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초반의 인생을 새롭게 뒤돌아 보는 계기를 올 가을에는 느껴보자는 의미에서
유키구라모토를 만나자는 제안에... 모두 흔쾌히.. ok

은은하면서도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잔잔한 멜로디가 올가을 책을 읽으면서
들으면 마음의 양식이 절로 늘어날 것 같은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넘 좋아서 4명 모두 cd을 구입해서 지금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넘 감사합니다.

가을의 컨셉슈얼한 무대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계절의 향은 그닥 나지 않았습니다.

유키 구라모토는 열심히 한국말을 하며 -''미안합니다'',''오랜만이군요'',''한국말 어렵습니다'' 등등- 곡을 설명했는데 독선적인 예술가라기보다는 친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금년에 예순이 되는 분 답지 않게 한국말을 정리해 말하는 모습은 묘한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연주로까지 이어지면 좋았겠지만 유명한 곡들 외에는 연주가 서툴고 그다지 큰 감동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어수룩하게 내뱉는 말을 듣다보니 유키씨의 개그 감각만 느꼈달까. 연주회장에서 유키씨를 만나고 그의 음악을 집중해 meditation을 듣고 싶다면-이마저도 기침 소리와 여기저기 들리는 작은 소음 때문에 여의치 않았지만- 추천하지만 색다른 편곡이나 발랄한 개성을 느끼고 싶다면 비추.

늘 cd로만 들어오다 직접들어보니 더 좋드라구요
그날바로 새로나온 음반까지사버렸죠 ㅎㅎ
말이 필요 없어요 직접 듣고 느껴보세요
쉬 잊혀지지않는 좋은경험 일꺼에요

유키 구라모토가 광주에 온다는 소식에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한 티켓을 딸에게 선물했고 딸은
공연 관람 후 다음과 같은 감상문을 작성했다.
유명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유키 구라모토의 광주 콘서트인 ‘In a Beautiful season’ 이라는 공연을 관람 하였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피아니스트이기도 하고, 워낙 유명한 사람이다보니 ‘이번 공연에는 과연
어떤 연주를 보여줄까?’ 라는 호기심에 이번 공연을 보게 되었다.
콘서트에 연주되었던 곡들은 테마가 나누어져 있었는데, 그 종류에는 자연을 테마로, 피아노 아라카르트, 오케스트라 연주, 시간의 흐름, 피아노 음악의 즐거움, 콰르텟으로, 사랑의 정경, Romancing strings 가 있었다.
각 테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곡들이 있었다.
자연을 테마로 한 피아노곡들을 연주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흥미롭게 들은 곡은 ‘In The Evening’ 이라는 곡이었다. 제목과 같게 저녁 시간의 여러 감정들이 그 피아노 한 대의 소리에 그대로 녹아들어간 느낌이었다. 잠깐 동안의 안도감과 어둑어둑해지는 하늘의 약간 우울한 감정이 정말 피아노 멜로디로 잘 표현된 것 같았고, 감상적이긴 하지만, 과도하게 감상에 빠지지는 않았다. 멜로드라마의 아련한 부분에 딱 맞아 떨어질 것 같은 그런 분위기였다.
그리고 다음 테마인 피아노 아라카르트 에서는 가슴 깊이 남았던 곡이 두곡이나 있었다. 사람들에게 유명한 곡인 ‘Lake Louise’와 ‘Romance’였다.
곡을 듣는 순간 이곡들이 왜 유명할 수 있었던 곡들인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왜 유키 구라모토의 대표적인 작품인지 알 것 같았다. TV나 CF에 자주 나왔던 곡들이고, 여러 매체를 통해 자주 듣던 곡이라 익숙했기 때문에 더 감명 깊게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특히 ‘Romance’ 라는 곡은 콘서트의 선전에서 나온 곡이다. 아마 이 곡에 끌렸기 때문에 콘서트를 보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굉장히 애절하고도, 아련한 사랑의 감정이 그대로 나타나 있는 곡인 것 같았고, 이 곡을 듣고 나도 잠시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기억에 남는 곡은 시간의 흐름 이라는 테마에서 ‘Timeless Love’ 라는 곡이다. 이 테마가 이번 공연에 관한 곡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나는 ‘Timeless love’ 라는 곡이 가장 인상 깊었다. 아마 곡 시작 전에 유키 구라모토가 곡의 뜻을 말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곡은 영원의 사랑 이라는 의미이다. 나는 사랑은 운명이고 운명은 영원해야 한다는 개인적 철학이 있었기에 좀 더 주의 깊게 들었던 곡이다. 음악상으로는 멜로디의 시작과 끝이 동일한 프레이즈로 사랑 합니다 A-I-Shi-Te-Ru 라고 노래할 수 있다고 한다. 유키 구라모토가 설명을 해주며 노래를 불러주었기 때문에 곡도 잊혀 지지 않는다. 듣는 순간 정말 영원의 사랑이라는 의미가 그대로 전달되어 왔으며 연주가 끝을 내고도 나는 가슴이 설레는 것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 곡을 듣고 정말 피아노 한 대로 사람을 설레게 할 수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다음 테마인 피아노 음악의 즐거움 에서는 ‘Beauty And The Beast’라는 곡과 ‘Sixteen Going On Seventeen’ 이란 곡을 즐겁게 들은 것 같다. ‘Beauty And The Beast’라는 곡은 내가 팝송에 한참 재미가 들려 있을 때 컴퓨터로 듣고 흥얼거리며 따라 불렀던 곡이어서 조용히 노래를 부르며 피아노를 감상했다. 그리고 Beast 라는 부분에서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곡이 끝날 때 까지 미소를 머금고 감상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Sixteen Going On Seventeen’ 이라는 곡은 어린 시절 ‘The Sound of Music’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영화의 장면을 생각하며 이 곡을 감상한 것 같다. 굉장히 발랄하고, 상큼한 곡이었고 곡을 듣기 전에 웃음이 터지기도 하였는데, 유키 구라모토가 자신은 Sixty Going On Seventy 라며 농담을 한 것 때문에 더 즐겁게 들은 것 같다.
그 뒤의 모든 곡들이 기억에 남았지만, 그 감정들 보다 더 기억에 남았던 곡은 앙코르곡인 아리랑 이었다.
유키 구라모토가 무대를 나갔다가 우리 관중들의 박수가 끊이질 않자 다시 피아노로 와서 아리랑을 편곡해서 치기 시작했다. 우리민족 고유의 한과 얼이 깃든 아리랑을 피아노로 아름답게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왠지 모르게 일본 사람이 유키 구라모토가 연주를 해 주니 더욱 더 값지고 뿌듯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일제 강점기 시절의 그 역사와 지금 일본 사람들과의 트러블이 같은 일본 사람인 유키 구라모토가 그 것을 잊게 만들어 준 것 같았다. 한마디로 일본 사람들도 다 그런 것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고 일본에 관해 정말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나를 반성했다.
아리랑을 마지막으로 공연이 끝났고, 나는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그 벅차오르는 기분이 사리지지 않았다.
정말 피아노 멜로디의 아름다운 음과,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녹아있는 피아노곡에 대해 굉장한 감동을 받았고, 다시 기회가 된다면 또 피아노 콘서트를 가고 싶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피아노를 연습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감동적인 공연이었고, 다시 한번 또 듣고 싶다.

역시.. 유키 구라모토 였습니다..^^
정말 현장감 넘치고, 직접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