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어요!
근데 이번엔 바하보다 그외 베토벤과 리스트가 더 좋아요..
특히 리스트 , 기량이 역시 최고급!

은색 반짝이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휴이트.

마치 인어처럼.

2층 중간의 내 좌석에서는 그녀의 손이 아주 잘 보였다.

피아노 앞에 앉은 그녀는 마치 연아가 춤추듯 손과 몸을 함께 움직인다.

손가락이나 상체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온 몸이 음을 같이 느끼는 듯하다.

그리고 건반에서 손가락을 뗀 후에도 바로 손을 치우지 않고 춤사위를 마무리하듯 천천히,,,, 서서히 손을 옮긴다.

구도자가 신과 대화라도 하는 것처럼 피아노와 온 몸으로 대화하며 음을 뿌린다.

휴이트의 피아노 소리 자체는 크지 않은 듯 음향기기로 증폭된 음이 홀을 메운다.

예상한 것처럼 딱히 색깔을 느낄 수 없는, 그러나 매우 믿음직한 음이다.



휴식 후 이어진 바흐도 마찬가지로 잔잔할 뿐.

흠,,,,

역시 내 스타일이 아니네.. 하던 차, 

마지막 곡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b단조.

오,,,

갑자기 색이 강해진 느낌이다. 힘차고, 부드럽고, 풍요롭고,, 다채로운 색이 쏟아진다.

그때마다 커다란 몸과 손 동작이 춤처럼 이어지고.. 예상 외로 리스트가 멋지다.

그녀는 마지막 건반에서 손을 떼고는 한참을 정지 사진처럼 멈춘다.

잔음이 길게 느껴진다 싶었는데 그녀의 정지 동작은 내 귀에서 음이 사라진 후에도 꽤 길게 이어졌다.

마치 굳어버렸나 싶게..

그렇게 한참을 작은 음까지도 섭취하던 휴이트.

마침내 고개를 들고 일어선다.

유후~

리스트에서 반전을 보여준 그녀다.

안젤라 휴이트 피아노 리사이틀 너무 잼있었어요~~
유익했구요~~~
또 가고싶네요~~^^

피아노 선율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곡도 좋고 연주도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