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시: 9월 13일 (화) 8시
★관람장소: 삼일로창고극장
★출연배우: 박형준, 한은비, 이창완
★후기내용:

와우! 뮤지컬 결혼 정말 정말 재밌게 보고왔습니다^^*
탄탄한 스토리에 무엇보다 뮤지컬넘버들이 너무나 훌륭했고 직접 라이브연주해주신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이 극장내로 울려퍼져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습니다^^*
특히, 저는 피아노음악에 맞춰 박형준씨가 유명한 가곡 <은발>을 부르실때
옛날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배웠던 그노래가 생각나 야릇한 향수에 젖기도
했습니다^^*

제가 뮤지컬 결혼을 볼려고 했던 이유는 세가지입니다.
첫째, 뭐니뭐니해도 한국최고의 극작가중의 한사람이신 이근삼(1929 ~ 2003)님의
원작을 뮤지컬로 만들었다는 점때문에 둘째는 탤런트 박형준씨연기를 보기위함입니다.
글고 75년도에 민간인이 세운 한국최초의 창고형소극장으로 출발하여 80년대초 추송웅씨가
<빨간 피터의 고백>이라는 걸작을 장기상연하기도 했고 실험성 강한 젊은 연극들을
많이 선보여 박정자, 최종원씨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이무대에 섰던 삼일로창고극장...

근데, 그랬던 삼일로창고극장이 올해 2월 운영난으로인한 폐관위기에 놓였었는데
태광그룹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회생, 리모델링작업을 거쳐 8월에 재개관한 첫작품이
이뮤지컬 <결혼>이기때문에 보고싶어서 가게된게 세번째이유입니다^^*

먼저 한국최고의 극작가 이근삼님은 한국의 극문학에 풍자성을 강조한 희극 형식을
시도하면서 서사적 기법을 도입하는 등 기법적 혁신을 꾀함으로써, 전후(戰後) 한국
연극계에 새로운 변화를 주도한 부조리연극을 도입한 대표적인 작가이십니다.

비상식적 인물과 소극적(笑劇的) 요소의 도입을 통해 연극적 재미를 추구해온 작가는
풍자와 해학, 패러디 등을 통해 사회부조리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작품들과 현대인의
위선적인 삶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함으로써, 전통적인 희극
형식을 뛰어넘는 다양한 양식적 실험을 보여준 대표적인 희극작가로 평가됩니다.

특히 <대왕은 죽기를 거부했다>,<제18공화국>, <아벨만의 재판> 등은 한국적 정치
현실을 반영한 풍자극으로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게사니>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작 <억척어멈과 그자식들>과 비교문학적
고찰이 가능한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글고, <국물있사옵니다>는 60년대최고의 걸작중 하나로 추앙받고있고 고교문학교과서
에도 실린 <원고지>는 가장이라는 신분에 얽매여 사고를 할 여유도 없이 기계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을 풍자한 명작중 하나입니다^^*
또한 7월에 <막차탄 동기동창>이 대학로에서 공연되어 평균객석점유율 75%이상을
보인 대성공을 거두기도해 이근삼극작가의 작품들은 지금도 꾸준히 무대에 올려지는
현재진행형작품들이라는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작품 <결혼>도 1974년 초연이후 셀 수 없이 무대에 올려졌으며 오페라로도 만들
어진 우리희곡문학의 걸작입니다^^* 또한, 현대사회에서 결혼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가를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일걸로 생각했고 후기들을 보니 보신분들이
다 극찬하셔서 저는 다소 기대를 하고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작품은 제가 기대한 이상으로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등장인물은 세분밖에 안됐지만,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이 웃음을 안겨주었습니다^^*

글고 삼일로창고극장의 대표이시며 연출과 작곡까지 맡으신 정대경연출가님의 뛰어난
피아노라이브연주솜씨는 객석을 사로잡았습니다^^*
뮤지컬넘버들도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심경과 스토리텔링을 그대로
운율에 담아보여 이렇게 소극장에서 대형뮤지컬 못지않은 어쩌면 더욱 훌륭하기도한
넘버들을 들을 수 있다니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맞선을 보기위해 집을 80여분간 임대해서 그제한된 시간안에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남자와 막선 여성, 집관리인 이렇게 세사람이 등장하는 뮤지컬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빌린 물건들이 각각 빌려받은 시각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옷이건 시계건 신발이건 양말이건 남자가 빌려받은 모든 물건들이 반납시한이 되면
집관리인은 자신의 커다란 손목시계를 내밀어보이며 가차없이 빼앗아 가버린다는 것입니다^^*

이작품은 집관리인이나 커다란 손목시계가 상징하듯이 시간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말하고
있습니다^^* 남자가 집과 물건들을 빌려 결혼상대를 구하려하나 물건들은 마감시간이
되면 돌아가야 하듯이 우리는 빈손으로 와서 지상의 모든걸 빌려 사용하다가 시간이
되면 빈손으로 돌아갑니다. 심지어 배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맞선상대여성의 이름이 <덤>이란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빈손뿐인 인생에서 사랑을 얻는다면 그것은 바로 인생이 선사하는 <덤>입니다^^*

