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보는 건 오랜만인데, 비누향기의 관람평이 좋길래 궁금해서 예매했어요. 매표소에서부터 90년대 특유의 느낌을 살려 각종 소품으로 구성해놓은 포토존이 인상 깊었어요. ??☎?
썸남이랑 보러 간 건데 우리 사이는 대체 뭐지? 라는 의문이 있던 중 연극 도중 ‘꼭 고백해야 사귀는 건가? 자주 만나면 사귀는 거지.’ 라는 대사가 있어서 뜨끔했던 기억이 나요ㅋㅋ
배우분들 다들 연기 실력이 너무 좋으셨고 극의 구성 중 복선회수가 너무 잘 되어있어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어요. 중반부터 슬퍼서 눈물 참다가 곰인형 때문에 결국 울고 말았어요. 관람객분들 전부 훌쩍이시더라고요??
앞줄에서 극에 잠깐 참여 당하신(?) 관객 분이 웃겼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재밌었어요. 가족이랑 보러 왔어도 재밌게 봤을 거 같아요 ??
보면서 말 그대로 정말 펑펑 울었던 첫 비누향기
비가 울리면 누군가의 향기가 기억난다...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아요. 성훈이가 아빠가 많이 아팠겠다 하는 부분에서 애써 꾹꾹 누르던 눈물이 왈칵 터져버리더니 은진과 성훈이 대화하는 장면 내내 많이 울었습니다. 도은우 배우님의 성훈 연기가 정말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어린 자식 같은 아픔과 슬픔이 보여서 연극이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혼자서 계속 훌쩍인 것 같아요. 부모님과도 꼭 함께 보러 오고 싶은 연극입니다.
여배우님이 너무 연기를 잘하시고 매력있어요!
첨엔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잘 안 됐는데 공연이 후반부로 갈 수록 실마리가 풀려서 이해가 되었습니다
잔잔하면서도 정신없이 웃기고 아이와의 기분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의 향기는 기억 속에 오래 남는다는 말, 비누향기를 보고서야 마음 깊이 느꼈어요.
소중했던 순간들, 그때의 감정, 그리고 그 사람의 향기까지 모든게 무대 위에서 포근하게 피어났던 시간.
은진이, 동일이, 성훈이, 그리고 멀티까지, 하나하나가 사랑스럽고 아련해서 계속 생각나요.
소소한 일상 속에 묻어난 감정들이 조용히 스며들고, 은진이의 말 한마디, 눈빛 하나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가도 다시 따뜻해져요.
웃음도, 울컥함도 다 은은해서 더 진하게 남는 작품.
공연이 끝난 후엔 괜히 숨을 한 번 길게 쉬게 돼요. 이건 정말 향기처럼, 오래도록 마음에 머무는 이야기였어요.
정말 따뜻하고 예쁜 봄밤이었습니다.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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