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의도 익숙한 신화의 인물들이 빚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내 마음을 끈 것은 상실의 아픔이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성취하여 행복해지려고 하지만 결국 신화 속 인물들처럼 소중한 것을 잃고 고통스러워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인간이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상실의 아픔에 공감하는 음악을 쓰고 싶었다. 그 출발점은 노래가 갖는 원초적 힘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극중 배경이 신화시대임을 감안하여 음악적 원시성을 역동적 리듬과 유기음악재료를 사용하여 응용하였다. 또한 서구적 형식과 주제를 원시적 종교성과 동양적 음향과 결합함으로써 동서양 음악의 형식..

트로이 전쟁이 시작된 지 10년이 되는 해, 아가멤논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불면과 악몽에 시달린다. 그는 아폴론 신에게 긴 전쟁을 승리로 마무리하고 귀향하게 해달라는 기원을 올 린다. 아가멤논의 꿈에 그의 아내가 나타나 무언가를 돌려달라고 요구하지만 그는 아내가 자신의 귀환을 기다린다고 생각한다. 꿈에서 깨어난 아가멤논은 딸의 인형을 발견하고 한 시바삐 전쟁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리라 결심한다. 아이네이아스가 카산드라에게 전쟁을 마무리할 1대1 결투 소식을 알려온다. 패배를 직감 한 그녀는 아폴론의 가호를 간청한다. 이 결투에서 트로이의 헥토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