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공연장을 향했다
일요일 낯공연이라...어떨까? 했는데..
이미 목금 공연에서 ...무대 동선을 벌써 익혔을 배우들을 생각하며 조금은 안심하며 갔다

오묘하게 일본색채가 뭍어있는 의상들....
일본풍 전통과...로마시대 의복이 교묘하게 어우러져...나름 클래식한 멋을 잡아 주고 있었다

사뭇...진지하리만큼
역사서를 옮겨 놓은듯한...스토리 진행...
조금의 빗겨감 없이 섬세하고...집요할 만큼 정통 연극이란...생각이 들었다
감독의 연극에 대한 삶의 아집...성향이나 고집스러움이 그대로 보여지는 듯..했다

무대셋팅은
이집트...로마원로....황제...
상징적인 유물을 이용해...한눈에 극의 배경을 알게 하였다

정말이지...열심이었다
배우들의 열기...

아란....클래오파트라...
여주인공의 케스팅도...외모..의상...잘 어우러져 연극의 재미를 주었다
잘 알지못하는 일본배우..공연은 처음이었지만
연극인으로써...
다소 ...무대설치가 반복적이고...계속적으로 겹치기는 하였으나..
감독의 진지한 연극연출...해석은 기억에 남을것 같다

최근에는 뮤지컬을 주로 보았다가, 오랜만에 정극을 보았다.
그것도 고전극인 셰익스피어의 로마인 이야기..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주인공이 뿜어내는 아우라는 인정하나,
자막을 보느라 가재눈을 뜨는 것은 고역이었다.

또한 호흡이 달리는 젊은 연기자의 대사톤도 좀 거슬리기도 했다.
또 하나, 더 덧붙이자면, 셰익스피어가 쓴 때문인지, 이름이 모두 영국식이라는 것.
안토니우스가 아니라 안토니, 폼페이우스도 아니다. 시저도 사실은 카이사르가 아니던가.

오랜만에 보던 정극이 일본어로 된 고전극이라는게 아쉽기도 했지만,
신선한 느낌도 들고 정극이 지닌 진지함도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다고 뮤지컬이 가볍다는 얘기는 아님)

뭔가 새로운 연극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지금 막공을 보고 집에 가는 중입니다.

최고! 최고!였습니다.

커튼콜 때 1층 거의 전석 기립이었고
막이 닫힌 후에도 관객들이 떠나지 않고 박수를 쳤습니다.

다시 한번 커튼이 올라갔고
배우들의 눈시울이 촉촉히 젖어있는 걸 보았습니다.

보통 일본 극은 아무리 박수가 우렁차더라도 한번 내린 커튼은 잘 안올라갑니다.

그래서 그걸 아는 일본 관객들은 주섬주섬 짐을 챙겨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관객들은 안돌아가고 계속 박수를 쳤습니다.
커튼 안올라가면 일 생길 거 같은 그런 험악(?)한 박수였어요.

조금 많이 시간이 흐른 후 이례적으로 커튼이 또 올라갔고...
배우들도 이외인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오시다가

객석에 그대로 남아있는 관객들을 보시고
몇몇 분들 울어버리고 마셨습니다

그리고 저도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좋은 공연 가지고 내한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일본연극이라 걱정하면서봤는데
너무너무 재미있고 배우분들이 너무 잘하시고
3층에서본게 후회될정도로 좋은 연극이었습니다.
좀더 길게 공연하면 다시가서 보고싶을만큼 좋았어요!!
다른 리어왕이나 이런연극도 한국공연 해주시면 좋겠어요!!

5일간의 공연으로 다른 배우들은 목소리가 쉬기도 했던데, 클레오파트라 역의 아란 케이만은 그 많은 대사를 소화하면서도 낭랑한 목소리가 울리더군요. 보길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