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빌리아의 이발사>의 배경은 17세기 스페인의 세비야이다. 줄거리는 알마바바 백작은 아름답고 돈이 많은 아가씨인 로지나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녀의 후견인인 의사 바르톨로의 감시 때문에 접근하기가 힘들다. 결국 알마비바 백작은 세비야의 만능 해결사인 이발사 피가로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게 되었는데 피가로의 도움으로 가난한 군인 린도로로 변장을 하였지만, 바르톨로의 방해로 인해 많은 고난에 처하게 된다. 이후 문제를 해결하고 사랑을 쟁취하는 알마비바 백작과 로지나의 아주 유쾌한 사랑 오페라이다. 내용만 보면 재미있는 코믹 오페라 같지만 사실 사랑을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귀족 중심적인 사회를 비판하고 우습게 풍자한 오페라이다. 오페라를 보다 보니 내가 알고 있는 아리아가 여러개 있었는데 바로 ‘Una voce poco fa’, ‘Largo al factotum della citta’, ‘A un dottor della mia sorte’이다. ‘Una voce poco fa’는 로지나가 린도로로 변장한 알마비바 백작에 대한 그리움과 억압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심정이 담은 노래다. 그녀는 자신을 감동시킨 린도로의 목소리에 감탄하고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삶에 대한 기대를 품게된다. 이 아리아는 보컬의 기교뿐만이 아니라 로지나의 감정을 표현해야 하므로 매우 까다로운 곡이다. 내가 처음 ‘Una voce poco fa’를 듣게 된 계기는 드라마 펜트하우스였다. 주인공의 당당한 표정과 탄탄한 소리, 그리고 몸동작 때문에 더 눈길이 갔고 지금까지 거짓말 안 하고 한 100번은 더 들은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공연장에서 ‘Una voce poco fa’를 듣게 되었는데 너무 감동적이고 듣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노래라는게 실감 났다. 다음은 ‘Largo al factotum della citta’이다. 이 노래는 피가로가 부르는 아리아이다. 피가로는 세비야의 이발사이며 만능 문제 해결사이다. 자신감이 높은 피가로가 의기양양한 콧노래로 시작하여 세비야의 모두가 자신을 찾는다며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해결 되지 않는다는 가사로 피가로의 성격을 드러낸다. 내가 처음 이 아리아를 들었을 때가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피가로가 본인의 이름을 반복해서 부르는 부분이 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특히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피가로는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며 노래까지 부르고 다니는데 나는 평소 너무 소심해서 자신이 있고 할 수 있는 일에도 소극적으로 대하는데 이 곡을 듣고 나도 피가로처럼 힘들어도 자신감 있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곡도 실제로 연주장에서 들었더니 노래 길이도 훨씬 더 길고 표정 한번 안 변하고 그렇게 빠른 곡을 부르는 성악가 분이 너무 존경스러웠다.

오페라 처음 접하는 초등1 원어로 노래를 불러주시고 앙쪽 화면에 가사가 나와서 진짜 일반 오페라 보는 기분으로 잘 봤습니다. 아이도 즐거워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