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과연 이시대를 어떤 철학을 가지고 날아가야 할 것인가? 에 대한 물음에 하나의 방향을 던져주는 연극 배우들 연기 개성만점 특히 침팬치 아저씨 ㅉ저는듯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연극을 보는 내내 마음에 얹혀 있던 질문이었다.
주인공은 온갖 사기와 술수와 욕망이 꿈틀대는 무한경쟁의 공간인 증권가에서 잘 나가던 펀드매니저이다. 그런 그가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제 불황과 함께 직장을 잃고 이제는 형의 집에 얹혀 사는 백수가 된다. 여전히 다시 한번 증권으로 도약할 날을 꿈꾸며 형이 하는 pc방의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는 그곳에서 자신과 똑같이 한때 잘나가던 제약회사 부장이었지만 이제는 가족과도 떨어져 게임에만 집착하는 한 사내를 만난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경쟁의 역할에 대해, 인간을 인간이게 해 주는 인간성에 대해, 현대 사회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의 주변에서 그와 함께 돈에 대해, 사랑에 대해, 진정한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또 다른 대상이 있었으니, 그건 동물병원 원장인 친구 호란이다. 그 둘의 영향으로 주인공은 점점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사내는 침팬지가 되어 이 사회를 벗어나 밀림으로 가버리게 되고, 주인공은 한탕의 경쟁에서 승리하지만 결국 그 승리가 공중에 떠 있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눈물과 슬픔과 한숨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깊은 충격에 빠진다. 그리고
밀림으로 떠난 사내와의 환상적 대화와 자신 곁에 남아 이 물질만능의 사회 속에서도 인간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호란을 통해 그는 다시 인간으로 살아가고자 결심한다. 밀림으로 돌아가야만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수 있는 원시의 침팬지도,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을 바탕으로 한층 더 추악하게 변해버린 침팬지도 아닌 그 경계인인 인간으로서 앞으로 살아가야 할 것을 선택한 것이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침팬지와 인간을 구분짓는다는 이 1%가 주인공을, 그리고 우리를 어디로 데려다 줄지는 결국 우리가 만족할 수 있는 행복한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일시적 흥미와 오락거리가 넘쳐나는 요즘, 모처럼 진지한 사색과 깊은 여운이 남는 좋은 공연을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귀한 시간이었다.

뚝섬역6번 출구에 내리자 성수아트홀이란 큰 건물이 앞에 보입니다. 대학로에 있는 극장이 아니라 조금은 생소했습니다. 벽에 거대한 포스터 현수막이 어둠 속에서 펄럭거렸습니다. 포스터 그림이 무슨 얘길 하려는 것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아 내용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김태수 작, 김정근 연출.
작가는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한 베테랑이라고 전단에 써있는 것처럼 이름을 들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연출 이름은 쬐끔 생소(?) 합니다. 2014년을 대표할 연극이 될 지도 모른다고 먼저 본 친구가 호들갑을 떨어 호기심 충전시키고 꾸역꾸역 찾아간 연극.
드디어 막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1시간 50분이 흘렀습니다. 아!```` 짧은 시간이 결코 아닌데 난 그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만큼 연극에 사로잡히고 말앗습니다. 한 마디로 내용에 홀딱 반한 듯 합니다. 어떻게 그런 얘길 생각해냈을까요? 발상이 너무 독특해서 얘기를 따라가느라 지루할 틈이 없었으며 특히 대사는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재미있고 의미심장했습니다. 속사포 대사인데 그 안에 의미와 유머가 가득합니다. 주식에 대해서 통 아는 게 없어서 처음 주식얘기가 나올 때 ''지루하면 어떡하지?" 하고 내심 걱정 했는데 보는 동안 그 걱정은 깨끗이 사라지고 저절로 연극의 내용에 완전 빠져들었습니다. 주식과 침팬지```` 전혀 안어울리는 두 얘기가 절묘하게 뒤섞이며 기대 이상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역시 노련한 이야기꾼이라 베테랑이라고 했나 봅니다.
연출도 gooooood! 입니다. 대본의 여백을 메꾸려는 듯 박진감있는 화면을 써서 영화를 보는 느낌으로 내내 연극에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보면서 이런 게 연출의 힘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관객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특히 화면 가득 벌어지는 게임장면은 압권입니다. 이런 무대를 나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무대인데도 여러 장소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다 배우들도 모자람없이 자기 역을 훌륭히 해내고 있었고 이렇게 여러 조화가 척척 맞아떨어지므로 전체적으로 엄청 잘 만든 연극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물론 몇 군데 군데군데 늘어지는 부분이 있어 조금 답답했고, 배우들의 호흡이 더 잘 맞으면 좋겟다고 생각한 부분이 보는 동안 서너 군데 있엇지만 지금은 어느 부분에서 그랬던 건지 생각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내 안에 침팬지가 산다''는 물질만능을 추구하는 모든 현대인을 향해 진지한 내용을 경쾌하게, 무거운 내용을 유머러스하게 전하는 아주 특별한 연극으로 내 마음에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웰메이드 연극, 수준 높은 연극이 이런 거구나 생각하게 만든 공연이었습니다.

우연히 카페에서 포스터를 보고, 바로 검색에 돌입했습니다.
공연이 시작도 되기 전에 너무나도 보고싶어서 게다가 설날 이벤트를 하기에..
덜컥 예매를 해버렸습니다.
덕분에 맨 앞줄 중앙자리에 딱!!!!!!!! (무대에 단이 있다는 걸 알고 조금 슬펐지만...그래도 굿!)

''''내 안에 침팬지가 산다'''' 라는 제목과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적 차이, 단 1%''''라는 문구만을 보고
어떤 내용일까 하고 혼자서 생각을 해보다가 02. 16일 드디어 보러갔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생각할게 많은 공연이었습니다.
나는 이 극에서 말하는 인간일까 침팬지일까라는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단 1%의 차이.
어떤 욕망의 차이.

저는 욕망이 넘치는 인간세계에서 도망갈 수는 없는 침팬지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침팬지가 될 수는 없었지만, 내 안에도 침팬지가 살고 있는 거겠죠.

전 밀림으로는 못가겠지만,
내 안에 있는 침팬지를 잘 키우며 인간세계에서 한번 끝까지 살아봐야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 안에 침팬지가 산다의 또 다른 엄청난 파워!
무대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연극을 많이 보지는 못해서 그런지, 제가 본 연극 중에는 제일 큰 무대였던 거 같습니다.
게다가 무대가 엄청 화려하더라고요.

다들 말하는 것처럼 침팬지 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나 멋있어서 놀랐습니다.
제가 실제로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화면을 이용한 배경 전환도 마음에 들었고요.

요즘 연극 속에 동영상이나, 다른 어떤 미디어를 함께 하는 공연들을 보는 게 참 즐겁다고 생각했는데
내 안에 침팬지가 산다도 역시나 절 행복하게 했습니다.



배우님들도 너무 멋있고, 예쁘고!
덕분에 즐거운 일요일 잘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