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인가 내한하였을 때는 어버이날과 겹쳐서 가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꼭 가서 보리라는 마음을 가지고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쌀쌀해진 날씨였지만 공연으로 인해 후끈 달아올라 추운 줄 모르고 즐긴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로 다시 한번 내한하기를 바라게 되네요~~~

아직도 좋은 노래. Wild World. 그리고 미스터 빅의 내한공연. 마지막이 될 거 같았고..그래서 바로 표 두 장 확보. 세월이 많이 흘러 미스터빅의 근황을 모르고 있었기에 보컬은 여전할까. 근데 기우! 짱짱한 그 목소리는 기타, 드럼 여전히 완벽한 호흡, 건재한 실력, 세련된 무대매너를 볼 수 있었다. 최고의 뮤지션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사운드를 충분히 전달하는 음향시설이 갖춰져서 공연장은 적당한 실내로 딱 내 취향. 감동감동...영원한 건 없다지만 미스터 빅의 모습은 오래오래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외국 밴드의 내한 공연을 몇 번 보았지만 이번이 최고였다. 날씨가 추워서 밖에서 대기가 힘이 들긴 하였다. 공연장의 외부 대기장소가 없어서 겨울에는 정말 힘이 들 듯하다. 그러나 공연장은 아담하고 시야가 잘 확보되는 구조였다. 2층에서도 무대위의 사람의 얼굴이 잘 보였다. 미스터 빅의 공연은 정말 최고였으며 구성도 알찼다. 앵콜곡을 무려 4곡이나 준비해오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보컬은 쉬지 않고 전곡을 훌륭히 다 소화해 내었다. 그 나이에 체력을 뛰어넘는 열정은 감탄 감탄이었다. 파킨슨씨 병을? 앓고 있는 드러머가 탬버린을 흔드는 멤버로 참여하고 드럼은 스페셜 게스트가 나와서 연주하였다. 탬버린을 흔드는 고전 멤버에게 팬들이 보내는 박수는 뜨거웠으며 단 한 곡 드럼을 연주하는 그의 손이 힘이 없어 헛돌아갈때 용기를 주는 관객과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아마 골수 팬들은 눈물을 꽤나 흘였을 듯. 잘 모르는 나도 눈물이 날 뻔 했으니.. 두시간이 넘는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였다. 내가 아는 곡은 두어곡 정도였으나 모든 곡들이 탄탄하게 지루하지 않게 공연되었다. 신곡을 발표하였는데 그 곡은 꼬옥 돈주고 사서 들어보리라 결심하였다. 한국이 자신들에게 매우 특별한 곳이라고 할 때, 어느 나라에서든 그런 말을 하겠지만, 진심 같았다. 관객을 위해 모든것을 바치는 훌륭한, 최고의 밴드였다.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을 위해 예매했습니다.
중학교 때 밴드 보컬을 해서 평소 록음악을 즐겨 듣는데
이번에 미스터빅 내한 공연에 친구들과 함께 가고 싶다고 하여
다녀오라고 허락했더니 정말 좋았다며
탈진해서 왔더군요. 공연내내 노래를 따라 부르며 뛰느라 힘들다면서요.
즐거운 시간이었다니 다소 크게 느껴지는 금액이 아깝지 않네요.

20대에 알게되어 지금까지 15년동안 듣고있는 미스터빅 !!

이미 50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들었던 그들의 20대의 목소리 그대로에

연주는 이미 기타, 베이스, 드럼을 넘나들며 서로 가지고 노는 듯한 경지에 이른 그들을 보면서

평생 음악을 하면서 살고 즐기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또 와주세요. 또 보러 갈게요. 간만에 20대로 돌아가게 해줘서 행복한 밤이었어요 :)