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사운드가 조금 깨져서 아쉬웠지만
'조그만한 공연장에서 소수만이 즐길 수 있는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색다른 음색을 지닌 올라퍼를 직접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저멀리 아이슬란드에서 온 그가 이루어낸 하모니가
가을과 어울리는 음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연주공간도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고 듣기에 좋았던 거 같습니다.
조명도 적절한 때에 그와 동료들을 비춰주고
모빌과 새, 흔들리는 나무에서 저는 공기와 바람을 공통적으로 느꼈어요.
그리고 그의 자유로운 영혼이 이렇게 표현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구요.

그런데 하나 아쉬운 것이 있었어요.
중간에 엠프에서 파열하는 듯한 음이 나오는 것이 약간 아쉬웠어요.

그러나 전반적으로 저는 그의 음악을 실제로 듣고 싶었는데
그것을 한국에서 듣게 되어서 무한 감격 또 감격을 했답니다. ㅜㅜ

올라퍼가 다시 한국에 와서 더 많은 사람에게 그의 음악을 알려주었으면 좋겠어요.

그의 라이브를 볼 수 있다는 것도
그의 연주도,
그저 amazing.

올라퍼 아르날즈를 한국에서 만날 수 있을거란 기대는 안 했는데
갑자기 알게된 공연소식이라 더욱 반가웠던 것 같아요.

올림푸스홀 자체가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여서 그랬는지
공연도 굉장히 차분하게 진행되었구요.

공연 도중 계속 눈을 감고 감상하고 싶어지는.. 그런 공연이었어요.
클래식 공연을 위한 홀 이라서 베이스 음이나 전자 음이 뭉개지는 현상이 있긴 했지만
시간이 갈 수록 뭉개짐도 덜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이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건
곡 하나하나의 몰입도가 굉장히 높았고 연주자들도 관객의 반응을 살피며 연주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네요

특히 올라퍼 아르날즈의 곡 특성상 듣다보면 갑자기 감정이 복받쳐 울먹거리게 되었는데
이건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을 거라 생각되네요..

게다가 공연 후에 가졌던 싸인회에서 대부분의 관객이 줄을 서서 싸인을 받았는데
지친 기색없이 연신 미소로 화답하는 모습이 굉장히 보기 좋았습니다.

이번 공연이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될 것 같네요.

멋진 무대연출과 겸손했던 아티스트의 굉장했던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본 사람들 거의 다 싸인받으려던 기세는 ㄷㄷㄷ 처음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