 죽음으로 몰아 부치는 모든 상황을 그린 듯 했다

모든 연주가 끝나고 힘찬 지휘에 귀까지 핑크색으로 물들어 버린 지취자님과 모든 연주자분들께 좋은 연주에 감사드린다

지난 주, 인터파크에서 뒤적거리다가,

쇼스타코비치 5번 교향곡이 눈에 띄여서 얼른 예매했습니다.

요즘 쇼스타코비치에 푹 빠져 있었는데, 연주회가 거의 없어 실황으로 듣기가 거의 어려웠거든요.

첫곡으로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이었는데,

글린카라는 작곡가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지만, 이 곡은 광고 등에 너무 많이 쓰여서 누구나 다 아는 그런 곡이더군요. 매우 박력있는 곡이죠.

지휘는 루먼 감바라는 영국인 지휘자였는데, 매우 경쾌하게 지휘하더군요/

두번째곡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소콜로프라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가 나오더군요. 훨칠하니 잘생김.

사실 저번 KBS 정기연주회때 연주된 곡인데 (1달 전에) 같은 곡을 같은 교향악단이 다른 솔리스트와 연주를 하니까..

소콜로프라는 연주자가 굉장히 잘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매우 매끄럽게 현을 넘나드는 연주였다고 할까요?

인터미션 후,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쇼스타코비치...

연주내내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들었습니다.

쇼스타코비치 특유의 소련스러움이 느껴지는... 1악장의 공산당스러운 변주부분도 인상적이었고.. 4악장의 강렬한 연주..

음반을 통해서는 듣기 어려운... 생생함이 있으니.. 환상적이더군요.



아쉬운 점이었다면, 숙제로 들으러온 학생들이 좀 있었는데,

옆자리 앉은 여학생은 계속 문자를 주고 받느라 핸드폰 불빛과 문자판 소리가 거슬리더군요. 인터미션때 얘기하니까 나가서 안들어오더라는..

필기하는 학생들이 볼펜을 떨어뜨리고 해서 어수선했고,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끝나고 박수를 쳐버리는 바람에 흐름이 끊겨버렸네요. 맥이 끊겨서 악기 조율도 다시하고, 완전히 다른 곡을 연주하듯 2악장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3층에 앉았었는데, 연주중에 핸드폰 사용하시는 분이 굉장히 많더군요.

1층 좌석이 한눈에 보이는데, 누가 핸드폰 열면 파란 불빛이 한눈에 보이거든요. 집중하고 있다가도 불빛이 번쩍이면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거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핸드폰은 반드시 전원을 꺼야하는 건데,

너무나 기본적인 매너를 많은 분들이 안지키더군요. 악장과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지 않는다는 것은 음악회를 잘 안와봤다던가 협주곡이 3악장으로 되었는지, 악장 끝이 어딘지 곡의 끝이 어딘지 모르면 그렇다 치더라도...

음악회에서 핸드폰 전원을 꺼야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텐데 말이죠.

솔직히 옆에서 계속 문자를 주고받으니 화가 치밀더군요. 좀 황당하기도 했고요.

인터미션 때 나가서 안들어와줘서 고마울 정도였네요.

최근 티켓값이 훌쩍 뛴 KBS교향악단의 연주를 서민적 가격으로 볼 수 있어서 바로 예매했습니다.
대학생 50% 할인으로 B석에서 보니까, 5천원에 볼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또한 맘에 들어서 기대하면서 갔습니다.

'소콜로프'하면 피아니스트 소콜로프만 알고 있었는데,
바이올리니스트 소콜로프는 이날 처음 봤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었지만, 연주는 '거장'이라고 할 만 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소콜로프가 연주하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초절적인 기교는 아니지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주였습니다.
이런 담담한 연주가 거장의 연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연주는 좋았지만, 1악장 후 몰상식한 박수가 흐름을 끊은 게 언짢아서 별 하나를 뺐습니다.

후반부는 역시 기대하고 있던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이었습니다.
이 곡은 공연장에서 세 번째로 듣는데, 들을 때마다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1악장은 긴장감 있게 시작한 뒤, 조용해져서 하프를 따라 흘러갑니다.
그러다가 쇼스타코비치 곡 특유의 작은북 쓰는 부분이 나옵니다.
쇼스타코비치 곡의 작은북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 곡에서만큼은 좀 '생뚱맞은'느낌입니다.
일부러 우스꽝스럽게 그려서, 스탈린을 조롱하는 느낌 같기도 합니다.

사라지듯이, 점점 소리를 작게 해서 끝내는 1악장의 마무리가 들을 때마다 신비롭습니다.
해학적인 느낌의 2악장이 가고, 1악장 처음을 떠올리게 하는 3악장입니다.
하프와 현의 소리를 들으면서, 가을날 낙엽이 물 위를 떠가는 풍경을 보며 사색에 잠길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향곡 중에서도 유명한 4악장. 이전에는 스펙터클한 마무리에서 압도적인 감동을 느끼다가
쿠르트 잔데를링의 논쟁적 해석을 떠올리며 들었습니다. 현악 주자가 모두 똑같이 손을 올리고 내리는 모습에서, 기계적으로 보조를 맞춰 움직이는 사회주의를 비꼬는 연주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질질 끌듯이 반복하는 A음이 이날은 왠지 '강요된 환희'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뛰어난 연주였습니다. 앵콜이 없는 것이 더 담담하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