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55분> 작가의 말 문명의 이기가 낳은 소외감. 즉, 무관심과 무책임은 어느 날 갑자기 마음먹은 대로 치유될 수 있는 현대병은 아니란 생각을 해봤었다.한 지방병원의 산모사망사건을 접하면서 그 심각성은 더해만 갔고 여자라면 누구나 겪어야 할 출산에 대한 두려움으로 밤잠을 설쳤던 적도 있었다. ‘11시 55분’이란 작품은 지금도 계속 붉어져만 가고 있는 현대의 불치병을 조금이나마 무너뜨리고 싶은 심정으로 써내려간 작품이다. 하늘을 향해 높이 올라가려고만 하는 나무에는 실속 있는 열매가 <밤이면 밤마다> 작품소개 불면증에 심각하게 시..

11시 55분지하철이 끊긴 어느 늦은 밤. 술에 취해 막차를 놓친 줄 모르는 여자와 고장 난 시계로 인해 막차가 떠난 줄 모르는 남자가 단 둘이 승강장에 남아 지하철 막차를 기다리게 된다. 멈춰버린 시간은 밤 11시 55분.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뭔가 잘못 되었음을 감지한 두 사람은 끝없는 실랑이와 실랑이를 거듭하다 결국은 서로의 아픔을 조금씩 터놓게 된다. 의료사고로 아내를 잃은 남자, 그 남자의 아픔을 이해라도 하듯 아직 미혼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갖지 못해 실연당한 여자. 이들의 아픔에는 오직 그들만이 알고 있는 치유책이 있었고, 두 사람의 인연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