그리하여 나중엔 모든걸 다뺐겨 1만원권지폐그림이 새겨진 팬티한장만 걸친 남자.
그렇게 열연을 해주신 박형준씨 대단히 노고 많았습니다^^*
제가 마침 넥타이를 하고가서 박형준씨가 제빨간색넥타이를 10여분간만 대여해달라고해서
풀어드렸습니다. 무대위에서 빛에 반짝이는 제넥타이를 바라보니 연극소품으로는 최초로 제물건을
대여해 드렸다는데 저도 뿌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형준씨 94년에 힛트드라마 마지막승부에도 출연하셨고 13년전에 MBC 베스트극장에서
이상아씨와 출연하여 한때 사랑했지만, 사소한 오해로 헤어졌다 다시 서로의 일을 도우면서
다시 사랑을 시작했던 단막드라마를 아주 인상깊게 봤었는데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못봬어서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뮤지컬 <달고나>, <뮤직인마이하트> 등에도 출연하셨다니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에서 뵀게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집관리인으로 나오신 이창완씨는 마치 성악가가 오페라아리아를 부르듯이 폭풍가창력을
보여주셔서 넘넘 감동깊게 잘들었습니다^^*
이분도 뮤지컬 <엄마를 부탁해>와 오페라 <카르멘>, <아이다>, <피가로의 결혼> 등에도
출연하셔서 <역시 대단하신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맞선여성역으로 나오신 한은비씨도 풍부한 성량에 길게 내뿜는 가창력 넘넘 좋았습니다^^*
이분께서도 뮤지컬 <서브웨이>와 오페라 <마술피리> 등에도 출연하셔서 역시 그 실력과
화려한 출연경력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창작뮤지컬의 발전을 위해서도 9월 24일까지 상연될 뮤지컬 <결혼>이 계속 대박행진을
이어 나가시길 빕니다^^* 어제도 많은 관객들이 객석을 메워주셨는데 앞으로도 삼일로창고
극장이 삭막한 서울의 거리에서 청량제가 되는 문화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시고 영원히
무대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게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서 10월 4일부터 12월중순까지 상연될 <10th OFF 대학로 페스티발 10人 10色>이란
공연도 넘넘 기대가 됩니다^^*
글고 106석으로 교체된 객석의 의자들을 후원해주신 연극계의 대모, 원로배우 박정자씨가
<데뷔 50주년 기념공연>을 이 삼일로창고극장에서 2012년 4월에 하신다니 벌써부터
가슴이 뛰고 기대가 됩니다^^*

한국창작뮤지컬의 발전을 위해서도 한국최초의 창고형 소극장인 삼일로창고극장의 발전을
위해서도 뮤지컬 <결혼>이 상연되는 9월 24일까지 계속 대만원을 이뤄나가시길 빕니다^^*

그럼 <삼일로창고극장>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저의 즉흥자작시를 선보이는것으로
저의 글을 마칠까 합니다^^*
뮤지컬 결혼팜플렛에 나와있는 최종원 삼일로창고극장 후원회장님의 축사를 읽어보니
이극장이 얼마나 서울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었던가를 깨닫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프로시인은 아니지만 잊혀져가는 없어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지닌
서울시민중 한사람으로서 연극과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삼일로창고극장이
위기를 딛고 영원히 우리곁에 남아있게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지은 제마음의
한단면을 보인 것이니 부담없이 편하게 즐감해주시길 바랍니다^^*

삼일로창고극장 화이팅! ^^*
정대경대표님 화이팅!

자작시제목 :

삼일로창고극장의 부활을 위하여!

서울시내중심 명동성당옆의 아담한 길옆에
천만서울시민의 보금자리며 안락한 휴식처가 될
삼일로창고극장....

추송웅, 박정자, 최종원씨 등
연극계의 별이 되신 분들의 발자취가
느껴지는듯 하구나....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서 106석의 객석으로
다시 채워진 극장안이
항시 관객들로 들끓고

숲속에서 뿜어나오는 피톤치트처럼
도시의 허파로서
그 생기넘치는 신선한 공기와 자양분을
계속 내뿜어주시길 바라네....

그 생기넘치는 피톤치트가 계속 뿜어져나온다면
그것은 도심속 문화향기의 발산
명동거리에서 공연문화의 부활이라
얘기하겠네.....

결혼이라는 제목이 던져주는
뻔한 줄거리를 떠올리며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관람후
창작뮤지컬, 창작연극작품이 왜 풍성해야하는지
알게 해준 작품입니다

*

샤갈그림의 공간활용과
박형준의 열정적인 시선처리가 인상깊습니다

특히
"덤"이라는 메세지가
가장 남습니다.

*

일찍도착하여
어쩔줄 몰라하고 있을 때
까페안이 시원하니 들어가 계시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고
무대가 끝난 후
극장앞에 나오셔서
관객들을 배웅하시던

땜빵 반주자님 (^^)
힘내시고
또 힘내시길요

앞으로
창작작품 많이 올려주세여~~~~

좋은 공연입니다
추천합니다~~~~~

참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웃음도 주는 동시에 집에가는길에 곰곰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하는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삼일로 창고극장에서의 공연이라 더 좋았습니다. (극장 좋아했거든요 ㅋㅋ) 꼭 보러가세요! 애인있으신 분들은 손 꼭 잡으시고, ^^ 추천합니다.

정말 이야기에 감동먹고 배우님들의 연기에 감동먹었어요 ^^
대표님의 멋진 피아노실력도 볼수있고 게다가 연기까지..ㅎ
배우정보없이 관람하러 갔다가 뒤에서 나타난 박형준 배우님
온몸으로 연기해주셔서 깜놀했습니다... 다른 배우님들도 역쉬
말할것도 없습니다.. 꼭 한번들 보셔요... 전 모두 반했어요 ...
마지막에 하객으로 사진도 찍고 직접 배웅도 해주시고 ...
정말 후회없는 작품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