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은 언제나 아름다운 음악 소리를 듣게 해주어 마음의 안식을 주는 공간이죠, 이번에도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고자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어요.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조화라니 너무나 안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이 가득하리라 기대가 되었습니다. 낭만주의의 거장답게 음악 자체가 꽉 차있다는 느낌을 많이 주는 시간이었어요. 특히 이번 공연에서 특이했던 점은, 1부의 피아노 연주가 끝나자 바로 현장에서 피아노를 빼고 그 자리에 첼로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어요. 오래된 콘서트홀 특성상 가장 좋은 자리에서 소리를 들려주어야 완벽한 연주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하더라도 그렇게 진행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첼로 연주자 김영은 첼리스트님의 연주는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는데, 음악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재미있고 신나게 연주하는 모습이 느껴져서 인상 깊었어요. 1부 연주 내내 피아노와 첼로의 연주를 뒷받침하는 오케스트라의 역할로 보였다면, 2부에서는 각 악기의 특성을 있는 대로 마음껏 뽐내면서 아름다운 조화를 들려주었습니다. 지휘자였던 성기선 님의 역동적인 몸짓도 음악을 풍부하게 하는데 큰 일조를 했다고 생각해요.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이 장엄하게 끝나기에 앵콜곡은 따로 들려드리지 않겠다는 예술인으로서의 확고한 신념까지도 좋게만 느껴졌던 시간이었습니다.

좋았습니다! 역시 명곡은 명곡이네요. 다음 무대에서는 앵콜 기대할게요ㅎ

오랜만에 관람이었는데 너무 유익하고 좋았습니다. 앞줄이라 오테스트라와 함께 호흡하는 기분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끝내며 지휘자가 마지막 인사를 한다. '앵콜곡을 들려드리고 싶지만 올해 여러 비운을 생각하며 비창의 여운을 각자 가슴에 담고 끝내자'고. 이전곡인 라흐마니노프의 곡들엔 피아노와 첼로의 앵콜연주가 있었기에 내심 기대를 했었지만 지휘자의 마지막말엔 어느누구도 떼를 쓸수는 없었다. 비창의 4악장은 그만큼 가슴저리는 무게감이 있었다. 첼로와 콘트라베이스만의 저음으로 슬픔의 깊이가 한껏 느껴지며 박수를 치는 타이밍인가 싶게 스르르 끝이난다. 한해의 마지막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의 감미로운 멜로디만 들었다면 잠시 나의 행복만을 생각했을 일에 비창으로 젊은 넋들을 잠시나마 다시 기리게 된것 같다.... 해피뉴이어~~!!♡

1년간의 일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황홀한 시간 보내고 왔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